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연애하다 실연당하면, 더 아릿다운 여인이 눈 앞에 나타난다면 모를까, 심리적으로 회복하는데 교제한 기간만큼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앞뒤 안가리고 한 사랑이라, 상처가 너무 깊게 패였나보다. 국군 라디오 프로그램인 ‘행복 바이러스’에서 발표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연애하다 입대한 사병들 중 16%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 (헤어졌다)’고 한다. 특히 입대한 후 첫 6개월이 애정 관계에 가장 큰 고비라고한다.
인간 관계에서 ‘배신’이라는 말처럼 쓰라림을 주는 단어가 없다. 떠나간 애인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총기를 들고 탈영해서 인질극을 벌였던 많은 젊은이들에게 사회는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애인의 배신으로 신세망친 많은 젊은이들이 그래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자 입대를 했건만, 처음부터 군에 안가려고 멀쩡한 치아도 뽑고, 손가락도 자른 약삭 빠른 사람들에겐 더 나은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공정한 사회’라고 해야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계속 ‘공정한…’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일찌기, “북한과 싸워 이기려면 청렴한 사회가 조성되어야한다”는 요지의 “이제는 부패의 대결”이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관행’이 법 위에 있는 사회는 부패로 가는 지름길을 달리고 있다.
집에서는 차를 밖에다 세운다. 차고에는 구석구석이 먼지 투성이인데다 잡동사니들이 점거하고 있어서 엄두도 못낸다. 그것도 어느 정도면 조금씩 치우겠는데 어디부터 치워야할 지 모를 정도가 되어버렸다. 민주화로 인해 국민들의 사고 방식이 나태해졌다. 그 속으로 부패가 만연되어서 어디부터 해결해야될지 모를 정도이니, 우리 집 차고와 같다고나 해야할까?
군 기강도 해이해져서 천안함 폭침 때에는 허겁지겁 감추고 덮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감사원에서 책임을 규명한다고 난리법석을 떨었으니, 누가 과감하게 무관으로서 북한을 대적하려 하겠는가? 군인들은 무공으로 훈장을 받아야하는데,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면 진급이 되는 민주 군대가 되었으니, 똑똑한 사람들은 안가는 곳이 되었다. 그러니 대한민국 군대는 바보들만 가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전쟁에는 은메달이 없다. 오직 금메달만 있을 뿐이다.
정치권에는 병역 미필자가 수두룩하다. 이들은 조국을 위해 봉사한다면서, 선거에 출마하고, 권력을 휘두르고, 그것도 모자라 군 복무기간을 가지고 정치적인 장난도 한다. 여당 대표도 군 미필자이면서 개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만약 개헌을 한다면, “군 미필자는 국록을 탈 수 없다” 는 조항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공정한
사회가 될 바탕을 마련한다. 그렇지않으면 병역 의무를 이리저리 피하는 약삭빠른 자들에 의해 국가가 좌지우지될 것이다.
지난 주 본국 소식에 의하면, 60년 만에 북한을 탈출해 제3국에서 귀국을 기다리는 국군포로 김 모씨가(84) 최근 현지 공관을 방문한 한 국회의원을 통해 20장짜리 편지를 보냈다고한다.. "24세에 고향을 생이별하고 떠나 60년 세월이 지난 84살에서야 고향을 찾게 됐다. (북에서의 60년은) 체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애끓는 눈물의 세월이었다."라는 이야기로 시작된 이 편지에서 6·25 참전용사인 김 씨는 "만약 다시 전쟁이 나면 대통령·국회의원·장관 등 권력자의 자식들이 먼저 참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25 때 마오쩌둥 주석의 아들이 중공군으로 참전해 전사했고,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사령관의 아들 2명이 러시아 고지를 뺏으려다 전사한 사례를 들었다.
다시금 본국에서는 김 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준비로 신문 지면이 복잡하다. 그도 군 미필자라고하니, 똑똑한 사람들은 모두 군대안가고 고시 준비하거나, 출세길로만 내달렸는가? 거기에다 “이 정도면 무난하다” 임명 평을 내는 사람들의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 이러니 누가 병역 의무를 수행하려하겠는가? 이것이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 길인가?
대한민국은 현재 준 전시 상태이다. 병역 의무는 선택이 아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담당해야하는 “신성한” 의무이다. 대학생 때 미국으로 떠나려는데, 당시 중앙정보부에서 조국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가란다. 그래서 군 복무를 마쳤고, 다행히 고무신은 거꾸로 신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 돌아보니 나도 바보였나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