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 있어서 SAT I 점수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이유가 SAT I이 학생의 본 실력을 보여주는 척도 역할을 해서는 아니다. 단지 학생들을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보는 시험이기에 학생들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일종의 줄자 역할을 하는 것이 SAT I 시험이다. 미국에는 수만 개의 고등학교가 있고 각 학교마다 제공하는 과목이나 성적을 주는 기준이 다르기에 학교 성적 하나만 가지고 학생의 학업수준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SAT I 점수는 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은 어느 시점에서든 한 번은 SAT 학원을 찾게 된다. Kaplan과 Princeton Review에 비해 한국 학원의 비용은 싸면서 보다 많은 내용을 가르친다. 미국 학원들이 문제 푸는 전략을 가르치는데 비해 한국 학원들은 보다 많은 시간을 통해 전체적인 면을 가르친다. 사실상 한인사회에서 SAT 학원은 필수가 되었다 할 수 있다. 여름동안 적지 않은 수강비를 지불하더라고 SAT I 점수를 수백점 올린다면 그만한 가치는 있다. SAT I 점수가 오르게 되면 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으니 한국식 사교육이 한인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큰 역할을 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기회만 나면 학생들을 학원으로 보내는 일은 피해야 한다. 고등학교 3년 동안 SAT 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종종 보는데 이런 경우는 사실 학생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학원은 학생들을 무조건 SAT 클래스에 등록시키기보다는 학생이 필요한 과목을 알려주고 가장 적절한 시기를 알려주는 등 학생을 배려하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학생은 나름대로 SAT I을 준비할 적절한 시기를 아는 지혜와 판단력이 필요하다.
SAT는 1년 중 1, 3, 5, 6, 10, 11, 12월 7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고등학교 동안 총 세 번 정도까지 보는 것이 좋다. 물론 세 번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한번 봤는데 만족하는 점수가 나왔다면 더 안 봐도 되고 세 번까지 봤는데 만족하지 못한다면 한 번 더 볼 수도 있다. 너무 적게 보면 점수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일 것이며 너무 많이 보게 되면 SAT I 준비에 쓰는 시간이 너무 많아지고 시험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에 좋지 않다.
또한 과목마다 가장 좋은 점수를 골라서 보는 대학이 많기에 두세 번 정도 보아서 합산 점수를 최대화하는 것이 좋다. 11학년에 한두 번 보고 12학년 1학기에 한번 보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보통 5월과 6월은 AP시험과 SAT II시험 등으로 바쁜 시기이므로 SAT I을 보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
어떤 학생들은 SAT I을 고등학교 초반에 끝내 버리고 11~12학년 때 학교 공부에만 집중하겠다고 계획하는데 이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런 경우 9학년부터 SAT 학원을 다니는 등 일찍부터 SAT I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이 10학년 때까지 SAT I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11학년까지도 계속해서 준비한다는 것이다.
오래 준비하면 덜한 것보다 점수가 잘 나오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SAT I 준비할 시간을 아껴 학교 성적을 더 잘 받고 더 많은 교내외 활동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며 입시에도 더 큰 도움이 된다.
점수를 비교적 쉽게 올릴 수 있는 과목은 한국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강한 math이다. Math는 algebra 2까지 포함되기에 학교에서 algebra 2를 끝낸 후부터 준비하면 된다. Algebra 2를 학교에서 배우기도 전에 SAT I 준비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Writing의 경우 에세이를 제외한 문법은 공부하는 만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 reading의 경우 알다시피 책을 많이 읽고 어휘력(vocabulary)이 강한 학생들이 유리하다.
책 읽기를 싫어하더라도 조금씩은 읽도록 해야 하고 단어라도 조금씩 차근차근 외우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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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하버드대 물리학 박사·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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