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어느 세대에나 모든 사람의 관심의 대상이다. 지금은 그런 모습을 자주 볼 수는 없겠지만 역전(驛前)이나 사거리 어느 모퉁이에서 약을 파는 사람 주위에는 늘 사람이 모여 들었다. 약을 파는 사람이 단지 약을 파는 것이 아니라 눈요기 거리를 보여주기 때문에 약보다는 구경이 좋아서 서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마술을 하던지, 원숭이가 재주를 부린다든지, 아니면 함께 다니는 사람들 중 묘기를 보여 주면서 사람들을 머물게 하고 결국 나중에는 약을 파는 상술을 보여 준다. 그 곳에 가면서 약을 절대로 사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약을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 사니까 나도 사지 않으면 혹시라도 건강하지 못한가 해서 군중심리에 의해서 사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이용해서 약장수들은 바람몰이꾼을 이용하기도 한다.
요즘은 그렇게 어수룩한 방법으로는 잘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광고 선전을 통해서 대중의 호기심을 건드리면서 건강에 필요한 약들이 무엇인가를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을 한다. 어떤 점에서는 어떤 병인지 잘 몰랐던 사람도 병을 알게 되고, 또 그 병에 어떤 약이 필요한지 몰랐다가 아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정보유통이 주는 좋은 점도 없지 않아 있는 법이다.
사람이 할 수 있으면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그래서 건강하게 사는 법에 대해서 할 수 있으면 노력을 해서 자기 몸을 관리를 해야 한다. 흔히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가운데 특히 다섯 개의 백색가루를 피하면 된다고 한다. 백설탕, 백소금, 밀가루, 조미료, 흰쌀밥 등인데 이런 것들을 많이 섭취하면 몸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성경은 이러한 건강비결에 대해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디모데전서4:4-5).”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하다’는 말은 모든 것들이 다 조화가 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늑대가 선입관적으로 나쁜 동물이라고 하지만 늑대는 자연의 질서 속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동물이다. 늑대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사슴의 번식률이 크기 때문에 늑대가 있어야 사슴의 번식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우스운 소리로 말한다면 늑대가 있어야 여우가 살게 되고, 여우가 있어야 늑대가 살 수 있다.
건강하게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사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오래가지는 못한다. 그래서 결국 육신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혼의 평강(平康)이다. 이 평강은 마음에서 이루어지게 되고, 마음에서부터 몸, 그리고 환경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평강은 사람이나 이 세상의 것들로부터는 나오지 않는다. 이 평강은 오직 위에 계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
이 평강은 죄로부터의 용서, 삶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죽음 후에 천국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최고의 축복이다.
평강을 얻는 사람은 단지 건강하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것들이 잘되기 때문에, 원하는 일들이 다 이루어지기 때문에 좋아하고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평강은 건강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그리고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도 마음에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하늘의 신령한 축복인 것이다. 이것은 바로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시는 것을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가치는 건강, 성공, 그리고 풍요의 수준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인생은 죽고, 결국 마지막에는 가진 것을 다 놓게 되고, 아무 것도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잠시 잠간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오는 것들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오는 기쁨, 곧 평강의 복으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하는 것이다.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고 주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데살로니가후서3:16).”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