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강국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우주선 나로호가 이번에도 실패를 했다. 첫 번째는 우주궤도에 도달했지만 페어링이 분리가 되지 않아 실패했고, 이번에 6월 10일에 다시 발사한 나로호는 발사 137초가 지난 직후 연료추진장치가 과열됨으로 인해서 자체 폭파되어 실패로 끝났다. 온 국민의 기대를 갖고 높은 하늘로 솟아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과 발전을 가져올 꿈의 나로호는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단지 로켓트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어쩌면 힘들게 사는 많은 사람들의 꿈이 떨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더욱 아쉽고 아쉬울 뿐이다. 나로호의 발사를 위해 그동안 수고하고 애쓴 과학기술자들의 노고와 그들의 실망을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세상에 그 어떤 일이든지 쉬운 일은 없다. 이미 우주강국이 된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가 이미 우주과학에서는 몇 십 년 앞서갔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실패가 있었던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나로호의 실패가 더욱 더 한국의 우주과학의 영역을 더 넓혀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일본도 인공위성 발사에 관해서만큼은 앞서가는데 일본도 이미 4차례나 발사 실패를 거듭하면서 기술을 익혀 지금의 단계까지 오게 된 것이다. 나로호가 첫 번째로 실패를 했을 때 일본은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한다면 한국은 적어도 페어링 분리에서만큼은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를 해주었다.
미국도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우주강국이지만 최근에도 실패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2003년 2월 1일 컬럼비아호가 16일간의 우주 과학 실험을 마치고 플로리다로 귀환하다 착륙 16분여를 앞두고 텍사스 상공에서 폭발해서 승무원 7명 전원이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1986년 1월 28일에는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후 75초 만에 공중 폭발, 교사 출신 최초의 민간인 비행사였던 크리스타 맥멀리프 등 승무원 7명이 사망한 일도 있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특히 우주과학은 첨단의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의 오차가 생기거나 실수가 있더라도 큰 사고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우주과학은 모든 기계공학의 완성품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앞서간다 하더라도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서 우리는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마음이 필요하고 또 겸손하고 겸손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실수에도 좌절하지 않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용기에 대한 좋은 말들이 많은데 셰익스피어는 “‘지금이 최악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직은 최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겁쟁이는 죽음에 앞서 여러 차례 죽지만 용기 있는 자는 한 번밖에 죽지 않는다”라고 했고,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10분 후와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동시에 생각하라”라고 했다.
나로호가 두 번의 실패로 끝난 것은 그만큼 두 번 더 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결국 실패는 언제나 실패로 남는 것이 아니고 성공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지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지금의 한국으로 드러난 것은 불과 3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성장기에 청소년이 키가 갑자기 커 버리면 어디엔가 몸의 균형에 문제가 생긴다. 키도 크면서 몸의 여러 기능이 조화롭게 유지를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경제적 성장과 함께 정신적 성숙, 그리고 법과 윤리, 교육과 환경, 인권과 정치 등 여러 가지가 함께 어울려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나로호가 훨훨 우주 끝으로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띄워본다. “나는 젊었을 때 정치에 뜻을 두고, 여러 가지 쓰라린 일들을 많이 겪었다. 실패도 한두 번 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걸어온 덕택으로 이렇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은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났던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