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점검·교환
‘오일을 보면 자동차의 건강이 보인다.’
자동차가 작동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중에서 윤활유도 빠질 수 없다. 엔진 오일, 트랜스미션 오일, 브레이크 오일, 파워 스티어링 오일 등은 모두 차량 구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들이다. 자동차를 잔 고장 없이 탈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간단한 것은 이 같은 오일을 제때 점검하고 교환하는 일이다.
차종에 맞는 종류·등급 사용해야
자연연소 체크 정확한 양 보충
오일색깔 따라 차량이상 점검도
엔진오일
▲윤활작용 외 냉각기능도 중요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에서 금속끼리의 접촉 부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외 냉각, 청정, 완충작용 등도 해준다.
특히 윤활작용 못지않게 중요한 임무가 냉각기능이다. 주기적 폭발과 배기개스로 달궈진 피스톤이나 실린더, 오버헤드 캠의 로커암 샤프트 등 대부분 부품이 엔진오일로 열을 식힌다. 엔진오일은 온도 변화, 공기와의 접촉, 금속 간 마찰 혹은 금속가루나 슬럿지 등과 섞여 나빠지기도 한다.
오일의 상태가 좋아도 적당량에 못 미친다면 같은 종류의 오일을 보충한다. 일부 운전자들은 엔진오일이 더러워질 뿐 양은 줄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엔진오일은 열이 가해지면 증발하는 데다 엔진 폭발에 의해 조금씩 연소된다. 엔진오일의 경우 엔진 특성에 맞게 나오므로 차종에 맞는 종류와 등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일을 보충할 때는 한꺼번에 많이 붓지 말고 딥스틱을 뽑아 적당한 양이 들어가는지 확인하면서 조금씩 부어야 한다.
▲한달에 한번은 점검해야
최소한 한 달에 한번은 매뉴얼에 따라 엔진오일을 점검하는 게 좋다. 엔진오일을 체크할 때는 딥스틱을 뽑아 깨끗이 닦은 후 다시 끼웠다가 빼내서 오일이 묻어 있는 레벨을 확인하면 된다. 오일이 F와 L사이에 묻어 있으면 정상이다.
엔진이 웜업된 상태라면 뜨거운 표면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갑을 끼는 것도 좋은 방법. 엔진오일을 체크할 때는 색깔이나 점도 등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좋은 상태의 오일은 약간의 점도가 있고 반투명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브라운 혹은 검정색으로 변화한다. 딥스틱에 묻은 오일이 검정색이고 손으로 만져볼 때 점도가 없고 불순물도 묻어 나온다면 교환해야 할 시기다.
오일이 더럽거나 모래가 섞인 것처럼 매끄럽지 않다면 오일필터를 즉시 교체해야 한다. 오일 안에 작은 금속이 있다는 것은 내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신호로 즉각 엔진을 체크해야 한다.
▲너무 걸쭉한 상태도 안 좋아
엔진오일이 너무 걸쭉한 상태라도 안 좋다. 점차 침전상태로 바뀌게 되면 이는 오일의 흐름을 방해해 결국 엔진에 무리를 주게 된다. 우유 같은 유백색을 띤다면 결함이 있는 개스킷이나 엔진의 틈새를 통해 물이나 냉각액이 새는 것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경우 엔진오일 레벨이 너무 높을 수 있으며 역시 정비소의 서비스를 받는 게 현명하다.
엔진오일 레벨이 지속적으로 낮은 상태라면 오일이 새거나 엔진오일이 연소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배기구에서 푸른빛의 스모그가 나오는 것도 오일이 연소된다는 신호다. 정상수준에 이를 때까지 되도록 자주 엔진오일을 점검해야 한다. 차량 밑에 엔진오일이 새는 경우에는 외부 면에 금이 간 것으로 보면 된다.
트랜스미션 오일
▲제 때 갈면 연비 상승효과
오토매틱 기어라면 트랜스미션 오일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트랜스미션 오일만 제때 갈아도 갤런당 3~5마일 정도의 연비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엔진오일은 엔진을 끈 상태에서 체크하지만 트랜스미션 오일은 보통 시동을 켠 채로 한다. 트랜스미션 오일의 경우도 미니멈과 맥시멈 눈금 중간에 있으면 적절하다. 대개 트랜스미션 오일 딥스틱은 엔진오일 스틱보다 짧고 차종에 따라서는 찾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트랜스미션 오일 역시 적당량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점도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오일이 좋은 상태라면 반투명 색을 유지한다. 만약 다크하거나 검 붉은색으로 변했다면 불순물이 섞여 점도가 떨어졌다는 신호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5만~10만마일 마다 트랜스미션 오일을 교환해야 한다. 제때 교환하지 않으면 트랜스미션에 손상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신세틱 제품 사용
웨스턴 애비뉴와 37가에 위치한 ‘바인오토’의 임창식 사장은 “트랜스미션은 엔진 다음으로 비싸다”며 “한번 망가지면 몇 천달러를 들여 고쳐야 된다는 점에서 제때 트랜스미션 오일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랜스미션을 점검할 때 연식, 메이커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매뉴얼을 꼭 참조해야 한다. 또 오일 교환 때는 가급적 브랜드별 순정 제품이나 화학접 합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신세틱 오일’(synthetic)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세틱 오일의 경우 일반 제품에 비해 윤활성이 뛰어나다.
브레이크 등 기타 오일
브레이크 오일의 경우 대부분 차종이 후드를 열면 반투명 플래스틱 안에 있어 바로 체크할 수 있다. 역시 맥시멈과 미니멈 사이면 정상. 하지만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됐을 때는 오일이 미니멈에 가까워진다. 임시로 브레이크 오일을 보충해 제동력을 조금 높일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패드를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 패드를 새 것으로 바꿔주면 브레이크 오일은 다시 맥시멈 가까이 올라간다. ‘바인오토’의 임창식 사장은 “브레이크 오일의 경우 보통 3만마일에 한 번 정도 교환하면 되지만 요즘에는 차종마다 주기와 오일 종류도 다르다는 점에서 매뉴얼에 따라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 스티어링 오일의 경우 굳이 운전자가 점검할 필요까지는 없고 정기 메인테넌스를 받을 때 마다 체크하면 된다. 후륜 구동이나 네 바퀴 구동에서 중요한 디퍼렌셜 오일은 운전자가 직접 점검하고 정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보통 5만~10만마일마다 교환하지만 매뉴얼을 보고 적기에 정비업소에서 점검받아야 한다. 오일 교환비용은 보통 50~100달러정도.
<이해광 기자>
트랜스미션 오일을 교환 때는 가급적‘신세택 오일’을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선밸리에 거주하는 주부 박윤정씨가 딥스틱을 꺼내 엔진오일을 체크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