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결혼한 지 3년 된 이모씨는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첫 아기를 갖기 위해 불임 치료를 받고 있다. 이미 한번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아 다시 한번 불임 치료시술을 받을 계획을 갖고 있다.
사례 2. 직장인 박모씨 역시 39세의 나이에 첫 아기를 갖기 위해 한방 치료를 받고 있다. 임신이 잘 되도록 몸을 따뜻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한약과 침을 몇 달 째 맞고 있다.
사례 3. 10년 전 이미 첫 아이를 출산했던 주부 김씨는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둘째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다. 이제는 나이도 적지 않은데다가 이미 아이가 하나 있어 굳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혼자 크는 아이를 보면 둘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늦게 결혼하는 한인 커플들이 많아지면서 불임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불임보다는 ‘난임’이란 말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임신이 어렵고 힘들다는 뜻이다. 불임의 원인은 여성 40%, 남성 40%, 남녀 모두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가 10%로 알려지고 있지만 남녀 모두 건강한데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10%나 된다. 피임 없이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1년 내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불임이라 한다. 1년간 피임 없이 부부관계를 지속하면 85%는 임신이 된다. 미국 내 불임 커플은 10~15%로 추산된다. 불임(난임)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USC 산부인과학 서보영 교수와 차병원 LA 불임치료센터 사이먼 홍 연구실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았다.
1년이상 자연임신 안돼면 불임검사 받아야
남성-정자·여성-배란 이상 가장 큰 원인
인공수정·시험관 아기로 ‘출산의 기쁨’
#불임의 원인은
서보영 교수는 “먼저 남성을 살펴보면 정자의 숫자, 형태, 활동성 등이 고려된다.
임신이 되려면 정자 숫자가 1cc당 2,000만 이상이어야 하며, 활동성은 30% 이상, 정상 형태도 30% 이상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숫자가 적다든지, 형태나 활동성이 떨어지는 경우 불임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정자가 난자 막에 붙게 되면 정자 머리에서 효소가 나와 난자 둘레의 투명한 테두리 막을 녹이게 되는데, 이 효소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정자의 전달 문제도 있다. 질병을 앓았거나 어렸을 때 열병을 알았다든지 유행성 이하선염(mumps) 등을 앓았다든지 했거나 성병 등으로 정자가 통과하는 길목(관)이 막힌 경우도 있으며, 선천적으로 정자가 통과하는 관이 막혔을 수도 있다. 관이 막히면 사정은 되는데도 사정된 액에 정자가 없을 수도 있다.
또 뇌 시상하부 또는 뇌하수체에서 문제가 생겨 정자를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하는 고환을 조절하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져 불임이 될 수도 있다.
사이먼 홍 연구실장은 “하지만 남성 불임 문제는 90% 이상 해결한다. 남성은 정자를 생산해 수정만 시켜주면 된다. 정자 안의 DNA를 난자에 넣어주는 역할이면 끝”이라고 말했다.
여성은 보다 복잡하다. 배란, 난관, 나팔관, 자궁 문제 등 복합적이다. 서 교수는 “여성은 배란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매달 생리를 해도 배란이 되는 것과는 별개 문제다. 또 배란이 되어도 난자의 질적 수준 즉, 성숙한 난자가 나오는지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 미성숙한 난자는 수정이 되어도 유산되기 쉽기 때문이다.
다낭성 난포, 자궁내막증 등도 불임의 원인이다. 결핵, 성병 등으로 나팔관이 막히는 경우도 있으며 자궁내막 손상 등으로 불임이 되기도 한다. 자궁에 혹이 있거나 자궁 근종 등도 영향이 있다.
또한 자궁 두께도 임신에 중요하다. 어느 정도 두께가 유지되어야 수정난이 착상을 하며 자라는데 도움이 된다.
자궁 및 나팔관, 난소 기형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자궁 경부에 염증이 있어서 정자가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는 여성의 몸에서 정자에 대한 항체를 분비해 임신을 불가능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서보영 내분비 불임 산부인과 전문의가 현미경을 통해 배양된 난자와 정자를 살펴보고 있다. <이은호 기자>
#문제는 나이다.
여성은 25세 미만은 불임 확률이 6%지만, 35세 이후는 임신 능력이 뚝 떨어진다. 35세에 첫 아기를 시도 중이라면 1년간 임신 시도를 해보고 임신이 안 됐을 경우는 되도록 빨리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등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35세 이후는 기형아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35세에는 확률이 1/360이지만, 45세는 1/42로 훨씬 기형아 확률이 높다.
고령 임신의 경우 임신 중독증, 당뇨, 혈압 등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임신을 고려하고 있다면 되도록 한살이라도 빨리 갖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체외수정을 해도 성공률이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홍 연구실장은 “35세 미만은 50~ 60%, 35~37세는 45~50%, 38~40세는 잘되면 40%, 40세 이후는 20%로 뚝 떨어진다”며 “40세 이후 20%의 임신 성공률 안에서도 40~50%는 유산될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
또 나이가 들면 난자에 염색체 이상이 생기면 수정이 잘 안 되는 문제도 있고, 난소 기능도 떨어진다.
남성 역시 나이가 들어 생산된 정자에는 DNA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그래서 임신이 됐어도 태아 심장이 뛰지 않거나 천천히 뛰어서 유산이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인공수정, 체외수정이란
홍 연구실장은 “자연적인 수정이 아닌 정자를 인공적으로 여성의 자궁에 주입하는 것을 인공수정(artificial insemination)이라 하는데, 자궁 내 인공수정(intrauterine insemination, IUI)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IUI는 정액을 잘 씻어서 자궁 내에 넣어주는 시술방법이다.
시험관 시술로 알려진 체외수정(In vitro fertilization, IVF)은 여성이 배란 촉진제를 맞아 다수의 난자를 생성하고, 성숙한 난자 하나에 농축된 정액 4~5만 마리를 시험관에서 넣어 수정시켜 5일정도 배양한 뒤 다시 자궁 내로 수정난을 1~2개 정도 이식하는 방법이다.
체외 수정에는 ICSI(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란 방법이 있는데, 난자에 정자를 한 마리 직접 넣어주는 방법이다.
정자의 숫자가 적거나 비정상적인 모양이 많거나 죽은 정자가 많거나 약해서 움직이지 않는다던가 할 때 쓰인다. 환자에 따라 고환에서 조직을 떼어나 정자로 키워 체외수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체외수정(IVF)으로 3일된 수정란. 예전에는 이 정도 된 수정란을 자궁에 넣었지만 최근에는 5일 정도 자란 가장 좋은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킨다.
<차병원 LA 불임치료센터 제공>
#정액을 씻는다?
정액에는 정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사정 시 3억 내지 4억 많게는 6억개의 정자가 배출되지만 정액 속의 정자는 80% 정도가 비정상이다. 전립선에서 나온 액, 분비물, 효소 등 같이 섞여서 나온다.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시 정액을 씻는다는 표현을 하는데, 이는 정자의 농도를 높여 준다는 얘기다.
#술, 담배는 여자 남자 모두 금해야
담배는 임신에 있어서 ‘독소’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폐경기가 일찍 찾아올 수 있다. 또 임신을 해도 태아가 미숙아나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다. 술을 계속 마시는 남성의 경우 정자가 죽거나 활동성이 떨어진다.
#뚱뚱하면 임신이 안 된다?
남성은 뚱뚱하면 호르몬 이상도 오며 성욕도 떨어진다. 여성 역시 뚱뚱하면 배란이 생리를 해도 제대로 안될 수가 있다.
#시험관 아기는 유산율이 높나?
그렇지 않다. 시험관 아기라서 유산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유산 확률은 30% 정도. 자연 임신에서 유산되는 확률과 비슷하다
건강보험 적용 안돼 시험관 시술 1만달러선
#불임 시술 비용
환자가 갖고 있는 보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험은 대체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HMO의 경우 50% 정도가 환자의 부담인 프로그램이 있다.
대체적으로 시험관 시술까지 대략 1만 달러 비용이 든다. 인공수정만 하는 경우는 2,000~3,000 달러 정도 든다.
배란 유도제만 맞는 경우는 1,200~2000 달러 선이다.
<정이온 객원기자>
#연락처
▲서보영 산부인과/불임/내분비 전문의
2727 W. Olympic Bl,#205 LA
(213)381-6611
▲차병원 LA 불임 치료 센터
5455 Wilshire Bl, #1904 LA
(323)525-3377
자연적인 수정이 아닌 정자를 인공적으로 여성의 자궁에 주입하는 것이 인공수정이고 난자와 정자 모두 체외에서 수정시켜 임신하는 것이 체외수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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