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자유를 논하기에 앞서 세계인구의 대부분이 신봉하는 종교인 그리스도교, 회교, 유대교, 불교에 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스도교는 구교와 개신교로 분리해서 설명한다.
세계인구 70억 가운데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가 20억, 그 중에 구교가 12억이며 개신교는 8억이다. 개신교 숫자에는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그리스도교도 포함된다. 여호아의 증인은 삼위일체를 부인한다. 예수가 행한 말씀 “아버지는 나보다 위대하다”라고 한 성서구절에 근거를 두고 있다.
신구교를 포함하는 크리스천 전체의 숫자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다. 신구교는 같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를 믿는 종교지만 대부분의 신교 교파에서는 구약성서 46권중 7권을 외경(外經) 또는 위경(僞經)으로 간주하여 이를 제외한 39권만 구약성서로 인정한다. 신약성서 중에서도 역사적으로 또는 학술적으로 위경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개신교 교파는 27권의 신약성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믿는 교리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개신교는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는 반면 가톨릭교는 주님의 “가르침을 행하는 자만이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친다.
회교도의 숫자는 미국에서만 2천8백만에 달하며 세계적으로 19억에 이른다. 현재로는 크리스천 숫자에 약간 못 미치는 두 번째의 종교지만 수년 내로 그리스도교를 제치고 최대의 종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회교는 기원 620년경에 모하메드에 의해서 크리스천 성서사상을 바탕으로 창시되었으며 이들은 성서보다 무하마드의 가르침인 코란을 더 중요시한다. 이들은 신성(神性)을 제외하고는 예수와 그의 가르침을 높이 평가하며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여인 중에 가장 높은 여인으로 존경한다. 모하메드는 기원 632년에 아들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났다. 후계 문제로 인한 권력다툼이 계속됐으며 결국 시아(Shi’a)파와 수니(Sunni)파의 파벌을 창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대교 인구는 세계적으로 1천4백만이다. 이스라엘 인구가 7백만 밖에 안 되는 걸로 보면 많은 숫자다. 대부분이 미국에 거주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위의 세 종교는 유일신을 믿는 종교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같은 하느님을 믿는 종교다. 그러나 유대인은 하느님이 특별히 선택한 백성으로서, 예수도 아니고 모하메드도 아닌 자기들만을 구원할 구세주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불교는 기원전 544년에 인도의 부족국가중 하나의 임금 수도나(Suddhona)의 왕자로 태어난 ‘시다르다 고타마(Siddhartha Gautama)’에 의해서 창시된 가르침이다. 그를 부처라 부르는 이유는 부처(Buddha)는 깨우친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부처의 가르침에는 신(神)이나 내세(來世)가 없었다. 다만 현세에서의 삶에 대한 지혜와 각성을 가르쳤다. 그러기 때문에 근본불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필자는 정의한다. 이러한 가르침을 따르고 제도하는 불교를 근본불교(Fundamental Buddhism)라 한다. 그러나 현 세대에 와서는 대부분의 사찰이나 스님들은 내세(來世)와 환생(還生)을 가르친다. 이것은 힌두교의 교리일 뿐, 부처의 가르침이 아님을 천명한다. 위에서 설한바와 같이 오늘 날 수행하는 종교의 교리는 창시자의 가르침과 다른 경우가 많이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그리스도교도 예외일수 없다. 예수의 가르침의 핵심을 다르게 해석한 나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교파가 생겨나고 있고 서로 다른 교리를 가르치거나 예수가 가르친 적이 없는 교리도 가르친다. 그렇다고 시비할일은 아니다. 창시자의 가르침과 다른 교리의 새로운 종교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현 시대의 지성인이 지켜야할 태도다.
위에 나열한 종교뿐만 아니라 수백 또는 수천 개의 종교는 자기 종교만이 참 종교고 타 종교는 이단이라고 주장한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극단주의는 남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종교적 이념도 위반하고 있다. 남을 미워하라고 가르치는 종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극단주의적 크리스천 역시 극단주의적 이슬람교도보다 나을 바 없다. 종교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 서로가 이를 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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