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진화하고 있다. 종류가 다양해지고 기능성 쌀 등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1년새 뉴욕 일원의 마트에서 판매하는 쌀 종류도 크게 늘었다. 기존 한인 업체들이 생산한 청전미, 삼수갑산, 한국미 외에도 CJ아메리카, 샘표, 풀무원 등이 쌀 판매에 가세하면서 그 종류가 급증한 것. 고객의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어떤 쌀을 먹을까
현재 한인마트에 유통 중인 쌀은 보통 세 종류로 나뉜다. 한국 수입쌀과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된 로컬 쌀,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된 특급 품종 쌀이 그것이다.
한국에서 수입돼 올해 뉴욕 뉴저지 한인마트에서 유통된 쌀은 새만금 농산 무농약 지평선 쌀, 임금님표 이천쌀 등 3-4개 종류다. 이들은 가격대가 높아 15파운드 기준으로 25달러 내외로 판매되고 있다. 국보, 대풍을 비롯, 대부분의 로컬 쌀들은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 평야에서 생산된다. 대규모 농장에서 재배된 후, 건조, 도정 출하까지 거친 후 도매상들을 거쳐 판매되게 된다.

같은 지역에서 생산됐다 하더라도 이들은 다시 만생종과 조생종으로 나뉜다.
만생종에 해당되는 브랜드로는 삼수갑산, 국보로즈, 니시키, 타마키, 샘표 신토불이, 한미쌀 등이 있다. 조생종에 비해 재배기간이 2~3주 길어 9월 말께 수확되는 만생종은 출하시기를 최대한 늦춰 판매, 벼의 건조기간을 늘임으로써 쌀겨에 묻어있는 영양분을 쌀로 옮겨지는 기간이 길어진다. 쌀의 영양가와 점성이 뛰어나 20파운드짜리 한포에 22달러 내외에 판매된다.

9월 초 수확되는 조생종은 이모작 등의 이유로 일찍 수확됐지만 가격이 저렴해 15파운드 기준 15달러 내외에 구매할 수가 있다. 점성이 다소 부족해 10% 정도의 찹쌀이 섞여서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이나 일본의 특급 품종을 들여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급 쌀들이 있다. 일월쌀, 타마키 골드, 고다 쌀 등이다. 이들 가격은 15파운드에 30달러내외, 50파운드에 50~60달러대에 판매되고 있다. 주로 스시용으로 사용된다.

■기능성 쌀도 인기
현재 뉴욕 뉴저지 일대에서 판매되는 기능성 쌀로는 녹차쌀, 반반미, 5분도미, 무농약 쌀, 유기농 쌀 등이 있다. 오분도미는 쌀겨층을 50%만 벗겨내 쌀눈을 남겨둔 것으로, 현미와 백미의 중간에 해당된다.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 성분이 현미보다는 적지만, 백미에 비해 칼슘과 인은 비타민 등을
최대 10배 더 함유하고 있다. 서울식품의 오분도미가 15파운드에 25달러 내외로 판매중이다. CJ 프레시웨이는 기능성 쌀 ‘반반미’를 올해 출시했다. 현미와 현미찹쌀을 반반씩 섞은 ‘웰빙 쌀’로 백미보다 까끌한 현미의 단점을 보안, 현미에 찹쌀을 섞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5파운드에 16달러 99센트다.

이외에도 풀무원, 유기농장 등이 최근 유기농 쌀을 출시했다. 가격은 15파운드에 30달러 내외로 다소 비싸지만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거나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한인마트의 한 관계자는 “사실 유기농 쌀은 맛이 일반 쌀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건강을 우선으로 하는 한인이 고정적으로 찾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들이 유기농쌀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는 것”고 밝혔다. 이외에도 논쌀인 새만금 농산의 무농약 지평선 쌀과 국보의 고다 쌀, 친환경공법으로 재배한 보성농협의 녹차미인쌀, CJ의 배아미 쌀 등이 웰빙 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무농약 지평선 쌀은 김제평야에서 재배한 논쌀로 한국산 쌀에 익숙한 노년층으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
다. 역시 한국산인 녹차미인쌀은 방습을 위해 녹차 티백을 넣어 보관하며 저온저장을 한 것이 특이한 점으로 가격이 다소 비싸 소량 판매되고 있다.

■다양해진 쌀 응용 제품쌀 종류가 다양해진 것에 비례해 쌀을 활용한 각종 제품들 역시 늘고 있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쌀 전문 가공업체들이 생산한 쌀음료나 쌀과자 생산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나서 기존 인기제품에 쌀을 접목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4~5년 전 등장한 쌀 새우깡. 이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청우의 쌀 새우칩과 롯데의 쌀 파이 등이 등장했으며 양념 시장 역시 쌀을 응용한 각종 제품들이 늘고 있는 상태다. 현미 식초에서부터 쌀을 첨가한 물엿, 쌀 올리고당 등이 웰빙 바람을 이끌고 있다.

쌀 제품들이 가장 두드러지게 늘고 있는 곳은 면류들. 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쌀라면, 쌀국수 등 쌀을 이용한 면 제품들은 전체 물품 중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초립동이의 ‘기름에 튀기지 않은 웰빙 쌀국수’, ‘김치맛 쌀국수’, 칠갑농산의 ‘깔끔한 바지락 쌀국수’와 ‘얼큰한 쌀국수’, 아씨의 ‘기름에 튀기지 않은 쌀라면’, 농심의 ‘둥지 쌀국수 뚝배기’ ‘둥지 쌀 짜장면’등이 최근 속속 출시, 판매중이다. 특히 이들 제품들은 쌀 함유량이 최대 90%까지 함유하고 있다며 제조사들이 홍보하고 있어 웰빙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가을을 앞두고 컵 누룽지 제품이 속속 출고되고 있어 올 하반기, 쌀 제품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희은 기자>

<일반쌀>
브랜드 파운드 가격

청전미 20 18.99
샘표 동해물과백두산이 15 14.99

타마니시키 15 12.99
한미쌀 20 17.99
니시키 15 19.99
삼수갑산 20 22.29
국보 20 19.99
서울식품 자연 햇쌀 20 18.99
CJ 천하일미 15 14.99
특등쌀 20 24.99
니시모토 아카타 오토미 15 22.99
노조미 15 20.99
가가야키 15 22.99~27.99
타마키 골드 15 28.99~19.99
히토미 프리미엄 라이스 5 8.99

<기능성 쌀>
브랜드 파운드 가격
서울식품 뉴트리 오분도현미 15 24.99
자연담은 오분도미 3 7.99
젠지아미 5분도쌀 15 22.99
대풍찹쌀보리 15 24.99
CJ 배아미쌀 15 19.99
유기농장 배아미 쌀 15 27.99
CJ 반반미 15 16.99
고다논 20 24.99
새만금 농산 무농약지평선 쌀 11 19.99
풀무원오게닉 15 39.99
유기농장쌀 30 4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