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와 습도가 주택에 미치는 영향
통계적으로 습기(Moisture)문제는 모든 주택이나 건물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습기는 대기(공기)중에 포함된 수증기를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물분자의 양 즉 수증기의 양을 우리는 흔히 습도(Humidity)로서 표현한다.
습도는 절대습도와 상대습도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는데 절대습도의 특징은 수증기의 양이 일정한 경우 온도가 변하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지만 상대습도는 공기 중에 최대로 들어 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 즉 포화수증기량과 비교해서 현재 들어 있는 수증기의 양을 백분율(단위:RH%)로 나타낸 것이다. 만약 온도나 압력이 변한다면 공기 중에 포화된 수증기의 양이 변하기 때문에 공기 중에 들어있는 수증기의 양이 일정하더라도 상대습도는 온도에 따라 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일기예보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습도는 바로 이 상대습도를 의미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실내습도 역시 상대습도를 의미하며 이 실내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먼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간단한 예를 통해 살펴보자. 우리는 흔히 가을이나, 겨울, 봄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이다. 보통 감기 바이러스는 실내습도가 30%이하인 경우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코와 기관지는 적정한 수분을 유지해야 먼지나 바이러스성 이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해 낼 수가 있는데 건조시에는 코나 기관지의 점막이 건조해짐으로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들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게 되어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실내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어떠한가. 일반적으로 곰팡이(Mold)등 각종 미생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30% 이상 70% 이하로 적정습도를 유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습도가 90%이상 된다고 했을 때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한다. 미국내 주택의 대다수가 목조 구조로 되어 있는데 공기 중의 습기가 이 목조구조물에 16%정도 배어들 경우 이미 곰팡이 증식이 시작되고 20%가 넘으면 나무 구조물이 썩기 시작하게 됨으로 악취와 더불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물론 엄청난 주택수리비를 발생시킬 수 있게 된다.
홈인스펙션의 측면에서 습기문제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장 많은 주택문제 항목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외부의 영향으로는 대체로 부실한 단열재 사용과 균열(Settlement Cracks), 환기(통풍)시설 불량 등으로 인한 지하실이 습기문제가 제일 심한 편이고 지붕 또한 많은 습기문제를 가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부엌이나 목욕탕 등의 누수나 역시 통풍불량으로 인한 습기문제, 수도관 혹은 배수관의 미세한 파열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어온 누수로 인해 누적된 습기문제가 왕왕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인스펙션 도중에 많은 일시적 단순 누수흔적을 엿볼 수 있는데 문제는 지속적인 누수로 인한 곰팡이나 심각한 습기흔적이 발견되었을 경우다.
일반적으로 대기가 습한 경우 주택외벽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자재들에 스며들어 물분자들이 실내로 들어온다는 습기확산 이론을 많이 받아들이고 있으나 실상 습기는 외벽에 나있는 작은 구멍이라든지 균열 등의 공기 구멍을 통해 더 빈번히 들어오고 나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습기문제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흔히 습기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을 보면 앞서 언급한 바 있는 벽이나 천정에 설치된 단열재의 불량, 문이나 창문 등의 틈새, 혹은 외부 문이나 창문제작에 사용된 틀이나 유리 등의 품질(즉 열(Heat)이나 한기(Cold)를 적절하게 차단하지 못하는 상태), 집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부실 혹은 부식 등을 들 수 있다.
습기문제 해소와 이로 인한 주택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주택 전문가들은 적절한 단열재의 사용, 방수 처리(Air & vapor barriers), 틈새 메우기(Caulking), 근자에 많이 소개되고 있는 열이나 한기의 실내전도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고안된 틀을 사용하여 만든 문이나 창문(Thermally-broken Door and Window)등을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습기문제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외선 열상 카메라와 습기 측정기, 이슬점(Dew Point) 측정기, 적외선 온도 측정기 등 첨단장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사실상 이러한 장비들은 일반적으로 고가의 장비이면서 복잡한 사용방법 때문에 상당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필요로 한다. 여기서 이슬점측정기의 사용은 상당히 흥미로운 장면을 보여준다. 이슬점이란 다량의 습기를 포함하고 있는 공기가 냉각될 때 액화가 되어 지하실 혹은 벽이나 천정 등에 이슬이 방울방울 생기게 되는 현상으로 이로 인한 주택피해 또한 만만치가 않다. 따라서 이 측정기를 사용함으로서 이슬이 생기는 장소, 즉 습기 피해가 일어나는 장소를 쉽게 찾거나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뉴욕주 공인 홈 인스펙터 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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