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위한 문화행사 풍부
도서관 이용 빼놓지 말아야
이제 곧 여름방학이 다가오지만, 가주의 공립학교에서는 재정난으로 예년처럼 여름학교를 실시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한인 학부모들의 역할과 가정 내의 커리큘럼이 더 없이 중요하다.
약 두달 반 동안의 긴긴 여름방학을 이민가정의 자녀들이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추천해 본다.
첫째, 교회나 YMCA를 통해 길고 짧은 서머캠프를 자녀들의 연령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도록 권한다.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프로그램도 무척 다양하다.
이밖에도, 댄스, 수영, 미술, 요가, 에어로빅 강좌 등도 있을 것이다.
둘째, 각 지역의 공원에서 펼쳐지는 뮤직 페스티벌이나, 할리웃보울 음악연주회에도 참가토록 한다. 예컨대, LA카운티 식물원(Arboretum, 301 N. Baldwin Ave. Arcadia) 에서는 6월26일부터 8월21일까지 금요일 저녁이면 가주 교향악단의 연주로 La Traviata, Tosca, Aida나 Phantom of Opera, Beethoven의 교향곡 9번 Ode to Joy 등을 연주한다. LA 시청 근처의 Pershing Square (532 S. Olive St.)에서는 오는 7~8월 동안 금요일 저녁이면 흘러간 영화상영(야외 무료)이 있다.
또한 7~8월에는 최근 화려하게 데뷔한 Gustavo Dudamel 신임 지휘자도 볼 겸, LA Philharmonic 연주회에 가도록 한다. 특히 7월4-5일에는 불꽃놀이도 곁들이며, 8월20일에는 차이코프스키 작품을 불꽃놀이와 함께, 8월24일에는 한인 사라 장이 쇼스타코비치를 연주할 예정이다.
이들 뮤직 페스티벌, 야외 영화감상 및 할리웃보울 음악연주회 등은 가능한 한 가족단위로 참석하는 연례 가족행사로 만들기를 권한다.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공통된 화젯거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훗날 자녀들이 성장한 후에 부모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모범을 보이는 일이기도 하다.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때로는 정신적인 풍요가 성장기 자녀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자녀들을 해당지역의 태권도, 배구, 야구나 연식야구팀(여자)에 가입시켜, 여름날 저녁에 펼쳐지는 야구시합을 관람하며 이민생활의 시름을 날려 보낸다. 특히 갓 이민 온 자녀인 경우, 각종 스포츠를 배움으로써 그 분야의 영어도 함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친척집, 사적지, 바다, 공원, 산 등)을 함께 여행하면서 자녀들과 유대감을 쌓도록 한다. 특히 이민 온 후에 친척집을 방문하거나, 친척들을 내 집에 초청함으로써(미국에 있든, 한국에 살든) 친지들과의 우애를 다지도록 한다. 친척들의 생활상을 접함으로써, 한인 이민자로서의 사회적 규범을 터득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자녀들에게 부모들의 가치관을 간접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 결과 자녀들과의 갈등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다섯째, 가까운 곳에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 미술사 등 새로운 지식을 늘리도록 돕는다.
예컨대, LA카운티 미술관(5905 Wilshire Blvd. LA)에서는 아시아, 유럽, 미국, 라틴 화가들의 미술품을 고루 감상할 수 있으며, USC 옆의 자연사박물관(900 Exposition Blvd. LA)에서는 약 3,300만가지의 자연생태계를 전시하고 있다. 공룡 유골을 위시하여, 300파운드의 가공하지 않은 금, 북미산 포유동물관, 곤충관도 따로 있다. 그리고 말리부에 있는 폴 게티 빌라(17985 Pacific Coast Hwy. Malibu)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미술품과 옛 로마식의 하얀 대리석 기둥과 큰 연못, Cezanne, Renoir, Degas, Monet, Van Gogh, Goya, Rubens 등의 그림을 접할 수도 있다.
또한 폴 게티 센터(405 Fwy 옆, 1200 Paul Getty Center Dr. LA)에는 유럽계의 미술품과 조각들과 예쁜 유럽식 정원도 구경할 수 있다. 1,200여점의 미술품과 선인장 정원 등이 있는 San Marino에 있는 Huntington Library도 주말 나들이로 아주 적합한 곳이다.
여섯째, 이 지면을 통하여 여러 번 권했듯이 공공도서관을 최대한으로 활용, 자녀들에게 폭넓은 독서를 시키도록 권한다.
공공도서관에는 대부분 독서 클럽들이 연령별로 마련되어 있고, 저자가 직접 하는 스토리타임도 있다. 여러 연구에서 지적했듯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독서활동이 고등학교 11~12학년 독해력 실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상기하자. 특히 LA 시립도서관에서는 E-books, E-music, 녹음된 책과 비디오 등을 도서관에 가지 않고서도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다. 가주 주민이면 누구나 LA 시립도서관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으며, 한인인 경우 총영사관이 발부한 신분증만으로도 도서관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18세 미만인 학생인 경우, 부모가 신분증이 있어야 하며, 대신 서명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자신이 없는 경우, 가주 교육구의 웹사이트에서 추천도서 목록을 다운 받도록 한다.
일곱째, 중·고·대학생 자녀들을 둔 한인 가정이라면 평상시에도 한국일보 등 한국 신문 외에도, Los Angeles Times 등 영자신문, 주간지 Time이나 News Week를 꼭 구독하라고 권하고 싶다. 자녀들이 가정에서 많은 읽을거리를 접할 수 있어야만 독서 실력을 향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저렴한 비용으로 자녀들의 방학동안의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다. 자녀들이 다양한 화제에 자유자재로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클라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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