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Times 기자 세 사람이 지난 8월 15일부터 연재해 온 교사평가 관련 기사가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테스트 스코어 향상치(growth)를 교사 효율성(teacher effectiveness)과 교사평가(teacher evaluation)에 연결시키는 소위 value-added assessment로 초등학교 교사들의 랭킹을 만들어 공개해서 많은 논란과 비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와 저희 학교의 두 교사가 그 기사 내용에 실려, 한 교사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교사(most effective teacher)로서 Top 5%에, 다른 한 교사는 효율성이 가장 낮은 교사(least effective teacher) 그룹으로 Bottom 10%에 속한다고 랭킹되어서, 미국 주류사회 방송국인 CBS, Fox News 등으로부터 연락을 받는가 하면, LA Times의 교사평가는 신뢰도(reliability)와 타당성(validity)이 없다고 하며 교사들과 학교를 지지하는 영어권 학부모들의 email과 전화를 계속 받고 있어서, 그 기사가 맨 처음 나온지 거의 한 달이 된 지금에도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 전국에서 유명한 교육 전문가들인 Dr. Larry Cuban, Dr. Alfie Kohn, Dr. Steven Krashen 등으로부터 학생들의 테스트 스코어만 가지고 교사평가를 하는 것은 “단순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하는 email을 직접 받았습니다.
Alfie Kohn 박사는 LA Times가 언론의 윤리를 지키지 않고 언론의 교육에 대한 ‘무지(ignorance)와 교만(arrogance)’을 나타냈다고 비판했고, Steven Krashen 박사는 L A Times 기자를 ‘불공평(unfair)하고 가치없고(cheap) 혐오스럽다(disgusting)’고 까지 표현했으며, 전직 교육감이며 스탠포드 대학의 명예교수인 Larry Cuban 박사는 학생들이 어떻게 배우는지 학생들의 배움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를 언급하며, 사지선다형(multiple-choice) 시험인 표준 학력고사는 학생들의 창의력, 높은 사고력, 문제 해결력을 평가할 수 없으므로 그 시험 점수로만 교사평가를 하는 것은 가연성이 높은(flammable) 가치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LA Times는 지난 8월15일부터 9월 3일까지 교사평가에 대해 무려 14개의 기사를 썼습니다. L. A. Times의 그 많은 기사들보다 제 생각에는 New York Times의 기자 샘 딜런(Sam Dillon)이 9월1일자에 쓴 기사가 훨씬 더 공정하고 더 밸런스 된 기사라고 여겨집니다. ‘Formula to Grade Teachers’ Skill Gains Acceptance and Critics(교사평가 방법의 찬성과 비판)’ 이라는 제목 아래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면 학생들의 향상치(gains)가 적어 교사들이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고 실제로 어느 교사의 예를 들었습니다.
LATimes가 사용한 value-added assessment에는 큰 오류(error)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교장/교감의 전문적인 수업 관찰(class observations), 교사와 학부모와의 인간관계 기술, 학생들의 자긍심과 가능성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에게 자심감과 꿈을 심어주는 인간성도 교사평가에 들어가야 한다고 교육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즉 교육 전문가들은 교사평가는 당연히 다면적인 측정(multiple measures)으로 해야 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입니다.
Value-added assessment에 대해 ETS (Educational Testing Service)가 쓴 기사를 교사들과 함께 읽으며 계속 배우고 계속 공부하는 프로페셔널 러닝 커뮤니티(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가 되자고 다짐하였습니다. 학생들의 테스트 점수만 올리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의 감성적, 사회적 능력도 키워주고 학부모님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는 교사들을 저는 존경한다고 표명했습니다.
학생들의 테스트 성적만으로 교사의 능력이 평가되면 앞으로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teach to the test,’ 즉 시험준비로 단순히 암기하는 것만 중요하게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될까봐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릴 때 학교를 다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또 지금 자녀들을 학교에 보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치 교육 전문가가 다 된 것처럼 착각합니다.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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