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우기아트 원장)
제대로 준비된 포트 폴리오는 장학금과 연결된다.
미술대학을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당연히 포트 폴리오이다. 왜냐면 대부분의 미술 대학은 공식상 SAT, GPA 성적과 포트 폴리오를 비슷한 비율로 채점을 하기 때문이다. 미 전국 또는 전세계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에 와서 일일이 입학시험을 치르기란 불가능하기에 미국에서는 포트 폴리오로 지원자를 선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그 학교에서 요구하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의 내신성적 (B이상)과 어느 정도의 SAT성적이 갖추어졌을 때는 경제적인 상황에 관계없이 몇 몇의 최우수 포트폴리오에게 특기장학금 (Merit-based Scholarship)을 준다. 물론 재학시에도 열심히 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으나 입학할때만큼 많이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입학시에 가장 많이 받을 기회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처음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장학생들은 대학 재학시 학기마다 성적이 B이상을 유지하면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포트 폴리오는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포트 폴리오는 미술대회 입상에 도움이 된다. 제대로 된 작품은 매년 60개정도의 대학들이 후원하는 스칼라스틱 미술대회, 매년 8,000명 이상
이 지원하는 최고의 예술부분인 미전국예술진흥위원회 (NFAA or ARTs)등의 각종 유명미술대회를 통하여 추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제대로 된 포트 폴리오는 대학 인턴과 연결 된다. 미국 대부분의 대학들의 입학정원수와 졸업정원수가 틀리는 이유는 정원보다 조금 더 입학을 시키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유급을 시키면서 진짜 실력있는 학생을 추려내간다. 즉 웬만하면 합격은 되겠지만 얼마나 제대로 졸업을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대학재학시에 인턴의 경험이 중요시 여기게 되는데 역시 고등학교때 만들었던 포트폴리오와 대학시에 만든 작품집을 들고 인터뷰를 하게 된다. 3학년이 되어서는 전공과목에 깊이가 생기면서 대학재학시에 만든 작품만 보여주지만 그전까지는 기초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여전히 대학입학시에 만들었던 작품집을 보일 수 있다. 더불어 입학시에 받았던 장학금, 고등학교때 받았던 미술대회 입상 그리고 미술을 통한 봉사활동의 경험 등은 이력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4. 제대로 된 포트 폴리오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다.
한 학기도 끝내지 못하고 또는 4년을 제대로 졸업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을 하는 학생들, 졸업은 하였는데 취직을 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가끔씩 접하는데 그 이유는 고등학교때 다방면으로 충분히 준비를 하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하였기 때문이다. 대충 했는데도 파슨즈, 프랫 등 명문미술대학을 입학하였단다. 그러나 많은 학부형님들이 오해하는 부분 중의 한가지가 바로 이런 것일 것이다. 대학입학전 많은 기초연습과 어려움을 극복할 줄 아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노력 그리고 여러방면의 미술적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No Pain, No Gain’이란 말처럼 고통없이 제대로 된 수확을 얻을 수 있겠는가? 한국의 미술대학 입학보다 미국의 미술대학 입학이 쉽다는 생각에 많은 유학생이 미국미술대학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과연 몇몇의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또한 아무리 좋은 대학을 졸업하였다 하더라고 원하는 직장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어떤 부모님들은 미술을 전공하여 취직을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근본부터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하루종일 학원에서 그림만 그렸는지? 다양한 미술의 장르를 접하면서 튼튼한 실기실력은 갖추었는지? 대학에서 감당해야 할 많은 양의 과제를 위하여 올바른 시간관리법 등 좋은 습관에 길들여졌는지? 창의적인 사고를 위하여 적극적이며 긍정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추었는지? 정기적인 뮤지엄과 갤러리 방문등을 통하여 문화적 경험을 쌓았는지? 인턴 및 봉사활동을 통하여 자아계발 등 정신적인 성숙함을 갖추고 대학을 입학하였는지 등 여러가지로 분석하고 어릴 적부터 좋은 습관과 제대로 된 미술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한국은 건축학과가 공대 안에 속해 있지만 미국 대부분의 건축학과는 미술대학에 속해 있어서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학교가 많다. 따라서, Option이라고 명시 되어 있어도 포트 폴리오를 제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몇년전 카네기 멜론대학에 건축전공을 한 재학생이 찾아왔다. 포트폴리오 없이 성적으로 입학을 하였는데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어서 미술의 기초를 익히고자 1
년을 휴학하였다고 하였다. 조형감각, 색감각, 미적감각 없이 심지어 선하나 제대로 긋지 못하면서 어떻게 그 복잡한 건축물 제도를 할 수 있겠는가?
5. 포트 폴리오제작시에 알아야 할 점과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1) 드로잉 (B&W와 Color), 페인팅, 꼴라쥬, 믹스 미디어, 입체작, 판화 등 다양한 장르와 재료를 사용한 작품을 준비하여 보여 주는 것이 좋다.-------But! 너무 많은 장르의 작품을 넣어서 조잡하거나 혼돈스럽게 하지 말라.
2) Still Life나 인체 드로잉, 페인팅 제작시에 형태가 조금 틀리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독특한 구도와 나만의 개성적인 표현의 기법으로 충실하게 보여지는 느낌의 작품이 좋다.---But! 잡지나 사진을 보고 그리거나 프로젝트나 라잇박스를 이용하여 아웃라인을 베껴 그리지 말라. 모델과 실물을 주면 제대로 그릴 수가 없다. 학교가면 실기시간에 그대로 실력이 드러난다.
3) FIT등 일부 특수학교를 제외하고는 패션 드로잉 , 만화, 주얼리 렌더링 등을 포트 폴리오에 넣는것을 환영하지 않는다. 무슨 전공을 선택하더라도 Fine art의 기초가 튼튼하고 얼마나 장래의 가능성이 많은 학생인지를 보고 싶어 한다. ---- 2학년부터 나누어지는 전공과목은 대학에 가서 배워도 충분하다.
4) 입체작품은 아카데믹한 것부터 컨템 포러리 (Contemporary) 한 것까지 다양하게 시도 하라. 작품사진은 정면과 측면 등 2면을 찍어서 보내는 것이 좋다. ----- But! 조소나 조각을 전공으로 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입체작품을 너무 많이 작품집에 넣지는 마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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