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우리는 은행을 갈 때 흔히 “I have to go to the bank”라는 표현, 다시 말해 “은행일보러 가야 해”라고 이야기 하지 “I want to go to the bank”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은행들의 움직임을 건축적인 관점에서 짚어 보려고 한다.파이낸셜 인스티튜션들은 현경기에 가장 심한 타격을 받은 곳 중의 하나라는 점은 대다수 교민 여러분들이 공감하는 사실일 듯 싶다. 이런 어려운 현실 상황에서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다수의 유력 은행들의 새로운 은행 만들기 모습을 몇 가지 뉴 컨셉들을 통해 나열해 보기로 하자.
첫째, 은행지점의 규모를 반으로...
많은 젊은 세대들이 온라인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점의 크기를 동네 스토어 정도로 줄인다면 은행측에서 볼 때 초기 투자비용이 약 2분의1 정도로 감소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지점들을 빠른 시간 내에 확산시킬 수 있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전형적인 은행이 약 3,500sf에서 크게는 5,000sf까지 면적을 요구했다면 새로운 트렌드의 지점들은 약 1,500sf에서 2,500sf 정도로 오픈할 수 있다. 공간에 대한 초기 투자비용의 부담이 작기 때문에 향후 수년 후에도 쉽게 인테리어를 바꾸어 새로운 모습을 창출하기가 용이하다.규모면에서는 작지만 많은 지점들이 주변 타운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오히려 마케팅 차원에서 브랜드의 이미지와 수적 강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고, 보다 큰 신뢰감을 줄 수 있지 않나 싶다.
둘째, 텔러 스테이션(Teller Station)을 줄인다면…
‘오카시오(Occasio)’는 라틴어에서 나온 표현으로 ‘좋은 기회(Favorable Opportunity)’라는 의미인데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에서는 오카시오라는 컨셉을 건축적으로 응용해 보다 더 편안하고 리테일 스토어 같은 느낌의 은행을 만드는데 주력하여 지금은 뉴욕, 뉴저지에 200여개에 달하는 지점들을 보유하고 있다. 캐시 리사이클러(Cash Recycler)와 새로운 시스
템들을 도입, 전형적인 은행 내부의 텔러 스테이션(Teller Station)들을 대폭 줄임으로써 생기는 오픈 공간들을 통해 어린애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 리테일 서비스 공간들로 꾸밈으로써 각종 파이낸셜 소프트웨어들과 교육용 아이템들을 샤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새로운 모습의 접근을 꽤하고 있고 매우 성공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비즈니스 성격상 혁신적인 변화를 조심스럽게 모색하는 은행들도 상당수가 있는데 그 중에는 나름대로의 창의성을 발휘하여 소위 ‘브이- 재원 센터(V-Source Center)’라는 이름을 내걸고 약 150sf에서 200sf에 달하는 엑스트라 공간을 할당하여 고객들에
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공간에는 커피 바, 카피 기계, 팩스 머신, 동전 교환기, 코팅 기계, 인터넷 서비스, 컴퓨터 게임기 등을 준비해 두고 있다. 또한 특별한 행사를 위해서는 이 공간을 세미나실이나 미니 극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셋째, 4 차원의 공간으로…
대기업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돼오고 있는 그러나 은행업무에서는 아직 접하기 힘든 것으로 고객들과의 화상 채팅 시스템이 있다. 그야말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다. 한 마디로 쿨하다.이렇게 도입된 새로운 시스템은 고용인의 수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는데 기존의 은행 지점에서 필요한 고용인의 수가 평균 8명에서 20명까지였다면 뉴시스템하에서는 맥스로 필요한 인원의 수가 6명 정도에 불과 하니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요약하자면 각 지점의 규모를 줄이며 오히려 지점의 수를 늘이는 방향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들의 도입으로 기존의 은행에 대한 선입관을 바꾸며 고용 인원수의 감소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어떨 까 하는 것이 이번 칼럼의 요지로 두며 그만 마무리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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