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타 리그와 경기서 6승4패 선전
애리조나, 강호 아이오와 격파가 최대 전과
UCLA, 막강화력 휴스턴 꺾은 것도 기대 밖
팩-10 컨퍼런스가 지난 주말 타 컨퍼런스 팀과의 10경기에서 6승4패로 ‘체면치레’를 했다. 더구나 내용을 뜯어보면 주말 첫 5게임에서 4패를 한 뒤 내리 5게임을 승리한데다 두 랭킹팀을 쓰러뜨리는 등 기대 이상의 전과를 올려 팩-10 이미지 상승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주말 소속 10개팀이 모두 타 리그팀과 경기를 치른 팩-10은 AP 전국랭킹에 올라있던 5팀이 전승을 거둔데다 2연패로 시작했던 UCLA가 지난주 랭킹 23위였던 휴스턴을 완파하는 예상치 못한 전과까지 거뒀다. 패한 4경기 가운데 3경기는 사실상 이기기 힘든 경기로 예상됐던 것이었기에 큰 타격이 아니었으나 다만 2연승으로 출발했던 캘리포니아가 네바다에 원정 나가 완패한 것이 ‘옥에 티’였다.
지난 주말 팩-10에 건진 최대 성과는 애리조나가 지난주 랭킹 9위였던 아이오와에게 첫 패를 안겨준 것이었다. 애리조나는 빅-10의 강호 아이오와를 맞아 전반을 27-7로 크게 앞서가다 후반 3연속 터치다운을 내줘 역전패 위기에 몰렸으나 상대의 엑스트라 포인트킥을 블락, 동점을 유지한 뒤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결승 터치다운을 뽑아내 34-2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애리조나는 이 승리로 랭킹이 지난주 24위에서 14위로 10계단이나 점프했다.
UCLA의 승리도 기대 밖이었다. 지난주 스탠포드와의 팩-10 홈경기에서 치욕적인 35-0 영패를 당하는 등 2연패로 출발한 UCLA는 지난 18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오펜스랭킹 1위를 달리는 지난주 랭킹 23위 휴스턴을 맞아 31-13으로 완승을 거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다음주 내셔널 챔피언 후보 텍사스와 원정경기를 갖는 UCLA로서는 이날 패했다면 사실상 4연패 출발을 피할 수 없었기에 이날 승리는 더욱 값졌다. 반대로 덜미를 잡힌 휴스턴(2승1패)은 스타 쿼터백 케이스 키넘이 무릎인대 파열로 올 시즌을 뛰지 못하게 돼 설상가상이 됐다. UCLA 라인배커 아킴 에이어스는 “주먹을 휘두르며 나서거나, 드러누워 버렸어야 할 상황이었다”고 배수진에서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UCLA를 로즈보울에서 영봉시킨 스탠포드는 웨이크 포리스트(2승1패)를 68-24로 생각보다 더 쉽게 요리하고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랭킹 16위로 올라선 스탠포드는 노터데임, 오리건과의 원정경기에 이어 USC와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이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둘 경우 내셔널 챔피언 레이스의 신데렐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3연전 중 두 번째 상대인 오리건이 올해 무시무시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어 스탠포드의 장밋빛 꿈은 다소 성급하다. 시즌 개막전에서 뉴멕시코를 72-0으로 짓밟았던 오리건은 지난주 포틀랜드 스테이트를 69-0으로 뭉겨버렸고 그 중간엔 SEC(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의 강호 테네시에 원정을 나가 48-13으로 압승을 거둬 내셔널 타이틀 레이스에 나설 자격이 충분함을 입증했다. 오리건은 계속 랭킹 5위로 유지했다. =
이밖에 USC(3승)와 오리건 스테이트(1승1패)는 각각 미네소타와 루이빌을 꺾고 팩-10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애리조나 스테이트(2승1패)는 랭킹 11위 위스콘신(3승)과의 원정경기에서 엑스트라 포인트를 미스하는 바람에 19-20으로 분패했으나 적지에서 강호를 상대로 선전해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다.
반면 워싱턴 스테이트와 워싱턴은 SMU와 네브래스카에 완패했고 지난 17일 팩-10의 주말 첫 경기에 나선 캘리포니아는 예상 밖으로 강한 전력을 드러낸 네바다(3승)에 31-52로 KO당해 시즌 첫 패의 고배를 마셨다.
<김동우 기자>
UCLA 라인배커 아킴 에이어스(왼쪽)가 휴스턴 러닝백 마이클 헤이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77야드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을 뽑아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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