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만나본 기아차의 차세대 중형세단 옵티마는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기아차가 옵티마에 붙인 ‘Game Changer’라는 애칭은 향후 중형세단 시장에서 기아차가 옵티마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21일 뉴포트비치의 팰리컨힐 리조트에서 열린 옵티마 미디어 시승행사에는 40여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들이 참석해 옵티마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1년형 기아 옵티마 시승기
옵 티마의 첫 인상은 기아차의 적통 중형세단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피터 슈라이어 패밀리룩’을 따르면서 역동적인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과 ‘직선의 단순화’라는 디자인 철학을 담은 옵티마의 디자인은 패밀리룩 라디에터 그릴을 적용한 대담한 앞모습, 속도감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옆모습, 강렬하고 세련된 뒷모습이 조화를 이뤄 절제되고 강인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신형 옵티마는 전장 190.7인치, 전폭 72.2인치, 전고 57.2인치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과 전폭이 각각 1.3인치, 0.6인치 커졌고, 전고는 1인치 낮아져 더욱 역동적이고 날렵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한 축거는 110인치로 기존 107인치에 비해 3인치 넓어져 운전자 및 승객들에게 넉넉하고 안락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항공기 조종석 연상 계기판
MS 공동개발 인포테인먼트
540와트 인피니티 카오디오
고급 세단급 편의장치“놀랍다”
시승에 앞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한 마이클 스프라그 마케팅 부사장은 “옵티마는 중형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아차의 야심작”이라고 소개하고 “첨단기술이 디자인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시승행사가 시작되자 옵티마는 스스로 얼굴만 예쁜 미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강력한 성능으로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시승행사는 어바인 기아모터아메리카 본사를 출발해 테메큘라에 위치한 레오네스 와이너리를 거쳐 뉴포트비치의 팰리컨힐 리조트로 돌아오는 250여마일의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구간에는 고속도로, 일반 시내도로, 곡선 산악도로, 해변도로 등 다양한 컨디션의 도로가 포함돼 옵티마의 주행 특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시승차는 2.4리터 GDi 엔진에 6단 변속기가 장착된 베이스 모델로 가장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은 모델이었다. 차량에 오르자 항공기의 조종석을 연상하게 하는 운전자 중심형 센터페시아와 실린더형 계기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센터 콘솔은 운전자 방향으로 10도가량 기울어져 운전 중에도 에어컨, 오디오 등 부가장치를 편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옵티마의 편의장치는 3만달러 중후반대 고급 세단 수준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UVO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적용된 바이오케어 온열시트 ▲온열 스티어링휠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TPMS), 파노라마 선루프 등 2만달러 초반대의 패밀리 세단에는 과분한 장비들이 즐비하다. 12개의 스피커와 540와트의 앰프가 조화를 이룬 인피니티 카오디오 시스템은 머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카오디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시동을 걸고 도로에 오르자 옵티마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6단 자동 변속기와 2.4리터 GDi 엔진은 수동 변속기 장착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엔진 리스폰스를 보여줬다. 특히 급가속 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은 2.4리터급 4기통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력했다.
산악도로 구간에서는 서스펜션과 조향장치의 우수성이 옵티마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줬다. 코너를 따라 저절로 돌아나가는 면도날 핸들링은 과격한 커브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주행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줬다. 차세대 차체제어장치(VDC)인 VSM의 우수한 성능도 옵티마를 완벽한 코너링 머신으로 만들어준다. 차량 스스로 미끄럼을 감지해 바퀴 브레이크 압력과 엔진 출력을 제어하는 VDC, 바퀴 잠김을 방지해 주행방향을 제어하는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 ABS, 언덕길 출발 때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경사로 밀림방지 HAC 기능을 동시에 갖춘 VSM은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신형 옵티마는 2.0 터보 GDi 엔진과 2.4 GDi 엔진에 6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올 하반기 시판에 나설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에는 2.4 개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판가격은 1만9,000~2만4,000달러 선이 될 전망이다.
<뉴포트비치-심민규 기자>
2만달러 초반대의 패밀리 세단 중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한 모델은 옵티마가 유일하다.
옵티마의 운전석은 센터 콘솔을 운전자 방향으로 10도 기울여 편의성을 높였다.
21일 시승회에 참가한 기자들은 옵티마의 디자인과 성능에 합격점을 줬다.
KMA 본사에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는 40여명의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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