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의 경고등, 꼼꼼히 체크하세요.’ 운전자가 탑승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계기판은 자동차 건강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속도계와 브레이크, 개솔린, 안전벨트, 에어백까지 다양한 계기판들은 각종 문제점을 사전에 알려주는 경고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평소에 계기판만 잘 챙겨도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계기판 내 경고등의 의미와 대처하는 요령을 살펴본다.
브레이크·ABS 다양한 문제점 감지
주행중 ‘체크엔진’배선 접촉불량 많아
연료경고등 켜져도 평균 20마일 주행 가능
1. 브레이크 경고등
브레이크 경고등은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라는 것과 브레이크 오일이 부족하다는 경고다.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했는 데도 소등되지 않는다면 엔진룸 내 브레이크 오일이 모자라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브레이크 오일을 보충하는 것보다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이 마모돼도 경고등이 켜진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도 경고등이 꺼지지 않으면 그때 브레이크 오일을 보충하면 된다.
2. 경고등
안티락 브레이크 시스템(ABS) 경고등은 시동을 걸면 잠시 켜졌다가 꺼진다. ABS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행 중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시동 후 소등되지 않을 때에는 일반 브레이크만 쓸 수 있다. ABS 경고등이 들어오면 평소보다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또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차간 거리를 안전하게 유지한 후 제동해야 한다. ABS의 오작동이 계속 감지되면 딜러에 가서 점검을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
3. 경고등
SRS(Supplemental Restraint System)는 스티어링과 조수석에 장치된 에어백 시스템이다. SRS 경고등은 시동 때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표시로 점등되었다가 없어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불이 들어올 때는 에어백이 아닌 전자제어 쪽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 딜러에서 체크를 받아보면 된다. 보통 큰 수리보다는 간단한 조작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4. 체크 엔진등
시동을 걸다보면 계기판에 ‘CHECK ENGINE’이라는 경고등이 들어온다. 보통 시동을 걸 때 잠시 켜졌다가 사라지는 게 정상이지만 주행 중에도 엔진체크 경고등이 계속 켜지면 큰 고장보다는 엔진센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관련 배선의 접촉 불량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려면 엔진배선을 함부로 바꾸지 말고 늘어진 배선을 잘 정리해 고정시켜 다른 부품과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혹 사소한 문제(개스 뚜껑이 헐겁게 잠가진 경우)에도 불이 들어오기도 한다. 촉매 컨버터 등의 오작동 등 중요한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으니 무시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개스 뚜껑을 꽉 조여 보고 며칠 후에도 체크 엔진등이 꺼지지 않는다면 딜러나 정비소를 찾아가는 게 현명하다.
5. 차체 안정제어장치
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체 안정제어장치(Vehicle Stability Control)는 차가 돌거나 과도한 코너링 때 제 역할을 하게 된다.
VSC를 켜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면 즉시 테크니션의 도움을 청한다.
6. 오일 압력 경고등
붉은색 주전자 모양의 표시등은 엔진오일 압력 경고등이다. 이 경고등이 깜박거리거나 계속 켜져 있을 때는 엔진오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신호이므로 차를 세워두고 5분 정도 지난 상태에서 오일량을 확인해 봐야 한다. 오일량이 정상인데도 경고등이 깜박거린다면 오일펌프 이상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비업소를 찾아 점검하는 게 좋다.
오일이 부족한 데도 이를 무시할 경우 엔진 실린더와 피스톤이 녹아 붙어 큰 수리비를 부담해야 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끔 오일압력스위치 자체 고장으로 점등되기도 하니 경고등이 점등된 후 엔진오일량을 점검해 적당하다면 운행해도 괜찮다.
7. 배터리 경고등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지 않거나 충전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들어온다.
배터리가 차량 운행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배터리 자체의 결함이나, 이를 구동시키는 팬벨트가 끊어졌을 때 점등된다. 배터리 경고등이 점등되면 얼마 못가 엔진이 과열되거나 멈추게 되므로 즉시 운행을 중단하고 정비해야 한다.
8. 연료 경고등
대개 연료 경고등은 연료 최대 주입량의 10% 정도가 남으면 점등되도록 되어 있다. 가령 연료탱크 용량이 10갤러인 세단이라면 1갤런 가량 남았을 때 경고등이 들어온다. 평균연비를 계산하면 20마일 가량은 더 달릴 수 있으므로 당황할 필요가 없다. 무리한 가속을 자제하고 적정 속도를 유지해 주행하다 개스를 주유하면 된다.
9. 냉각수 온도계
냉각수 온도는 엔진의 예열과 과열을 운전자에게 알려 엔진이 정상온도에서 작동하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엔진 과열이 시작되면 운행할 수 없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침이 적색 표시선에 도달하면 운행을 멈춰야 한다. 정상작동 때 지침 위치를 기억해뒀다가 냉각수 부족이나 냉각계통 이상으로 지침 위치가 미세하게 바뀌는지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10. 타이어 압력 모니터 시스템
네 개 중 한 개 이상의 타이어의 압력이 기준치보다 최소 25% 이상 모자랄 경우 불이 들어오게 된다. 타이어가 못 등으로 미세한 펑크가 발생해도 마찬가지다.
각각의 타이어가 바람이 빠졌는지 혹은 손상된 부분이 있는지를 모두 체크해 본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데도 경고등이 계속 들어온다면 날카로운 이물질이 타이어에 박혀 있을지도 모른다. 이 경우 하루 이틀 사이 완전히 바람이 빠지는 수도 있으니 정비소에 가서 점검을 한다.
11. 드라이버 안전벨트
운전석 혹은 조수석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불이 들어온다. 안전벨트를 바로 착용하면 된다.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져 매뉴얼에 따라 대처한 후에도 불이 계속 들어온다면 정비업소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게 현명하다. ‘바인오토’의 임창식 사장이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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