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아, PhD, AMT, LCAT, MT-BC
Molloy College 음악치료학 교수
대학생활은 독립성을 키우며 더욱 성숙해 짐과 동시에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고 개척해 나가는 실로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대학생들은 여러가지 종류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학업에 관한 스트레스는 그 일부분 일 뿐, 친구/애인 문제, 가족관계 문제, 금전적인 문제, 사회성, 아이덴티티, 독립성의 문제 등이 그 예이다. 신입생 대부분은 난생 처음으로 집을 떠나
혼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얼마 전 럿거스대 신입생의 투신자살 뉴스는 특히 대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에서는 간과할 수 없었던 소식 이였으리라. 그것도 자살의 동기가 룸메이트와 한 친구가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성행위 장면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 이유로 판단 된다는 상황은 우리를 더욱 마음 아프게 한 사건이다. 상아탑이라고 생각하는 대학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우리도 대학 캠퍼스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익히 알고 있는 실정이지만 미국 대학의 실정이 실제로 매일 많은 일들이 일어 나는 곳이고 또한 그 곳에서 생활하는 우리 자녀들의 경험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만약 부모들이 대학 캠퍼스 안에서 술과 마약과 섹스가 너무나 우리 자녀들 가까이 유혹하고 있다면 과연 자녀를 안심하고 대학으로 보낼 수 있을까? 이것은 소위 한인 사회에 잘 알려져 있고 부모들이 선호하는 대학들도 예외는 아니
다. 이번 학기에도 신입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강의가 있기에 이들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학기가 시작한지 한달 남짓 강의실을 찾느라 여기 저기 기웃 거리고 숨소리도 들릴만큼 조용하던 그들도 이젠 제법 서로를 알아 야기저기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얼마 있지 않아 그들 중 몇명은 서서히 여러가지 이유로 강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
강의 시간이 지나도록 자다가 못 들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 이상 기상시간을 알려주는 친절한(?) 식구들이 곁에 없기에….기숙사로 입주하는 그 날부터 신입생들은 학교 시스템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필요한 (식사, 청소 세탁)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 그 중에는 단 한번도 세탁기를 사용한 적이 없던 학생도 있으리라. 그 뿐인가 대부분이 난생 처음 만난 룸메이트와의 생활이 시작되고 실질적으로 마음에 썩 들지 않는 룸메이트와 한 공간에서 살게 된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힘겨운 일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그들의 문화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유학생들의 문화적 적응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Black and Mendenhall의 U-Curve이론은 흔히 대학생활을 처음 접하는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상태까지 적용되어진다. 그 이론에 의하면 신입생들이 처음에는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적인 생활에 대해 다소 비현실적인 기대로 한껏 부풀고 (Honeymoon Stage) 특히 과잉 보호형 부모 밑에서 자란 학생일 수록 이 자유를 만끽하게 되는데 서서히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Culture Shock Stage) 불안과 초조 그리고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며 우울증세의 일부로 의욕상실과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기도 한다.
상당수의 아시안 여학생들이 거식증에 시달린다는 연구가 있다. 그들은 지나치게 내면보다는 얼굴, 몸무게에 지나치게 관심을 둔다. 학생들 중에는 담배, 술, 마약 혹은 성관계에 빠져들게 되며 점점 공부에 취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효과적인 치료와 상담 없이 자살까지 이르게 되는 사례도 있다. 다행이 대부분은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 Adjustment Stage)한다. 더 나아가 학생으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하고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하여 (Mastery Stage) 여가시간을 자원봉사나 클럽활동으로 잘 활용하여 행복하고 보람된 대학생활을 지내는 학생들도 있다. 무엇보다 신입생들에게 필요한것은 지속적인 관심이다. 대학생에게도 이끌어 주고 가르쳐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대학에 입학했다고 다 혼자서 잘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오늘날 많은 대학생들은 예전의 대학생들보다도 성숙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마도 적은 수의 자녀들에게 붓는 부모님들의 지대한 관심(?) 때문이기도 하다.
간혹 부모님 중에는 그 관심이 지나쳐 부모가 직접 학교까지 찾아가 지도교수를 만나 해결사 역활을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독립심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미국 문화를 잘 이해하시고 학생 스스로 해결 할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한다. 성인으로 대하며 자녀와 적절한 거리는 두되 정기적인 대화와 시간을 내서 자녀를 방문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신입생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가능하다면 자녀가 좋아하는 한국음식도 넉넉히 준비하여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있다.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우리 자녀가 어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지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용돈사용에 관해서도 cash보다는 credit card를 사용하게 하여 부모가 모니터하는 방법도 있다.
대학생활에서 학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멘토아를 찾는 일이다. 이제 가정을 떠나 더 큰 사회로 나간 자녀가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게 이끌어 줄 멘토아를 찾는다면 부모님이 한결 마음이 놓이시리라. 졸업생들 설문조사에 의하면 advisor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바람직한 대학생활을 하기위해선 advisor와 좋은 관계 (mentoring)가 필수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스로 찾지 않기에 부모님의 권유가 필요하다. 스스로 찾는 자에게만 대학 생활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
대학마다 학생들을 위한 support system이 있다.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tutoring, internship을 도와주는 기관, job opportunities, 한인학생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기관은 바로 counseling service 이다. 2세들은 그래도 psychological service에 관심을 보이기는 하나 그래도 은연중 우리 문화 가운데 정신적인 치료를 꺼려하는 관습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비
밀보장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특히나 예방책으로서 학생을 도와주고 담배와 술이 아닌 바람직한 coping skills 을 교육한다. American Psychology Association 발표에 의하면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트레스 해소
법은 음악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정기적으로 즐기는 것은 엔터테인의 역활뿐만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지속적인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이라면 음악치료사에게 정기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음악은 nonthreatening and nonverbal communication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특히 말로서 표현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말로써 표현 못하고 막혀져있는 부분을 언어의 대체, 음악으로써 표현하면서 더욱 통합된 자아를 만들어갈 수 있다.
한인 가정의 자녀들은 부모의 기대가 어떠한가를 잘 알고 있다. 자녀가 할 수 있는 이상으로 기대수준이 높은 가정일수록 본 학업보다는 다른 일에 소비하는 시간이 많이 있고 때로는 학점을 높이기 위한 cheating도 일삼게 된다. 지속적인 대화와 좋은 관계 형성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때로는 실수를 하더라도 참고 기다려 주는 것, 그러한 사랑이 자녀로 하여금 부모를 더욱 신뢰하며 가까이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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