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소비자들의 장보기 키워드는 절약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마켓 상품 진열대 앞에는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하는 알뜰주부들이 더 많아졌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마켓 자체 브랜드는 매력적이다. 품질은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어 브랜드 시장 쑥쑥
스토어 브랜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체 마켓에서 팔리는 제품 중 4분의1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55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수머리포츠 설문조사에 따르면 84%가 지난해 스토어 브랜드를 구매한 적이 있으며 이중 93%는 경기침체 후 꾸준히 스토어 브랜드 제품을 애용한다고 답했다
본스나 랄프스 등 대형 마켓 체인들은 거의 모든 아이템에 대해 자체 브랜드를 갖추고 있으며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본스의 자체 브랜드 ‘세이프웨이’의 경우 냉동식품, 시리얼에서 주스, 소다, 스낵, 캔푸드까지 3,000여종에 달한다.
미 대형마켓들의 스토어 브랜드 제품은 유명 브랜드에 비해 평균 30%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5~30% 절약
스토어 브랜드 상품은 유명 브랜드에 비해 평균 25%를 절약할 수 있다고 알고 있지만 컨수머리포츠가 뉴욕과 뉴저지 일원 샵라이트, 스탑&샵, 패스마크, A&P, 월마트 등 5개 체인에서 면봉에서 고추까지 주요 30개 생필품을 비교한 결과 가격차는 이보다 높은 30%에 달했다. 일주에 그로서리 비용으로 100달러를 지출하는 소비자의 경우 탑 브랜드 대신 스토어 브랜드로 구입한다면 일년에 1,500달러 이상을 아낄 수 있다. 본스 측은 “우리 제품은 유명 상표에 비해 10~50%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품질 뒤지지 않아
적잖은 소비자들이 탑 브랜드 대신 스토어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을 꺼리는 것도 사실. 이유는 제각각이다. “탑브랜드가 더 믿을 만해서” “스토어 브랜드 품질을 잘 몰라서” 등이다. 특히 18~39세 연령대가 스토어 브랜드 품질에 대해 가장 의문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컨수머리포츠는 스토어 브랜드 상품을 구입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이 잡지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식료품 21종을 테스트한 결과를 보면 탑 브랜드는 7개, 스토어 브랜드는 3개가 각각 더 우수했으며 나머지 11개 제품은 동등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넛버터로 유명한 ‘스키피’와 앨벗슨스의 피넛버터 품질은 비슷했으며 타겟의 케첩은 하인즈 제품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유명업체들 스토어브랜드 생산
스토어 브랜드가 유명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대형 마켓 체인들은 아이템별 우수 제조업체와 손잡고 우유, 주스에서 면봉, 화장지까지 다양한 스토어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라리’(빵) ‘레이놀즈’(랩, 포일), 4C(아이스티, 수프믹스), 맥코믹(후추 등 양념), 조이콘(아이스크림콘), 로열오크(차콜) 등은 자체 브랜드와 스토어 브랜드 제품을 모두 생산한다.
마켓 입장에서 이들 제품은 생산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원가를 대폭 절감해 유명 브랜드 상품보다 현격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구입품목 작성, 충동구매 줄인다
주류 마켓 샤핑 팁
한인마켓과 마찬가지로 샤핑에 나서기 전 구입 품목을 메모해 가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목록 위주로 샤핑하다 보면 충동구매를 자제할 수 있다.
본스, 랄프스, 스마트&파이널 등 대형 마켓 체인에서 샤핑한다면 반드시 멤버십에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과일, 야채에서 공산품까지 클럽 프라이스나 더블 쿠폰, 한정 세일 등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은 다양하다. 본스의 경우 특정 아이템을 250달러 구매할 때마다 125마일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며 랄프스는 일정 마일리지가 쌓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보내준다.
미 대형 마켓들도 떨이코너가 있다. 잘만 활용하면 베이글이나 각종 빵의 경우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라이트에이드’의 경우 클리어런스 코너를 통해 20~75%의 파격 디스카운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느 마켓에서 어떤 품목을 구입하는가도 중요하다.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스토어 브랜드의 경우 마켓별 가격차는 최고 60%에 달했다. 또 같은 상품도 마켓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났다.
예를 들어 ‘오션스프레이’ 크랜베리 주스 해프갤런의 가격차는 40%나 됐다.
일반적으로는 대형 포장이 소형보다 저렴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샵라이트’에서 판매되는 프로스티트 프레이크 시리얼의 경우 17온스 제품은 파운드당 4.38달러였지만 세일 중인 14온스 박스는 2.29달러로 더 저렴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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