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인스펙션은 현재의 건물이나 주택이 에너지 절약형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판단하거나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스펙션 자체가 단열재(Insulation)의 존재여부, 건물내 습기(Moisture)문제, 환풍(Ventilation), 균열(Cracks) 등을 점검한 다음 인스펙션 리포트를 작성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과의 관련성이 자연스럽게 언급될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은 크게 4가지를 통해 극대화 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첫째가 찬 공기나 더운 공기의 건물내외 누출이나 침투를 방지하기 위한 공기차단(Air Sealing)이다. 겨울에 찬 공기가 건물 내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고 여름에 시원한 냉방공기가 건물 밖으로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이들 공기의 유입이나 누출이 빈번이 이루어지는 곳은 균열이 일어난 곳이나 창문 혹은 출입문 틈새(Openings)를 들 수 있다. 공기 차단은 에너지 절약 뿐만 아니라 곰팡이(Mold)가 번식하기 쉬운 습기의 침투를 방지하고 때로는 외부의 먼지가 건물 내로 유입되는 것을 아울러 방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두번째 에너지 절약을 위한 방법으로 단열재를 들 수 있다. 실상 건축물의 궁극적 에너지 절약은 건물 외피를 통한 열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주택의 경우 외피(Exterior)를 통한 열손실이 약 40%, 환기 열손실이 약 26%, 보일러 등 히팅(heating)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열손실이 약 20%, 히팅 파이프 등 배관을 통한 손실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가장 많은 열손실을 보여주는 건축 외벽을 통한 열손실 방지를 위한 방법으로 틈새나 균열봉인, 단열재 시공 등이 있는데 이중 단열재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단열이란 바로 이 열의 이동을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단열재는 열의 이동을 차단함은 물론 방화재로서의 기능과 습기 방지, 소음 방지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단열재는 제조 원료 및 형태, 사용 용도에 따라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재질에 의한 분류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문제는 주택 외벽에 과연 단열재가 사용되었는지 여부다. 1968년 이전에 건축된 미국내 주택들 대부분이 실상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고 시공되었기 때문이다. 단열재 시공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외벽을 뜯어내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인 적외선 열상카메라(Infrared Thermal Imaging Camera)를 사용하거나 벽에 붙어 있는 전기 스위치나 전기 콘센트 커버를 열고 확인하는 방법, 송곳 등을 이용해 구멍을 내 확인하는 방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요즈음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열재는 유리섬유(Fiberglass)로 만들어진 것으로 불연성이 뛰어나고 시공이 아주 용이할 뿐만 아니라 가볍고 화재시 연기의 발생량도 거의 없고 질식사 등 인명피해의 주원인(약 90%)이 되고 있는 유독성 가스가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 폼보드(Foam Board)로 만들어진 단열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단열재의 등급은 R-Value로 표시하고 있는데 이 단위는 열 흐름의 저항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R-Value가 높을수록 단열효과가 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R-Value의 양은 기후, 냉난방기의 타입, 건물내 단열재 시공 구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설치전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세번째 방법은 습기조절(Moisture Control)이다. 습기의 이동은 갈라진 균열이나 틈새를 통해 공기와 함께 혹은 벽면 시공재(Materials)에 스며들어 이동한곤 하는데 실상 습기 이동의 98%가 갈라진 틈이나 창문이나 문의 틈새를 통해 침투하거나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적절한 습기 조절이 에너지 절약에 필요한 이유는 공기차단이나 단열
재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습기 조절을 위한 적절한 방법은 단열재와 마찬가지로 기후, 건물시공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지식 또한 요구된다. 미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습기조절을 위한 방법으로 시공시 방수처리재(Vapor Barrier or Vapor Diffusion Retarders)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수 처리재는 습기의 투과율(Perm or Permeability)에 따라 그 등급에 차등을 두고 있다. 보통 추운 기후에서는 벽 안쪽(interior)에,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방수재없이, 걸프해역에 위치한 플로리다주 같은 덥고 후덥지근한 지역에서는 벽 바깥쪽(Exterior)에 방수재를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환기(Ventilation) 또한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준다. 이는 적절한 환기를 통해서 실내 습기를 조절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건강에는 물론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환기방법으로 창문이나 문을 열어 조절하는 자연적 방법과 팬(Fan)을 사용하여 공기를 순환시키는 강제 통풍방법을 들 수 있다.
김형민(뉴욕주 공인 홈 인스팩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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