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문학 캠프에서 강용흘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그냥 이름만 알고 있던 작가였는데 그의 작품과 삶을 읽으며 나름대로 나에게는 대단한 발견이었다. 1930년대 문학계를 석권한 영국 작가 레베카 웨스트 평에 의하면 강용흘은 에이츠나 인도 의 타골시인에 버금가는 작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었다. 그는 타고난 작가이고 시인이 였다고 하며 그의 작품 초당( The Grass Roof)을 읽으면 한편의 동양화가 살아서 움직이는 듯 하다고 한다. 중견 작가 토마스 울푸는 강용흘의 작품을 다 읽기도 전에 그의 문학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를 출판사에 소개 했다. 같은 대학에서 창작을 가르키던 울프와의 만남이 그를 작가로서 입지를 굳히게 하고 울프가 젊은 나이로 작고 하기 까지 교분을 나눈 사이다. 강용흘의 작품은 불어,독일어, 체코, 유고슬라비어등 10 나라 말로 번역 되어 출판되었다. 그의 처녀작 초당은 조선말 일본에 강제 합방되던 그의 고향 함경도 어는 시골 이야기다. 당시 생소한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그는 한청파라고 하는 소설의 인물로 나타내고 있다. 퍽 전원적인 시골 풍경이기도 하지만 한말의 비운을 자세하게 다루고 일본식민지 하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을 묘사하고 있다.
한학과 시를 즐기는 집안 어른들의 영향을 받으며 중국시인 두보 와 이태백에 매료 되기도 했다. 그는 학문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교통이 수월치 않던 당시에 함경도에서 서울까지 걸어가서 공부 한것 이외에도 일본에 가서 공부도 했다. 삼일운동때 일본 경찰에 체포 되는 등 시대 상황에도 퍽 민감 한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 였던가 보다. 당시 영어 실력이 특출하여 연희 전문학교 원한경 (H.H. Underwood)교장 부인을 도와 존 번연의 책을 한글로 번역했는가 하면 부라우닝, 키츠, 세익스피어도 번역을 했다. 당시의 미국행은 미국선교사의 추천으로 가능 하였는데 의사 지명생이였던 그는 이공계로 보스톤대학 학사를 받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망 때문에 하바드대학에서 영문학으로 1920년대에 석사를 받었다.
명문대학 Wellesley 출신 시인이고 작가인 부인 Frances Keely의 도움으로 영어로 글을 쓰며 그의 자서전적 작품 The Grass Roof(초당)을 완성한다. 그는 당대의 펄 벅, H.G. 웰스 같은 작가들로 부터 좋은 작품평을 받았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만약 그의 초당이 펄 벅과 같은 해에 출판만 되지 않었어도 퓰리처상은 그의 몫이었다고 한다. 잘 알려진대로 펄 벅의 대지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초당으로 구겐하임 상과 받은 부상 으로 독일, 불란서 그리고 이태리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을 했다. 그리고 유럽의 유수한 대학에서 공부도 하며 초당의 후편이라고 하는 East Goes West을 1937년에 출판한다. 인종 차별이 심한 1920년 30년대 미국에서 그의 직업은 안정치 못했고 대학의 강사료 와 브리타니카 백과사전 편집비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고 버클리의 일레인 김교수는 이야기 한다. 그이외에도 장편 한권과 많은 시를 남겼다. 만해의 님의 침묵를 영어로 번역을 했다. 그는 그의 첫 작품이 좋아 그 작품명을 호로 삼았다. 1970년대에 고려대학에서 명예문학박사를 받고 얼마후에 작고 했다. 강용흘의 작품이 영어로 되서인지 한국 문단에서 그리 알려 지지 않은것 같다. 한국 문학의 글로발을 외치는 지금 춘원등 근대 한국 작가와 거의 같은 시기에 영어로 작품활동한 강용흘을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흔히 이야기 하듯이 한글 표현의 특수성 때문에 한국 문학이 해외에 알려지기 힘들다고 하는데 1931처음 출판된 그의 작품을 연구 하며 영어로 된 우리 문학의 오늘을 바라 볼수있는 기회도 되겠다. 어쩌면 초당의 작품이 한국문학 국제화의 효시를 이룰수도 있겠다. 언제 기회 있을때 그를 잘 알고 있는 이경원기자 와 “재미문학가 초당 강용흘의 롱아일랜드 변주곡”을 신동아에 실은 김지현작가와 만나 초당의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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