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크레딧카드법이 발효됐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크레딧카드 서비스에 대해 아주 만족한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했으며 16%는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고까지 했다. 물론 새 법 이후 긍정적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 수수료나 이자율 등 여전히 주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 이자율 수수료 체크
크레딧카드의 이자율과 수수료 등은 지난 1년새 오름세를 유지했다.
리서치업체 ‘사이노베이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존 크레딧카드의 평균 이자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에서 14.7%로 올랐다. 은행 크레딧카드의 연 수수료 중간치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만에 18%나 오른 59달러에 달했다. 크레딧유니온 카드의 경우는 67%나 치솟은 25달러였다. 같은 기간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 수수료 역시 33%나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소비자들의 크레딧카드 부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중간액은 3,793달러로 1년사이 1,100달러가 낮아졌다.
새로운 크레딧카드 관련법규는 은행들이 기존 고객들이 더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자격 여부를 보기 위해 반드시 6개월마다 고객의 어카운트를 리뷰하도록 했다. 문제는 고객과 은행의 시각이 다르다는 데 있다.
■ 크레딧카드 프로모션
미국인들은 올 2분기 거의 11억개의 크레딧카드 오퍼를 받았다. 1년 전의 4억1,900만개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많은 은행들이 저렴한 초기 이자율과 함께 0% 잔고이체를 내세우며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주의할 점은 낮은 초기 이자율이 길수록 선불수수료가 높을 수 있다는 것.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14개월간 저리의 이자율을 제공한 카드의 경우 잔고이체 금액의 5%까지 수수료로 챙겼다. 시티뱅크의 플래티넘 셀렉스 매스터카드의 경우 상품 구매시 12개월간, 잔고 이체시 18개월간 0% 이자율 적용하지만 잔고이체 수수료는 5%에 달했다. 1만달러를 이체한다고 할 때 수수료만 500달러라는 의미다. 또한 18개월내 페이오프를 하지 못할 경우 이자율은 12~20%로 치솟는다.
전문가들은 잔고이체를 고려한다면 일반 은행보다는 크레딧유니온으로 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크레딧유니온으로 잔고를 옮긴 경우 중간 수수료는 2.5%였다.
또한 잔고이체 특별 이자율 적용 기간도 크레딧유니온은 평균 24개월로 7개월에 불과한 은행보다 월등히 길었다.
‘저렴한 초기 이자율’ 현혹됐다가
엄청 높은 선불수수료 당황할수도
리워드카드, 적립방식 등 살펴봐야
■ 밸류있는 리워드인가
은행들마다 리워드 크레딧카드 마케팅 경쟁이 한창이지만 모두에게 리워드 카드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리워드카드의 이자율이 높게 책정된다는 점에서 잔고가 많은 소비자라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물론 크레딧카드 사용 빈도가 높고 매월 지출액을 다 갚는 스타일이라면 누적되는 리워드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리워드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면 수수료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리워드에 현혹돼 높은 수수료를 물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리워드카드의 적립 방식은 다양하다. ‘캐피털원’의 경우 두 가지 타입의 리워드 카드를 선보이고 있는 데 연 59달러의 회비(첫 해는 면제)를 내면 1달러 지출마다 2마일이 적립되는 것과 연회비가 없는 대신 1달러 지출마다 1.25마일이 쌓인다.
캐피털원은 크레딧스코어에 따라 연 회비 부과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노해슬’카드는 ‘굿 크레딧’ 고객에 한해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평균 크레딧 정도라면 연 39달러 회비와 높은 이자율은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사전승인을 받은 크레딧카드 신청서가 날아온다고 해도 가입 전 연회비나 수수료 규정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이보다 규정이 복잡한 리워드카드도 있다. 디스커버의 경우 5%의 보너스 리워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분기별로 해당되는 품목을 구매해야 된다. 해당 품목이 아니라면 겨우 0.25% 리워드 혹은 첫 해 3,000달러 구매시 7.50달러만 돌려받는다. 또 디스커버의 5% 캐시백의 경우 분기별로 첫 300~800달러 구매에만 한정된다.
리워드카드 규정에서는 ‘최고’(up to)란 단어도 조심하자. 이는 보통 소비자들이 한 해 일정금액까지 지출하지 않을 경우 광고에 등장하는 리워드를 받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아멕스 블루캐시’ 카드는 개솔린, 그로서리에 대해서는 5%, 드럭스토어 지출은 1.25%의 캐시백을 제공하지만 이는 연 지출액이 6,500달러가 넘을 때에만 한정된다. 한 해 6,500달러 미만을 사용했다면 캐시백은 각각 1%와 0.5%에 불과하다.
■ 부채 상환 혹은 이자율 낮은 카드로
월 단위로 갚지 않고 지속적으로 부채가 있는 소비자라면 이자율이 낮은 크레딧카드를 찾는 게 현명하다. ‘컨수머리포츠’ 설문에 따르면 밸런스가 1만달러가 넘는 소비자가 23%에 달했다. 물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18%는 크레딧카드 없이는 6개월간 생활하기가 힘들다고 했으며 19%는 부채를 페이오프하려면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잔고이체시 수수료를 물지 않은 카드는 많지 않다. ‘뱅크레잇 닷컴’(bankrate.com)에 들어가 무료 잔고이체 계산기를 이용해 얼마의 수수료를 내고 얼마를 절약할 수 있는지를 따져본다. ‘펜타곤페더럴 크레딧유니온’의 펜페드(PenFed)카드의 경우 잔고이체시 24개월간 4.99%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수수료는 2.5% 정도다.
잔고이체를 할 때는 프로모션 기간에 페이오프를 하지 못할 경우 이자율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를 잘 알아봐야 한다. 카드를 옮겼다가 더 높은 이자를 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드레이팅스 닷컴’(cardratings. com) ‘로카드 닷컴’(lowcard.com) ‘뱅크레딧닷컴’ 등 다양한 웹사이트를 서치해 이자율과 수수료를 비교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부채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면 비영리기관의 카운슬링을 받아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NFCC’(National Foundation for Credit Counseling)의 웹사이트(www.nfcc.org)에 들어가면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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