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느 여자 택시 운전 기사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여승객 두명을 태웠는데 어느 호텔로 가자면서 두 승객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남편이 지금 어느 호텔에서 그녀와 함께 투숙하고 있다면서 빨리 가자고했다. 금새라도 그 바람 대상녀의 머리채를 쥐어잡을 듯이 흥분하고 있었단다. 두 승객의 대화로 짐작컨데 자매인 것 같았다고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내리던 이 승객들은 다시 택시로 돌아와서 이 기사에게 함께 가야한다고 재촉했다. 간통 현장에는 제삼자의 증인이 필요했었단다. 이 택시 기사에 의하면 심심찮게 일어나는 서울의 풍경이라고 했다.
1928년 스코틀랜드의 알렉산더 플레밍에 의해 발견된 최고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등장함으로써 성병에 대한 공포로부터 해방된 남녀들에게 성문란을 부추기게 되었다. 이차 세계 대전 후, 피임법의 발달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성문란을 부추겼다. 이의 부산물로 배우자에 대한 의심이 확대일로에 이른다.
의심은 상상의 나래를 달고 훨훨 나른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상상은 자유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 의처, 의부증은 망상 장애의 일종이라고 한다. 망상이란 논리적인 설득이 전혀 통하지않는 잘못된 믿음이 뿌리박혀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중 의처, 의부증은 일종의 질투형 망상장애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오셀로” 주인공의 증상과 유사하다고해서 오셀로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한국의 온누리 상담 센터 홈피가 게제한 이 증상에 대한 기사를 보면, “일반적인 질투를 뛰어넘어 상습적으로 배우자의 가상 불륜 사실에 대한 증거를 찾아 상대를 압박하거나, 지독한 의심과 폭력 행동을 표출한다. 배우자가 외출을 못하게 하거나, 일거수 일투족을 추적 조사하기도 한다”고 기록했다.
정 철상의 “책과 인생”을 보면, 배우자를 의심하는 “이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관심은 도를 넘어선다. 작은 것 하나를 보고도 의심에 의심을 품는다. 문자 메시지 하나, 향수 냄새, 립스틱 같은 자국, 구겨진 옷 상태,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눈빛 등만으로도 배우자를 의심한다. 이러한 의심은 비단 결혼한 배우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연인들 간에도 이런 현상은 종종 나타난다. 실제로 이들은 상대를 사랑하기보다 상대를 못 믿는 것이다.”라고했다.
직장에서 의부증에 시달리는 동료가 있었다. 아내가 남편 퇴근 시간에 직장까지 와서 남편을 낚아채는가하면, 남편이 같은 프로젝트 팀에 속한 이혼남과 대화를 나누는 것까지 의심하던 그녀는 “남편에게 어떻게 이혼하는지 가르쳐준다”며 그 이혼남을 아주 미워했었다. 남편이 만나는 사람이면 남자든 여자든 무조건 싫어했다. 결국 그들은 이혼했고, 그 후 상상의 잘못된 날개를 달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너무 상처의 골이 깊었다. 다시 돌이킬 수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 후회만 남긴 것이었다.
그런가하면, 아내가 어디를 가든 “절대적으로 믿는다”는 남편도 봤다. 교회를 가서도 다른 남자들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않는 현모양처도 봤다. 하나님을 믿을 줄 아는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직접 자신의 갈비뼈로 지으셨다는 배우자의 정숙을 믿는다는 것이 믿음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미국의 특수 직종에 근무하면서, 근무 중 임의로 불시에 약물 검사를 받는다. 소변에서 약물이 검출되면 해명을 해야한다. 망상이나 억지는 통하지 않는다. 그만큼, 과학적 근거 (scientific evidence)는 거짓말을 모른다. 비정부 기구인 한국의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천안함 조사에 의혹을 제기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들에겐 무슨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도, 자신들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으면 의처증이나 의부증의 망상 장애 환자들처럼 부정할 것이다. 지난 6월 19일자 한국일보 본국판에 게제된 강 병태 논설위원실장의 “지평선 / 참여연대의 진실”에서 지적했듯이 과학적인 근거없는 “잡다한 의혹을 얽어놓은 수준” 의 이 서한에 대해 정부는 정권 차원을 떠나서 국가의 명운을 걸고 강력하게 대처해야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