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에서 열린 제9차 세계한상대회에 이어 25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수원과 일산에서 열린 제15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볼 기회를 가졌다. 지난 2002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던 한상대회와 2006년 부산 제5차 한상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대구대회를 취재했다.
대구에서 열린 제9차 세계한상대회는 21일 ‘한상 네트웍’ 힘을 과시하며 3일 동안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한상 네트웍과 국내 단체, 지자체가 ‘해외 네트웍’을 구축한 가운데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한상과 국내 경제인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점이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전 세계 43개국 3,200여명 국내외 경제인들의 높은 참여 열기는 ‘한상 네트웍’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지역 기관 및 단체들의 MOU 체결이 잇따르며 ‘네트웍 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LA 한인상공회의소와 경상북도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비롯해, 대구지역 병원과 한상단체 간 그리고 한상과 한상 간의 업무협약 등 27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는 역대 최대 건수이자 지난 대회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젊은 한상들이 ‘한상 네트웍’의 희망으로 올라온 것 역시 이번 대회의 큰 성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영비즈니스 리더 포럼 참가자는 예년에 비해 2배가량 많아진 100여명이 참석했다. 영비즈니스 리더 포럼 출신들로 구성된 ‘영비즈니스 리더 네트웍’은 올해 더욱 네트웍을 활성화했다. 특히,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젊은 감각을 과시했다.
한상대회에 이어 25일부터 28일까지 수원과 일산에서 세계 해외한인 무역협회(월드옥타)와 경기도가 공동주최한 제15차 세계 한인경제인 대회도 ‘세계 속의 한민족 하나 되는 경제권’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61개 국 113개 도시의 회원들과 국내 경제인 등 9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바야흐로 네트워킹의 시대다. 네트워킹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이 이루는 여러 종류의 일을 횡적으로 연결하여 그물코(네트웍)와 같은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다. 오대양 육대주의 한상들이 각자 비즈니스를 하는 지역의 비즈니스 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 있는 관계까지 발전하면 비즈니스를 다른 지역에서 시작하거나 확장할 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해외 한인경제 네트웍인 한상과 월드옥타가 이제는 한국 정부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성장했다.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물론 청년 실업문제 해소 등을 위해서도 해외 한인경제인들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게다가 참정권 문제 등까지 겹쳐 한상대회와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열리는 곳마다 비중 있는 본국 정치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한상과 월드옥타가 오늘날 한국 경제의 성장과 해외 진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게 성장한 것은 끊임없는 네트워킹 덕분이다. 1981년에 설립된 월드옥타도 해외 한인무역인들 수십여명이 모여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내년에 설립 30년을 앞둔 시점에 차세대까지 합치면 1만4,000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으로 발전했다.
서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하던 초기 상황에서 이제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함께 모여서 세미나를 열고 비즈니스까지 같이 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비즈니스는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이메일로 서로 연락을 한다고 해도 일단은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서로에 대해서 신뢰를 구축해야 비즈니스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한상과 월드옥타, 한국 경제 상호간의 실질적인 네트워킹이 성과를 거둘 때 해외 중국인 경제 네트웍 ‘화상’의 경제력이 오늘날 세계 2위까지 뛰어오른 중국 경제의 초석이 된 것처럼 해외 한인경제 네트웍 ‘한상’의 경제력이 한국 경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흥률 부국장 겸 기획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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