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달러 콘도부터 100만달러 주택까지 구입 폭 넓어져
’학군’ 가장 중요한 이주 이유...대부분 거래 봄에 성사
허드슨강과 인접해 있고 맨하탄과 통근 거리가 가까운 뉴욕주 웨체스터 카운티는 월스트릿 금융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어떤 지역보다 큰 타격을 받았다. 웨체스터 푸트남 지역의 한 중개인은 “2008년 가을부터 2009년 봄까지 단 한 채의 주택도 거래하지 못했다”며 푸념하기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수한 학군과 뛰어난 주거환경으로 여전히 한인들에게는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 주택 거래 상황
올해초 정부의 첫주택 구입 세금혜택이 시작되었을 때 1가구 패밀리하우스와 타운하우스를 중심으로 판매가 조금씩 이루어졌다. 리맥스 부동산의 웨체스터 전문 중개인 정민철씨는 “웨체스터는 학군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이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거래가 봄에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낮은 모기지 이율도 큰 자극제가 되었다. 뉴욕주 부동산협회의 발표에 의하면 4월 단독주택 판매가 전년대비 60%가 올랐으며, 그 중 100만달러를 넘는 주택의 판매가 18%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2007년도 100만 달러 이상의 주택 판매가 전체의 30%였던 통계보다는 낮은 비율이지만, 수치상으로 볼 때에 매기가 올라간 것만은 사실이다.
웨체스터-푸트남 카운티 부동산 협회장의 말에 의하면 맨하탄의 콘도나 코압 경기가 올라감에 따라 맨하탄에서 주택가를 찾아 웨체스터로 이사온 사람의 숫자가 전체 세일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세금 지원이 종료된 후 다시 거래가 줄었지만 비율면에 있어서는 양호한 편이었다. 9월 주택거래현황을 보면 전년대비 미 평균은 19.5%, 뉴욕주는 평균 18.4% 하락했지만 웨체스터는 불과 2.3% 감소에 불과했다.
■ 거래 가격
2007년 3월에 73만달러였던 평균주택가격은 서서히 떨어져 현재 64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평균 가격과 가까운 콜로니얼 주택을 보면 1920년에 지어졌고 1,700스퀘어피트 3베드룸, 1 1/2 배스룸이다. 북쪽 지역의 싼 주택들은 1패밀리 하우스를 30만달러 이내에도 구입할 수 있다. 9월 평균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상승한 것이며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다시 가격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물론 여전히 예전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가격들이다. 월가와 직결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스카스데일의 경우 2년전 100만달러를 넘던 집값이 70만달러까지 내려갔고 시세보다 훨씬 싸게 내 놓은 집이 몇 달이 지나도 단 한건의 오퍼도 없는 경우도 많았다. 챠파쿠아의 120만달러 주택은 89만9,000달러까지 리스팅되었다. 한편 웨체스터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롱아이랜드 사운드와 라크몽트 하보의 전경이 보이는 4에이커 워터프로트 저택으로 5개 침실에 1,290만달러다.
■ 한인 현황
웨체스터는 2005년 이전만해도 주로 성공한 한인들이 고급 주택을 찾아 이주했지만 3~4년전부터는 고객층이 다양해지면서 30만달러 콘도에서부터 100만달러 주택까지 폭이 넓어졌다. 정민철 중개인은 “오히려 퀸즈 지역보다 가격이 싼 주택이 많지만 다리를 건너야 한다는 심리적인 거리가 의외로 멀다”며 “기차를 이용해 맨하탄에 통근하는 자영업자, 자녀 교육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장들이 늘 웨체스터를 염두에 둔다”고 말했다.
박윤모 중개인은 “주로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이 최근 론을 얻기가 어려워졌다”며 “모기지에 쪼들리거나 급하게 집을 팔고 싶더라도 100년 넘은 낡은 집 또는 오랫동안 비어있는 집들이 많아 이런 경우에는 재건축에 예상 밖의 큰돈이 들어간다”며 이 지역 주택 판매 및 구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웨체스터의 명소
웨체스터 카운티는 옛 부호들의 대 저택과 유적지, 박물관 등 역사와 예술이 숨쉬는 관광명소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록펠러의 생가인 키큐트와 18세기 미국인들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필립스버그 매너, 뉴욕주 첫 부지사로 독립전쟁 당시 영국군과 맞서 싸웠던 밴 코틀랜드가가 살던 밴 코틀랜드 저택,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로 유명한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이 살던 테리타운의 서니사이드 저택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도 1806년에 지어진 베드포드 역사홀과 1734년에 세워진 판잣집 농가 등 역사 유적지가 곳곳에 있다. 18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미국의 전형적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명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농장과 포도원, 싱싱한 채소를 산지에서 가져와 파는 파머스 마켓 등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용커스 레이스웨이에서 열리는 웨체스터 카운티 연례 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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