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소녀들, 오늘 결승전서 ‘숙명의 라이벌전’
FIFA U17 여자월드컵
드디어 한국 축구사에 영원히 기록될 운명의 날이 밝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태극소녀들이 25일 오후 3시(LA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수도 포트 오브 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포드스테디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운명의 한판승부로 격돌한다. 한국과 일본에게 모두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우승이 걸린 건곤일척의 일전이다.
지난 8월 언니들인 U20 대표팀이 U20 여자월드컵에서 거둔 세계 3위를 뛰어넘어 한국 축구 사상 최고성적을 확보한 한국은 이번 대회 득점왕이 유력한 간판스타 여민지(8골 3도움)를 앞세워 FIFA대회 우승이라는 ‘신화’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서 깔끔하고 안정된 패스워크와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단연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태극소녀들은 8강과 4강에서 난적 나이지리아와 스페인을 잇달아 1골차로 뿌리치며 더욱 자신감을 높였고 특히 상대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라는 점에서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쏟아넣을 각오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라이벌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사력을 다하겠다는 것은 일본선수들의 각오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5경기씩을 치른 양팀의 성적을 비교하면 양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1패씩을 당해 4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 5경기에서 득점 15, 실점 11로 골득실 +4를 기록해 17골을 넣고 6골만을 내줘 골득실 +11을 기록한 일본에 외형적으로 밀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2연승으로 8강이 진출이 확정된 후 치른 강호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0-3패)이 주전 상당수를 빼 사실상 전력을 다한 경기가 아니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또 양팀이 공통으로 상대한 스페인과의 경기결과를 보면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4로 완패한 반면 한국은 준결승에서 2-1로 승리해 상대적으로 한국의 우세가 보인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일본은 초반 어이없이 2골을 내주는 바람에 총 공격에 나섰다가 역습에 2골을 더 내줬으나 슈팅수 17-9가 말해주듯 오히려 내용면에서 스페인을 압도하는 플레이를 펼쳐, 스페인에 스코어론 이겼지만 내용에선 4대6 정도의 열세를 보인 한국과 사실상 거의 대등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한편 양팀의 득점내역을 보면 한국은 여민지가 15골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골을 혼자서 책임지고 나머지 7골을 7명의 선수가 하나씩 넣는 등 여민지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일본은 간판 골잡이 요코야마 구미가 6골로 여민지의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기는 하나, 교가와 마이와 다나카 요코가 3골씩을 뽑아내며 뒤를 받쳐 한국에 비해 다양한 득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5경기에서 6골만을 허용했고 특히 첫 경기인 스페인전을 빼면 지난 4경기에서 2골만을 내준 일본의 수비진은 11골이나 허용한 한국보다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날 대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U-16 선수권대회 준결승의 리턴매치기도 하다. 당시 한국이 여민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10개월전 맞대결 결과나 이번 대회서 나타난 양 팀의 전력 등 모든 것은 이번 한판승부가 우열을 점치기 힘든 박빙의 명승부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최덕주 한국대표팀 감독은 2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술적으로 최고의 팀을 만났다”고 일본을 칭찬했으나 “투지는 우리가 훨씬 좋다. 실수하지 않으면 우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덕주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일본 선수들은 훌륭한 개인기들을 갖고 있는데다 짜임새가 좋아 볼 소유 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우 기자>
한국 여자 U17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훈련에 앞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연합>
‘나만 믿으세요’- 한국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여민지는 대회 우승컵과 함께 골든볼(MVP)과 골든부트(득점왕)까지 역사적인 3관왕에 도전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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