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From Jesus To Christ / 예수에서 그리스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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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me of Jesus is the name of one
who was a man but saw the face of Christ
in all his brothers and remembered God.
예수란 이름은,
모든 형제 안에서 그리스도의 얼굴만을 보고
하나님을 기억한 바로 그 사람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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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영방송 PBS의 “Frontline”을 즐겨 봅니다.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여러 사안들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며
보다 큰 그림 안에서 세상을 보게 하는 출중한 프로그램이죠.
1982년 미국 유학 오기 오래 전부터도 늘 PBS의 경탄 할 만큼
훌륭한 프로그램들을 늘 관심 있게 보아온 터입니다. 세상살이
전공이 신문방송학이란 덕[?]에 TV 보기가 오락거리가 아닌
‘일거리’로 바뀐 때문이기도 하죠.
지난 주, 대학원 세미나 토론 준비를 위해 오래 전에 보았던
“Frontline” 프로그램 하나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목은
“From Jesus to Christ.” 장장 4시간에 걸쳐 예수가 그리스도로
변해가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참, 세상 진짜
좋아졌습니다. Google 검색으로 “From Jesus To Christ”를 치면
바로 PBS 주소로 들어가 이 네 시간 프로그램을 모두 여유 있게
보고 또 여러 가지 유익한 자료들도 맘껏 보고 듣고 읽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1998년 방영 프로그램인데,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생생한 소리와 빛을 전하고 있습니다.
PBS 온라인 소개는 프로그램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기독교가 생성되었는가를 다루는 이 프로그램은, 네 시간에
걸쳐 예수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우리가 현재 기독교라고 알고 있는
이 새로운 종교의 초기 역사를 인물과 사료를 통해 심층 탐구한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듀크 등 신학 공부의 유서 깊은 전통을 가진
대학의 교수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절묘한 영상과 소리를 배합해
프로덕션 창의력의 절정을 과시한 프로그램 "From Jesus to Christ:
The First Christians." 또 한 번 진한 감동으로 보람 있는 네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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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me of Jesus is the name of
one who was a man but saw the face of Christ
in all his brothers and remembered God.
So he became identified with Christ,
a man no longer, but at One with God……
Is he the Christ?
O yes, along with you!
예수란 이름은,
모든 형제 안에서 그리스도의 얼굴만을 보고
하나님을 기억한 바로 그 사람의 이름이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와 하나 됨으로써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되었다……
그가 그리스도인가?
아무렴 그렇고 말고, 그대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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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아는 많은
크리스천들은 사실 예수의 가르침과는 아주 다른 세계를 믿고
있습니다. PBS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누차 천명되는 바, 예수께서
지금 21세기 세상의 크리스천들이 믿고 따르는 “예수 말씀”을
직접 듣는다면 필경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라 합니다. 유대 전통을
넘어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 경천동지의 지혜로 점철된 그 분의
말씀이 공연한 ‘얘기’들에 가려 그 빛을 잃었기에 말입니다.
예수의 일생을 그려낸 공관복음의 얘기들이 차마 그 허구를 따질
여유조차 없이 말 그대로 믿어지는 걸 보는 예수님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요?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묻고 묻는 그 분의 표정이 떠오릅니다. 묘한 미소를 지으며,
21세기 사람들이 알아 차릴 우화를 한 두 개 지어 선사하겠죠. 아마
그래도 이젠 힘들지 모릅니다. 워낙 사도 바울의 수려한 편지들이
오리지널 “예수 복음” 위에 한껏 득세한 판이니까요.
일체중생 개유불성 (一切衆生 皆有佛性)이라.
모든 사람 안에 똑 같은 불성이 다같이 들어있다는 이 불가의
말씀을 예수도 말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할 사람은 진정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성경 창세기의 진정한 메시지를 전하는 “탕자의 비유”가
사실 법화경의 얘기라 한다 해서 예수의 영적 지위가 비하된다고
느끼는 크리스천은 진짜 꼭 막힌 도그마의 신자일 뿐입니다. 진리는
늘 한 빛입니다. 그 빛이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비춰지는가? 그건
다만 부차적인 일입니다. 관건은, 빛은 오로지 빛이라는 겁니다.
PBS 프로그램 "From Jesus to Christ"를 다시 보며
네 시간 내내 이 문답이 존재의 심연에 일렁임을 느꼈습니다.
Is he the Christ?
O yes, along with you!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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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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