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 입시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만큼이나 비중이 커진 것이 학비이다. 경제가 아직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예상보다 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각 가정마다 재정적인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0 가을학기부터 두드러진 현상이 대학 선택 때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 학비보조이다. 지명도에서 약간 차이가 나도 학비부담이 적다면 그 쪽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여름방학은 자녀들만의 시간이 아니다. 2011 가을학기 입시를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도 해야 할 일이 있고, 그것이 학비보조 신청 준비이다.
자녀에게 일임했다간 낭패…
증빙서류 차근차근 준비를
■ 마음준비를 하자
예비 12학년을 둔 학부모들의 대부분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에 자녀가 SAT 시험 실력을 쌓아 점수를 올리고, 다양한 과외활동을 통해 알찬 지원서를 작성하는데 집중돼 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한인 부모들의 전통적인 교육열을 쫓아올 수는 없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정작 부모들이 해야 할 입시준비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단 자녀를 대학에 합격시키려는 목적 의식이 너무 강한 탓이다. 부모가 할 일은 자녀 관리가 우선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학비마련을 위한 준비이다.
아이가 대학에 지원서 제출을 마감하는 12월이 다 지나갈 무렵에야 이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면 여러 가지 실수도 있을 수 있고, 기대 이하의 학비보조를 받기도 한다.
“내 아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우리 가정이 부담해야 할 학비는 얼마나 될까” “부담해야 할 학비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등에 대해 생각해 보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 지금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해야 할 입시준비이다.
■ 자녀에게 일임은 금물
학비보조 신청은 자녀를 위한 부모의 숙제란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녀들이 집안의 재정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도 없고, 신청서 내용 중에는 부모가 반드시 확인해야 부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작은 실수 하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 필요한 서류들을 알아둔다
만약 부부가 직장인으로 다른 특별한 수입이 없다면 세금보고서가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비즈니스를 하거나 다른 수입원들이 있을 경우에는 세금보고서 외에 추가로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은행 어카운트 기록이나 재산세 고지서 등이 이에 해당될 수 있다.
때문에 대학에서 학비보조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살피는지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지원자에 대한 학비보조 내용을 산출하는데 사용하는 것은 ▲세금보고서 ▲재산보유 현황 ▲가정 내 대학생 수를 가지고 판단하게 된다고 보면 된다.
■ 예상치를 뽑아본다
지금 당장 정확한 학비보조와 부담을 정확히 산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정 경제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대략적인 추산이 가능하다.
2009년 세금보고서를 가지고 산출해 볼 수 있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연방 무료 학비보조 신청(FAFSA)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팹사초캐스터’란 사이트(www.fafsa4cater.ed.gov)에 접속해 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희망하는 대학 사이트를 통해 알아볼 수 있고, 학비보조 상담 전문가를 통해 문의할 수도 있다.
■ 변수들을 생각해 본다
부부가 피고용인으로 봉급 외 다른 수입이 없을 경우에는 학비보조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서류 작성만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들이 있을 때에는 다소 복잡해진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한국에서의 소득
- 비즈니스 운영 및 수입 변화
- 투자용 자산
- 기타 소득
이런 경우 미리 학비보조 신청과 관련해 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만약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자녀가 사립과 공립 중 어느 대학에 입학할 것인지, 그리고 정시와 조기 중 어느 전형 방식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것도 학비보조 준비에 미리 고려해 둬야 할 사항들이다.
자녀들이 대학지원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지금부터 학비보조 신청 준비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 학생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
■학자금 보조 월별 점검도
한인들에게 인기 높은 UC계열의 입학원서 접수가 11월에 시작되고, 대부분의 사립학교가 12월에 마감되므로 이를 준비하는 학생과 부모님들에게는 정말 바쁜 시간들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원서 작성과 동시에 학비보조 신청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8월
1. FAFSA 및 CSS Profile 등 학자금 보조신청서의 내용과 신청자격 조건 정확히 이해.
2. 학비 목적상 California Residency에 해당하는지 점검.
3. 지원할 대학 선정 및 학자금 문제에 관한 학교 카운슬러등과 상담.
4. 모든 신청절차에 사용할 입시용 이메일 주소 만들 것.
5. 본인의 Social Security Number가 있는지 확인하거나 신청완료.
6. FAFSA4caster 등을 통해 미리 예상 학자금 보조수준 산출.
▲9월
대학별 입학 및 학자금 보조 신청 마감일 확인.
▲10월
1. 재학 중인 학교에 Cal Grant에서 요구하는 GPA 증명서를 California Student Aid Commission에 보내도록 부탁할 것.
2. California에서 요구하는 고교 졸업시험을 패스할 것(Cal Grant를 받기 위한 기본 조건임).
3. Cal Grant를 받을 수 있는 성적 및 재산 등 최소한 조건의 내용을 숙지할 것.
4. 사립학교에 지원할 경우 College Board에서 실시하는 CSS Profile을 위한 등록절차를 마칠 것.
5. 조기전형 때 이를 위한 입학원서를 작성하고, CSS Profile 등 별도의 절차에 의거 학자금 보조신청을 작성 할 것.
▲11월
1. FAFSA 작성 때 온라인 서명에 필요한 학생 및 부모님의 PIN을 신청.
2. 지원할 사립학교의 웹사이트 등을 통해 각 학교가 제공하는 Scholarship Program을 조사, 지원서를 작성할것.
▲12월
1. 학생 및 부모님이 받는 급여의 명세표를 보관해 둘 것.
2. 사립학교의 입학 신청 마감일을 주의할 것.
▲1월
1. FAFSA 신청 가능한 빨리 시작할 것.
2. Cal Grant를 위한 성적증명서가 제대로 발송되었는지 확인.
3. CSS Profile을 비롯한 학자금 보조 신청 마감일을 확인.
▲2월
1. Cal Grant의 진행사항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회.
2. FAFSA 신청 후 통보받는 Student Aid Report의 내용 검토.
3. 학생 및 부모님의 세금보고 최대한 빨리 보고할 것.
4. 필요할 경우 Student Aid Report를 update할 것
▲3월
California Aid Report(Cal Grant)를 받게 되면 면밀히 검토.
▲4월
1. 합격 통지서에 담긴 학자금 보조 제시 내용 검토 후 학교를 결정.
2. 학교 결정의 마감일까지 요구된 디파짓 이행.
3. 그동안 받은 외부 장학금의 금액을 학교에 통지.
▲5월
1. 학교에서 요구하는 소득 및 재산관련 증빙서류를 제출.
2. Student Loan 또는 Plus Loan을 신청할 경우 Note에 사인하는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칠 것
<황성락 기자>
“보조액·부모부담액 윤곽을”
학비신청 컨설팅 CPA 사이먼 이 대표
재산소유 방식 등 수혜액 차이
재학생 자녀 성적 유지도 중요
“학자금 보조 신청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아이의 입학에만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촉박해 질 수 있습니다”
본보 칼럼리스트로 대학입학 및 학비보조 신청 컨설팅 전문가인 공인회계사 사이먼 이(사진) 인테그랄 에듀 컨설트 대표는 학비보조는 입시에서 대학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보다 철저한 준비가 그만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학부모들이 지금부터 해야 할 준비로 학비보조 신청에 대한 이해와 부모가 해야 할 일들을 분류하는 한편, 한 발 더 나아가 자녀가 목표 대학에 합격했을 경우 얼마의 보조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부담해야 할 액수는 얼마나 될 것인지를 대략이나마 윤곽을 잡아볼 것을 권고했다.
이 대표는 비즈니스를 하거나, 수입원이 복수인 경우, 그리고 소득에 변화가 있을 경우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한 충분한 지식과 이해도 필요하다며, 심지어 재산 형태를 어떤 방식으로 소유하는 것이 유리한 것인지에 확실하게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많은 부모들이 오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학지원 과정에서 학자금 보조 신청 사실이 입학에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학의 입학사정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대부분의 대학들은 니드 블라인드(need-blind)라는 방침을 통해 입학사정에서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매년 학비보조 신청을 해야 하며, 더불어 이를 계속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학점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 학점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보조가 중단될 수 있는 만큼, 부모들은 대학생 자녀의 성적 등을 항상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213)36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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