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25주년’ LA오페라 2010/11시즌 특별 프로덕션
2010/11 시즌에 창단 25주년을 맞는 LA오페라는 이를 축하하기 위한 2편의 프로덕션으로 시즌을 개막한다. 첫 공연은 오는 9월23일 시즌 오프닝 나잇에 세계 초연되는 창작 오페라 ‘일 포스티노’(Il Postino), 두 번째 공연은 바로 이어 9월26일 막을 올리는 LA오페라의 최고 인기 프로덕션 ‘피가로의 결혼’(The Marriage of Figaro)이다. ‘일 포스티노’에서 망명한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 역을 노래하는 플라시도 도밍고 LA오페라 총감독은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지휘봉을 잡고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동명영화 각색 도밍고 주연… 내달 23일 오프닝 나잇
최고 인기작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도 7차례 공연
LA오페라 25주년을 위해 다니엘 카탄이 작곡한 ‘일 포스티노’ 프로덕션 컨셉 스케치.
‘일 포스티노’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중요한 작곡가의 오페라를 세계 초연하게 돼 흥분 된다”고 말한 도밍고는 ‘피가로의 결혼’에 관해서는 “25주년을 축하하는 공연으로 결혼에 관한 행복한 오페라보다 더 좋은 작품을 찾을 수는 없다”고 특별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일 포스티노’는 1994년 히트한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오스카 음악상)를 오페라로 만든 작품으로, LA오페라가 세계적인 작곡가 다니엘 카탄(Daniel Catan)에게 위촉한 것이다. 원작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Antonio Skarmeta)가 1985년 발표한 소설(‘Ardiente Paciencia’).
멕시코 출생으로 LA에서 활동하는 다니엘 카탄은 전세계 오페라 계에서 널리 알려진 작곡가로 그의 작품 ‘아마존의 플로렌치아’(Florencia en el Amazonas)는 1997년 LA오페라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된 바 있고 샌디에고 오페라와 시애틀 오페라,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도 카탄의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다. 도밍고는 ‘아마존의 플로렌치아’ 이후 카탄과 함께 새 작품을 구상해왔는데 그가 ‘일 포스티노’를 오페라로 각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자신이 파블로 네루다 역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카탄은 자신의 네 번째 오페라에 대해 “영화를 보는 순간 오페라에 적합한 주제임을 깨달았다”며 “이 작품은 사랑과 예술을 다루고 있는데 바로 그것이 우리 인생을 세우는 기초”라고 새 작품의 작곡 배경을 설명했다.
시처럼 아름다운 ‘일 포스티노’의 스토리는 20세기 초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의 작은 어촌에서 시작된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해 이 섬에 오게 되자 이 섬의 우체국장은 그의 도착으로 엄청나게 불어난 우편물을 소화하기 위해 수줍은 청년 마리오 로폴로를 우편배달부로 고용한다.
유명 시인에게 매일 편지를 배달하는 마리오는 처음에는 카페에서 일하는 베아트리체의 관심을 끌고 싶은 생각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네루다와의 사이에서 싹튼 우정을 통해 아름답고 무한한 시의 세계를 만나게 되고 베아트리체와의 사랑도 결실을 이룬 마리오는 네루다가 본국으로 떠난 뒤 내면의 영혼에 눈을 떠 시인으로서 거듭나게 되지만…
테너 찰스 카스트로노보(Charles Castronovo)가 주인공 마리오 포폴로 역을, 소프라노 아만다 스퀴티에리(Amanda Squitieri)가 베아트리체 루소 역을 맡고, 크리스티나 갈라르도 도마스(Cristina Gallardo-Domas), 블라드미르 체르노프(Vladimir Chernov), 낸시 파비올라 헤레라(Nancy Fabiola Herrera)가 출연한다.
오케스트라 지휘는 그랜트 거숀(Grant Gershon), 오페라 프로덕션은 론 대니얼스(Ron Daniels)가 맡았다. 스패니시로 공연되며 영어 자막이 있다.
‘일 포스티노’와 함께 25주년 축하작품으로 공연되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LA오페라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사랑스런 인물들, 화려하고 위트 넘치는 스토리 등 워낙 재미있는 작품이라 전세계적으로 자주 공연되지만 LA 오페라에서 2004년과 2006년 공연한 이안 저지(Ian Judge)의 프로덕션은 창조적인 스테이지와 함께 가장 즐겁고 경쾌한 작품으로 칭송받았다.
LA오페라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인 ‘피가로의 결혼’은 25주년을 맞아 다시 공연된다.
주인공 피가로 역은 캐나다 출신 베이스 바리톤 대니얼 오쿨리치(Daniel Okulitch), 수자나 역은 독일 소프라노 말리스 피터슨(Marlis Petersen)과 레베카 캄(Rebekah Camm)이 나누어 맡는다. 알마비바 백작 역에는 바리톤 보 스코부스(Bo Skovhus), 백작 부인 역은 소프라노 마티나 세라핀(Martina Serafin), 체루비노 역은 메조 소프라노 레나타 포쿠빅(Renata Pokupi)이 출연한다.
도밍고가 5회 지휘하고 마지막 2회는 이스라엘 거스키가 지휘한다. 합창 지휘는 그랜트 거숀. 이탈리아어 노래에 영어 자막.
‘일 포스티노’ 6회 공연의 날짜와 시간은 9월23일 오후 6시, 29일 오후 7시30분, 10월2일 오후 2시, 5일 오후 7시30분, 9일 오후 2시, 16일 오후 7시30분.
‘피가로의 결혼’ 7회 공연의 날짜와 시간은 9월26일 오후 2시, 30일 오후 7시30분, 10월3일 오후 2시, 6일 오후 7시30분, 10일 오후 2시, 14일 오후 7시30분, 17일 오후 2시.
티켓은 20~270달러.
문의 (213) 972-8001, www.laopera.com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정숙희 기자>
LA오페라의 총감독 플라시도 도밍고는 세계 초연되는 오페라 ‘일 포스티노’에서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 역을 노래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