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레스에 5-10... 6연패
선두와 시즌 최악 9게임차
LA 다저스(54승52패)가 6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 새 디비전 선두 샌디에고 파드레스(62승42패)와의 간격은 시즌 최악 9게임차로 벌어져 디비전 3연패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레이스에서 다저스는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61승45패)에도 7.5게임차, 콜로라도 로키스(55승50패)에 또한 1.5게임차로 뒤진 4위 신세다.
자이언츠가 선두인 N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59승47패), 필라델피아 필리스(57승48패), 로키스에 이어 5위로 처져있다. 또 6위인 플로리다 말린스(53승52패)와 7위 뉴욕 메츠(53승53패)에도 각각 1/2게임과 1게임차로 쫓기고 있어 다저스는 앞서가는 주자들이 모두 한꺼번에 넘어지는 기적이 일어나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상태다.
다저스는 2일 파드레스와 맞붙은 홈경기에서 초반부터 계속 기회를 날린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5-10 더블 스코어로 완패했다. 첫 24차례 타석 중 13번이나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못 터뜨려 상대를 살려준 결과 4회부터 3이닝 동안 10점을 두들겨 맞고 KO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1회말 2사후 연속 3안타를 때렸지만 케이시 블레이크의 3번째 안타 때 2루 주자 맷 켐프가 홈을 밟기 전 1루 주자 제임스 로니가 3루에서 태그아웃되는 바람에 선취점이 무효가 된 출발부터 어이가 없었다.
다저스는 2회에도 첫 타자 2명이 안타를 치고 나가는 등 5연속 안타를 친 후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켐프는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이 싱거운 경기에서 5타수 5안타(3타점 1득점)로 휘둘렀지만 늑장을 부려 첫 득점을 취소시킨 또 하나의 본헤드 플레이를 용서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승리투수는 5⅓이닝 동안 10안타 3볼넷(6삼진) 4실점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파드레스 좌완 클레이튼 리처드(9승5패), 패전투수는 4이닝 만에 7안타 4실점(1볼넷 1삼진)으로 쫓겨난 다저스의 일본인 선발 히로키 구로다(8승10패)였다.
켐프가 홈을 밟기 전 1루 주자 제임스 로니(앞)가 3루에서 체이스 헤들리에 의해 태그아웃되고 있다. (AP)
경기장에 나가서는 계속 패하고 있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LA 다저스는 7월 마지막 날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줄줄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또한 ‘전시용’일 뿐 실제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움이 될 트레이드들은 전혀 아니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캇 포세드닉은 발이 빠른 반면 ‘원하는 외야수 리스트’에서 한 참 내려가야 이름을 찾을 수 있던 선수고, 다저스는 선발투수 또한 테드 릴리가 아닌 로이 오즈왈트가 ‘넘버 1 타깃’이었던 게 사실이다. 또 새 2루수 라이언 테리오는 시카고 컵스에 내준 블레이크 드윗보다 빠르고 경험이 많지만 올 시즌 이미 11차례나 셧아웃 수모를 당한 다저스 타선을 깨워줄 만한 방망이가 못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쿠오홍치와 조나단 브락스턴에 앞서 내보낼 ‘셋업맨’으로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로저 옥타비오 도텔을 잡아왔는데, 테리오만 빼고 나머지 셋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기되는 선수들이라는 다저스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내주고 영입한 이들 셋은 ‘2개월 렌트’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세드닉과 테리오의 가세로 다저스가 빨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둘은 합계 47스틸을 기록한 스피드를 다저스로 가지고 왔다. 다저스는 여태껏 베이스를 훔칠만한 선수가 라파엘 퍼칼과 맷 켐프였는데, 켐프는 27차례 스틸을 시도해 거의 절반에 가까운 12번이나 아웃될 정도로 베이스러닝에 미숙하다.
다저스 타선은 올 시즌 3번째로 부상자명단 신세를 지고 있는 매니 라미레스(38)의 복귀와 함께 살아날 수도 있다. 다저스는 그러나 마감일 전 매니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애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고, 또 앞으로도 웨이버 공시를 통한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이 남았다는 소문이 거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먼저 다저스에 주겠다는 마이너리거 한 명도 없이 660만달러가 남은 매니의 잔여연봉 중 고작 100만달러만 부담하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다저스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구단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 따라서 카운터오퍼를 하는 등 다저스도 매니를 내보낼 의사를 분명히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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