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올려지는가. 돈만 챙기는 냉혹한 거대기업이란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다국적 기업 예찬론을 폈다. 세계 평화, 경제적 번영 그리고 국제적 협력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반감이 일기 시작한다. 그럴 때마다 배후에서 중국 포용정책을 지원해온 게 다국적 기업이었다. 이런 이유를 들어 다국적 기업은 국제적 협력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는 긍정론을 편 것이다.
보다 강한 중국, 번영된 중국이 미국에 유익하다. 다국적 기업인들의 중국관이다. 그런 다국적 기업인의 대표적 인물의 하나가 제네럴 일렉트릭(GE)의 제프 임멜이다.
그런 그가 일전에 이런 말을 했다. “중국정부는 미국의 어느 회사든 중국에서의 성공을 원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 발언이 의미하고 것은 무엇일까. 미국의 기업계에 중국에 대한 환멸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주목한 것이 바로 이 부문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 들을 돌리고 있다. 이는 비즈니스계는 물론이고 국제정치에 불길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이 만연하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무관심이다. 아니, 사실을 은폐하려든다. 게다가 외국의 인권기구들이 보내온 약품을 빼돌려 배를 채운다. 그 사실에 분개했다. 그래서 진상을 파고들었다.
그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감옥으로 보내졌다. 민주화를 부르짖었다. 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서명을 받았다. 그 사람 역시 영어의 몸이 됐다. 그의 이름은 류 시아보다. AIDS 환자 인권운동을 펴온 사람의 이름은 후 지아이고.
“사하로프, 만델라, 하벨, 바웬사. 이 이름들을 기억하는가. 1980년대 폭정에 맞서 싸워온 사람들이다. 당시 서방 세계는 연대감을 가지고 그들의 투쟁을 도왔다. 후 지아, 류 시아보 등은 21세기의 만델라에, 하벨이다. 자유를 갈구하는 10억 중국인들의 희망이고 자존심이다. 오늘날 서방세계는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는가.”
기 소르망이 내셔널 저널에 기고한 내용이다. 한 마디로 무도(無道)한 체제다. 거짓의 제국이다. 그가 오랜 중국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이다.
그 중국 사회는 둘로 극명하게 나누어져 있다. ‘수퍼 리치’를 동심원으로 한 소수의 ‘가진 자’ 서클과 10억에 이르는 보통의 중국인, 빈곤층이다. 수퍼 리치 계층은 공산당과 군 간부 층이 그 중핵을 이루고 있다.
이들의 멘탈리티를 지배하는 것은 물신(物神)이다. 이 중국의 새 지배계층은 부를 독점하고 있다. 극단의 빈부 양극화로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는 사회가 중국사회라는 진단이다. 이 중국 공산당이 2008년 북경 올림픽 이후 더욱 더 경직되고 오만해져 가고 있다는 게 소르망의 지적이다.
서방의 올림픽 보이콧 사태를 내심 우려 했었다. 그런 사태는 그러나 없었다. 그러자 자신감을 가지고 대대적인 반체제 인사 검거에 나섰다. 거기다가 월 스트리트 붕괴와 함께 이른바 중국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이 팽배해지면서 수퍼 파워를 자인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무엇이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하고 있나. 앞서의 질문으로 되돌아 가보자. 그 답은 역시 한 층 오만해진 중국 공산당으로 귀결된다.
“국제적 관례를 무시하고 미국인 지질학자를 체포하고, 장기형을 선고함으로써 외국인 기업인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것은 국가소유 중국기업의 과도 경쟁은 금물이고 . 중국 공산당 간부에게 감히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로, 중국 공산당은 자국민에 이어 외국 기업에게도 굴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사건건 시비다. 거기다가 매사 가르치려 든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경당국은 한국과 일본대사를 불러들여 한반도 평화 운운하며 설교를 했다. 한미 서해 합동훈련에도 거품을 물고 반대를 한다. 한층 오만해진 중국 공산당의 자세는 외교정책에도 드러나고 있다.
그 정책은 그러면 효과적일까. “모든 것이 중국의 핵심 이해사안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일방적 태도는 오바마로 하여금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없게 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 보다 강경한 노선을 걷게 할 뿐이다.” 마이클 그린이 한 말이다.
서해를 마치 안마당인 양 착각하고 으스대는 중국의 ‘오만한 외교’는 한국, 미국, 일본의 3각 동맹만 궁극적으로 강화시켜 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거짓으로 일관된 무도한 체제, 거기다가 대중을 적으로 돌린 오만한 집권세력. 이런 체제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은 역사의 상식이다. 과거 소련이 스스로 무너지듯이. 중국의 인권문제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옥 세 철 / 논설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