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통신기능 탑재
무게 아이패드의 절반
델·RIM 등도 속속 가세
노트북 못잖은 처리 능력과 스마트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 태블릿 PC가 소비자는 물론 기업, 학교의 모습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 전략회의에 등장하고 대학 강의실에서는 교과서를 밀어내고 있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태블릿 PC 시장을 놓고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자 삼성이 크기와 무게를 줄인 ‘갤럭시탭’을 대항마로 내세웠으며 델, RIM 등도 속속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선보일 새 태블릿 PC ‘갤럭시탭’. 화면 크기가 7인치에 불과하고 가벼워 한 손으로 작동할 수 있다.
아이패드는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이 강점이지만 10인치의 크기와 다소 무거운 중량으로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태블릿 PC 춘추전국시대
애플이 아이패드를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일부에서는 ‘화면만 커진 아이폰’이라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아이패드는 출시 3개월 만에 300만대를 팔아치우며 아이폰의 성공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수요 폭증으로 시장이 급성장하자 전 세계 IT 업체들이 일제히 태블릿 PC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애플의 최대 적수는 삼성전자. 새 태블릿 PC 갤럭시탭을 공개하고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빌 등 4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4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두 제품이 세계시장을 이끌며 수요를 급팽창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탭 외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델이 7인치 태블릿 PC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블랙베리 스마트폰 제조사 림(RIM)도 7인치 태블릿 PC ‘블랙패드’를 이르면 연말 내놓을 전망이다.
시스코도 ‘시어스’라는 제품으로 내년 초 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7인치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탑재했다. 특히 실시간 화상회의 등 비즈니스 활용성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시스코 측의 설명이다. 대만의 PC 제조업체 에이서도 5~7인치의 3가지 태블릿 PC를 개발 중이다. 당초 4분기에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안드로이드 3.0버전을 탑재하기 위해 내년 1~2분기로 시기를 늦췄다.
◆갤럭시탭, 아이패드 넘어설까
갤럭시탭이 출시되면서 아이패드와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성능과 편의성에서 각각 장점을 갖추고 있다.
아이패드의 경우 스크린은 9.7인치, 해상도는 1,024×768, 두께는 0.5인치, 무게는 1.61파운드다. 애플 자체 iOS4 운영체제로 카메라는 장착되지 않았으며 셀폰 기능도 없다. 배터리 수명은 와이파이에서 사용 때 9시간이 조금 넘는다.
갤럭시탭의 경우 스크린 사이즈는 아이패드보다 작은 7인치, 상의 주머니나 가방 속에 쏙 들어갈 정도로 휴대가 간편하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해상도는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보다 높은 1,024×600을 지원하며 두께는 약 0.47인치, 무게는 아이패드의 절반 정도인 0.83파운드. 3메가픽셀 카메라에,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고 무선랜(Wi-Fi)과 근거리 적외선 통신 기능도 탑재됐다.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플랫폼 2.2버전이 탑재되고 구글 검색, 지도, G메일 등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중에는 스마트폰 갤럭시 S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 허브’가 눈길을 끈다. 미디어 허브는 패라마운트, NBC, 유니버설 스튜디오 홈 엔터테인먼트, MTV 네트웍 등이 제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에서 보듯 태블릿 PC의 적정 스크린 사이즈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기업의 경우 휴대성 때문에 7인치가 적합하다는 쪽과 9.7인치 아이패드가 회의와 프레젠테이션에서 널리 쓰여 유용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아이패드의 경우 장시간 사용하기에 다소 무겁고 한손으로 들고는 조작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는 지적이 많다.
웹브라우징과 이메일, 영화, 음악, 게임 등을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에 있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의 차이는 별로 없다.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튠스를 통해 음악을, 아이북스로 전자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갤럭시탭은 미디어허브 외 뮤직허브(음악)와 리더스허브(전자책)를 갖추고 정면대응에 나섰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아직은 아이패드가 우세. 애플의 경우 25만여개, 안드로이드는 10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했다. 특히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전용 애플리케이션만 1만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에 없는 전화통화 기능이 강점이다.
◆태블릿 PC 구입 때 고려사항
태블릿 PC 역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제품인 만큼 자신에 맞는 메모리와 운영체제, 카메라 등 스펙을 비교한 구매가 필요하다.
또 중요한 것은 애플리케이션. 태블릿 PC를 구입하고도 활용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면 쉽게 흥미가 사라질 수 있다. 특히 전자책 단말기, 게임기, PMP 등의 기능까지 원한다면 최적화된 풍부한 콘텐츠가 필수다.
태블릿 PC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용도만이 아닌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휴대성, 배터리 수명 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격과 이용료도 따져본다. 아이패드의 경우 16GB 와이파이형은 499달러, 3G형은 699달러. 노트북과 맞먹거나 혹은 더 비싼 가격을 부담하면서 구입할정도로 그 만큼 가치가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일부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매달 무선 인터넷 요금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태블릿 PC의 경우 기능적 측면에서 스마트폰과 거의 유사하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아이템이 아니다 라는 지적도 있다.
또 스마트폰에 쓰이는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가 아닌 일반 PC 환경과 동일한 ‘윈도7’을 탑재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 예정인 점을 감안해 좀 더 관망한 후에 구입할 것을 조언하는 의견도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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