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말부터 시작된 불경기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그들을 위해 실업 보험 청구에 관한 정보를 한국일보에 세번에 걸쳐 연재했었다. 또 주변의 직장잃은 네명의 아버지들을 위해 중보 기도를 시작했었다.
삼십대의 젊은 부부들을 위한 성경 공부를 인도했을 때, 남자들은 사십대가 되면 건강, 가족관계 또는 직장이나 사업에 서 고난을 당할 수가 있으니 신경을 좀 쓸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었다. 네명의 아버지들 중 한 아버지는 사십대에 들어서자마자 회사가 문을 닫는 불운을 당했었다. 그냥 흘려들은 이야기가 현실로 피부에 와닿은 것이었다.
아버지들이 겪는 이 고통은 직장을 구해야하는 스트레스 뿐만아니라 불안해하는 아내들이 주는 스트레스에 표류하는 배가 갈곳 몰라하는 것같아 보였다. 미국에서 삼십 수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감원 선풍을 수도없이 살아 넘겼다. 그러면서, 머세더스 벤즈의 상표를 (Mercedes Benz Emblem) 통해 생존법을 배운다. 이 상표를 유심히 보면, 원을 삼등분으로 나누고있다. 삼분의 일은 모기지 지불금으로 쓰고, 또 삼분의 일은 생활비로, 나머지 삼분의 일은 저축을 하라는 모토로 삼는다. 어렵더라도 실직할 때를 대비해서 이 삼등분의 법칙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가정이 표류할 때, 힘을 더해준다. 만약 단순 저축보다는 투자를 하게되면, 여러 곳으로 분산시켜야한다. 성경의 전도서 11:1-2 말씀을 보면 "너는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줄찌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고 했다. 투자자들도 한 곳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권하지 않고 여러 곳으로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 네명의 아버지들 중, 세 아버지가 작년 추수감사절까지 다시 직장을 구해서 "넘버 4"라는 칼럼을 썼었다. 이 네번째 아버지를 한달에 한번씩 불러서 점심을 같이 했었다. 작년 12월에 만났을 때에는 그 칼럼을 읽었는지 "제가 넘버 4인 것같은데요?"했다. 정말 직장없어 아침 해가 뜨면 갈 곳이없어진 이 아버지가 하루 해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어떤 실직된 아버지는 아침에 일어나 극장으로 가서 표 한장으로 이 영화 저 영화보면서 하루를 보내다 귀가하곤했었다.
스테판 선교 (Stephen Ministry)라는 과정이 있다. 평신도들을 훈련시켜서 교회 내의 외로움이나 고통당하는 사람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일대일로 만나서 속풀이에 도움이 되도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이 노년에 혼자가 되면 말동무가 그리워진다. 이 처럼, 직장없는 아버지들도 아내들의 바가지를 피해 밖으로 나가지만, 말 동무가 없으니 딱히 갈 곳이 없다.
비록 한 달에 한번이지만, 이 넘버 4 아버지를 만나 잘 지내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다. 그와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묻기도 했었지만 경기가 워낙 어려운 때다. 처음 만날 때부터, "남자의 자존심은 건드리고 싶지 않지만 점심 값은 직장있는 연장자인 내가 내는 것으로 알라"고 했다. 그러다 지난 사월, 미안해하는 기색을 하면서 이번은 자신이 점심 값을 내겠단다. "괜찮다"고 했지만, 점심 값 때문에 다시 만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는 만나지않고, 아침 기도에 그 아버지를 빠뜨리지 않았다. 독립 기념일 연휴가 시작되던 금요일, 이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단기 계약직이지만 직장 나간지 몇주가 된다고 했다. 16개월만에 나가는 직장이라 너무너무 기쁘다고 했다. 옛날 직장있을 때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다녔는데, 이제는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다는 전화였다. 또 당시엔 계약직 직원에게 힘들게 대했었는데, 자신이 계약직이 되어보니 그 심정을 이해하겠다고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신이 점심을 사겠다고 했다. 만났을 때에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
밤하늘이 캄캄하면 할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 기타 줄도 스트레스를 더 받을수록 명쾌한 소리가 난다. 그러므로, 직장잃은 아버지들에게, 자신의 고통이 크더라도 희망을 잃지말라는, 넘버 4의 아버지처럼 기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싶다.
<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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