대학 입학사정관실에서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지원자가 속한 고등학교의 수준을 먼저 파악한다.
명문대 커트라인 측정
CRS·AI 지수 환산법
어떤 학교는 성적을 0~100의 점수로 환산한다. 어떤 학교는 A, B, C, D, F로 성적을 매긴다. 또 어떤 학교는 석차로 학생의 성적을 발표하기도 한다. 이처럼 성적을 환산하는 방법이 제각각일 때 대학에서는 어떻게 이를 서로 비교할 수 있을까? 바로 CRS 작업을 통해 표준성적으로 환산하여 비교한다.
CRS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성적을 환산하는 방법이 같다고 해도 고등학교 자체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A라는 학생과 B라는 학생이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했다. 겉으로만 보면 둘 다 같다. 하지만 A라는 학생이 다녔던 학교는 동급생이 100여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B라는 학생이 다녔던 학교는 동급생이 1,000여명에 달했다. 같은 전교 1등이라도 이 둘을 같이 취급할 수는 없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B는 A보다 10배나 어려운 경쟁을 뚫고 전교 1등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CRS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학교 성적을 표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작업의 결과로 대학들은 지원자들의 학교 성적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CRS는 ▲성적을 석차로 매기는 경우 ▲성적을 0~100점으로 매기는 경우 ▲성적을 A, B, C, D, F로 매기는 경우를 감안하고, 또 지원자가 학교에서 들었던 선진과목들의 수와 성적, 학교의 경쟁력과 규모 등을 감안하여 표준점수를 만들어낸다.
CRS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서로 상이한 조건을 같은 기준으로 만들기 위해 방법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이 과정에서 불리해지는 지원자들이 나타난다.
때문에 일단 대학의 formula에 의해 CRS 점수가 환산되면 입학사정관들은 이 점수들을 다시 review한다. 오차를 줄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총점 80점의 CRS 점수가 탄생된다.
■ 학업 평가 두 번째 단계
AI(Academic Index)
CRS 점수가 확정되면 이 CRS 점수와 대입 수능시험 점수를 합해 AI 점수를 정한다. 이 점수를 내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AI=CRS+SAT 평균점수+SAT Subjects 평균 점수
여기서 SAT 평균점수란 SAT 시험점수를 과목수로 나눈 것이다. 이전에는 두 과목이었는데, 지금은 세 과목이 되었다. 그런데 그 점수는 다시 10으로 나눈다. 그러니까 800점이 만점이 아니라 80점이 만점이 된다.
SAT Subjects 평균점수도 마찬가지다. 결국 AI는 240점이 만점이 된다.
허난데즈 박사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지원자들의 평균 AI는 200점 정도가 된다. 아이비리그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평균 AI는 211 정도가 된다. 이 데이터를 가감 없이 받아들인다면, 만약 지원자의 AI가 211점 이상이 되면 아이비리그 합격을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 학업평가 마지막 단계 학교별 등급 매기기
학업평가의 마지막 단계다. 각 학교들은 전술한 AI 점수에 기초하여 등급을 나눈다. 그런데 이 등급은 학교별로 다르다. 1~4단계로 간단하게 나누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1~9단계로 자세히 나누는 학교도 있다. 이 단계 점수가 최종적인 학업평가의 기준 잣대가 된다.
2001년도 다트머스 대학의 경우를 보면 AI가 230점 이상인 경우는 9등급을, 225~229점인 경우는 8등급, 221~224점인 경우는 7등급, 216~220점인 경우는 6등급, 21~215점인 경우는 5등급 203~210점인 경우는 4등급, 193~202점인 경우는 3등급, 181~192점인 경우는 2등급, 180점 이하인 경우는 1등급을 받았다.
2000년의 경우 8~9등급을 받은 학생들 합격률은 90%에 달했다.
다시 말하지만 여전히 아이비리그 대학은 이러한 formula의 공개에 대해 고개를 젓고 있다. 또 구체적인 과정과 단계는 학교별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CRS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학교별 성적을 표준화하는 작업 ▲이를 SAT 성적과 더해서 AI를 산출하는 작업 ▲이 AI 점수를 기초로 학교별 등급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입학사정 절차는 마찬가지라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이 작업에서 배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AI 점수 산출과정에서 대입 수능시험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AI 점수의 3분의2를 대입 수능시험 점수가 차지한다. 그러니 GPA도 열심히 챙겨야 하지만, SAT 같은 대입 수능시험 또한 가급적 잘 보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 몇 년 전 통계이긴 하지만 아이비리그 지원자 평균 AI 점수가 200점이라는 점과 아이비리그 합격자 평균 AI 점수가 211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AI 점수를 계산해 보면 자신이 얼마나 아이리비리그에 가까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입학사정 과정에서는 AI 외에도 특별활동, 에세이, 추천서 등의 변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고, 최근 들어 명문대 경쟁률이 훨씬 치열해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AI를 간단하게 계산해 보는 방법이 있다.
허난데즈 박사가 운영하는 컨설팅회사의 웹사이트인 www.hernandezcollegeconsulting.com를 방문해서 AI Calculator를 선택하고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넣으면 직접 자신의 AI 점수를 무료로 계산해 볼 수 있다. 자신의 SAT 성적과 학교 성적을 집어넣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AI 점수로 환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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