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노후를 보내게 될 현 세대들에게 농촌이라는 곳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만 간접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동경의 세계다.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느라 방 안에만 처박혀 있는 자녀들이 직접 자연으로 나와 흙을 직접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농장이나 농촌 방문은 자녀들에게 참으로 유익한 경험이 된다.
LA 한인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팜데일 인근 리틀락(Little Rock) 지역의 ‘우리농원’은 한인이 운영하는 유기농 농장으로, 10월 한 달간 농장을 개방한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한인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탐스럽게 자란 사과와 토실토실한 밤을 직접 따 볼까. 올 가을 사과와 밤 풍년이 든 우리 농장을 찾아가 보았다.
커버스토리
1,500그루 유기농 재배
키 낮아 아이들도 쉽게 수확
도시락 준비 피크닉 겸해
“가족들과 함께 자연 속으로 나와 맛있는 과일도 직접 따 먹고 피크닉도 즐기세요”
한인 로이 김 사장이 운영하는 ‘우리농원’은 15년 전 문을 열었다. 가을에는 밤과 사과를, 여름에는 복숭아를 주로 재배하는 이 농장은 제철과일 시즌에 가족들이 함께 방문해 피크닉도 즐기고, 직접 과일을 따고 구입할 수 있는 ‘유 픽’(U-Pick) 이벤트를 열어 많은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 픽은 직접 딴 과일을 먹고, 남은 것은 구입해 가는 농장 체험 이벤트로 자녀들이 과일 나무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한 우리가 즐겨먹는 과일이 어떻게 재배되는지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우리 농원은 10월 한 달간 1,500그루의 밤나무에 탐스럽게 열린 밤송이를 직접 재배할 수 있도록 농장을 개방한다.
밤 중에서도 가장 달다고 알려진 아메리칸 하이 마운틴 알밤은 10년 넘게 자연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데, 나무의 키가 낮아 아이들도 손쉽게 밤을 딸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고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듯하다.
로이 김 사장은 “무기질과 유기질이 균등하게 함유된 밤은 옛 선조들이 우유가 없던 시절 아이들의 이유식으로 밤죽을 만들어 먹였을 정도로 건강음식”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또 밤은 껍질이 밤송이와 외피, 내피의 3부분으로 이뤄져 있어, 외부의 벌레의 침범이나 영양소의 파괴로 부터 자기 몸을 최대한 보호하는 식물로, 노인들이 허약해서 체력보강을 할 때 밤죽을 쑤어 먹으면 영양보충에 좋다고 덧붙이고, 이번 유 픽 이벤트를 통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밤을 재발견 할 것을 제안했다.
■ 이밖에 과일들
밤 이외에도 우리 농원이 자랑하는 과일은 사과다. 현재는 수확시즌이 끝나 직접 재배는 못하지만, 900그루에서 수확한 M-7(후지사과의 일종으로 새롭게 개발한 품종) 사과를 구입할 수 있다.
로이 김 사장은 우리농원의 사과는 다른 곳에서 결코 맛볼 수 없는 기가 막힌 맛인 만큼 꼭 맛 봐야 한다고 자랑했다.
우리농원은 이외에도 10년 넘게 자연 유기농법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복숭아를 재배한다. 매년 여름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들을 역시 유 픽 이벤트를 통해 가족단위로 와서 직접 따보고 구입하도록 개방해 여름마다 방문객들이 몰린다. 이밖에 대추도 재배하고 있으며 채소로는 도라지를 시험 재배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란다.
우리농원의 과일들은 직접 농장을 찾아 유 픽 이벤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LA 온누리교회와 나성영락교회의 선교목적 바자에서 선보이기도 한다.
■ 찾아가는 길
한인타운에서 5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으로 향하다 14번 프리웨이 동쪽 방면으로 갈아탄다. 약 6마일 정도 가면 앤젤레스 포레스트/피어브로섬 하이웨이(Angeles Forest Hwy/Pear Blossom Hwy) 출구가 나온다. 출구에서 오른쪽 방향의 리틀락 방향으로 연결된 피어브로섬 하이웨이를 따라 약 4.4마일을 가다보면 이 길이 ‘애비뉴 티’(Avenue T)로 연결되고 다시 이 길을 따라 약 3.7마일을 가면 92가를 만난다. 92가에서 좌회전한 뒤 약 0.6마일을 가면 길 오른편으로 우리농원 간판이 보인다.
■ 주소와 전화번호
36850 92nd St. East Littlerock, CA
(213)268-0201, (661)944-9122
로이 김 우리농원 사장이 밤나무들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농원은 10월 한달 간 한인들에게 농장을 오픈해 가을의 정취를 선사한다.
깊어가는 가을의 맛을 담은 밤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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