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치 강사 로버트 캐넌이 말하는 ‘두려움증 극복방법’
데이빗 월러스가 지은 ‘The Book of Lists’에 따르면 많게는 약 40%의 사람들이 대중 앞에서 말하기가 가장 두렵다고 여론조사에 답했다. 죽음을 가장 두렵다고 말한 경우는 일곱 번째에 해당하였다. 이러한 흥밋거리 정보에 우리는 의문을 갖는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아마도 더 중요하게는, 어찌하면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로버트 캐넌(사진) 윌셔 아카데미 스피치 전문 강사를 통해 방법을 알아봤다.
자신감은 ‘인생의 자산’
타인 앞 연설법 가르쳐야
12세 이전 시작해야 효과
■대중연설이 두려운 이유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이 ‘왜 사람들이 청중 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하는가’에 관해 여러 설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어린 나이에 받았던 교육의 내용으로부터 비롯됐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아이들은 대중 앞에서 말하는 법을 거의 배우지 못하고 있다. 어쩌다가 교실에서 보게 되거나 듣게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대중 앞에서 말할 기회를 처음으로 얻는 때는 대체로 대학 시절이다.
18세가 돼서야 듣는 스피치 기초과정을 통해 대중 앞에서 말하는 두려움을 조금은 극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나이가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견해를 가지게 되고, 자신의 성격을 형성하며,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규정하게 되는데,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에 속한다.
스피치 클래스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답변은 거의 같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엉망으로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말하는 법을 모른다
대중 앞에서의 스피치가 두려운 실제 이유는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대중 앞에서 말하는 법을 배웠다면,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가운데 첫 번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공교육을 들여다보면 학생들이 처음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배우게 되는 것이 글자를 읽는 법과 셈하는 법이다.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욱이 대부분의 초기 교육과정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조용히 해”라는 말이 강조된다. 그리고 고등학교 과정에 들어서야 일부 교사들이 학생의 의견을 묻기 시작하지만, 오랫동안 정숙이 강조돼 온 학생들에게는 이런 새로운 상황이 헷갈리기 쉽다.
조금 더 현실적인 면으로 살펴보자
처음 만난 학생들과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눌 때, 그들의 악수는 대체로 약하고 서로의 연결감은 지극히 미미한 것을 쉽게 발견한다. 심지어 당황해 하기도 한다.
악수를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무엇이 가르쳐지지 않았는지를 알게 해주는 단적인 예이다.
수학이나 과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지만, 커뮤니케이션보다 더 중요한 기술은 없다고 주장하고 싶다. 실제로 모든 직업은 일정 정도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때로는 모든 직업이 더 나은 더 강한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업그레이드 된다.
■대책은
‘커뮤니케이션’이 그렇게 중요한 데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지지 않는다면, 대책이 무엇일까?
수학 클래스가 필수라고 하지만, 알지브라 II 클래스에서 배운 기술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같은 레벨의 스피치 클래스가 제공된다면 일상생활에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퍼블릭 스피킹(public speaking), 즉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은 자신감과 직결되어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대체로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영역으로, 학생들이 삶에서 남보다 유리할 수 있게 하는 원천이다. 그리고 대중 앞에서 말해야 하는 공포심을 떨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앞에 나가서 실행하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이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사고력과 판단력 등 여러 가지가 한창 익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으로, 이때 시작하면 효과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열두 살 전후가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클래스에서 말하거나 혼자 대중 앞에 노출되는 것이 멋지지 않다고 여긴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 나이에 이르기 전에 스피치를 배우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어릴 때부터 이같은 스피치 기술을 배운다면 작문과 디베이트 등에서도 적지 않은 힘이 된다.
만약 어릴 때 이런 교육을 받지 못했던 성인들이라면 익스텐션이나 문화센터 같은 기관에서 적은 비용으로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문제는 본인의 적극적인 의욕이 관건이 된다.
결론적으로 대중 앞에서 말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퍼블릭 스피치 클래스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로버트 캐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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