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은 이에 못 미치면서 가격과 거래량이 모두 상승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중고차를 골라야 하는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증중고차는 어떤지에 대해 알아봤다.
밴·SUV·픽업 물량 달려 오름세
중형세단·하이브리드는 흥정 유리
올 들어 중고차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0~15% 상승했다. 중고차 가격 서치업체 ‘맨해임 컨설팅’에 따르면 특히 공급이 달리는 중고 밴의 경우 20% 이상 치솟았다. 중고차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새 차 판매가 줄면서 2~3년된 쓸만한 중고차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주요 공급처 중 하나인 렌터카 업체들이 예전에 비해 새 차 교체 주기를 늦춘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반가운 소식은 지난 2008년 개솔린 가격 폭등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던 소형 중고차의 경우 기름값이 한풀 꺾이고 예전에 비해 공급량이 다소 늘면서 가격흥정 여지도 많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형세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때 새 차 가격을 웃돌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중고 하이브리드카도 공급량이 늘었다.
하지만 고유가시대에는 ‘개솔린 먹는 하마’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픽업의 가격은 아직도 오름세다. 매뉴팩처러들이 생산량을 크게 줄인 데다 유가가 안정되면서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드먼즈 닷컴’(Edmunds.com)에 따르면 중고 픽업트럭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나 급등했다. 에드먼즈닷컴의 조스피나 분석가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서 가격 조회
원하는 차종과 가격대가 정해졌다면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 꼼꼼하게 리서치하면 된다. 예를 들어 ‘에드먼즈 닷컴’에 들어가 ‘중고차 감정 도구’(used car appraisal tool)를 클릭하면 현 거래시세를 알 수 있다. 보통 ‘딜러 리테일 프라이스’가 소비자들이 딜러에서 구입하는 평균가다.
‘오토트레이더 닷컴’(AutoTrader. com)이나 ‘카스 닷컴’(Cars.com), 켈리블루북(kbb.com)이나 NADA 가이드(nadaguides.com) 등도 참고할 만하다. 이들 사이트에서도 샤핑 요령과 시세 등을 잘 메모해 둔다.
적잖은 사람들이 켈리블루북의 가격을 많이 참고하지만 절대적 기준은 될 수 없다. 차량상태나 조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는 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부 단종 브랜드들의 경우 파격적인 가격에 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08년형 새턴의 경우 ‘오토크레이더 닷컴’에서는 2만4,000마일 주행한 오라 XR모델이 1만4,777달러의 가격표를 달았다. 에드먼즈닷컴의 중고차 밸류보다 3,200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생산이 중단됐다는 점에서 나중에 중고차로 다시 매각할 때 가치가 급감할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보증중고차 품질 우수
자동차업체나 딜러 등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보증중고차’(certified pre-owned vehicles)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매뉴팩처러 보증중고차의 경우 꼼꼼한 인스펙션과 새 차 수준의 워런티 등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보통 보증 중고차의 경우 비 럭서리 브랜드는 500~1,500달러, 럭서리 브랜드는 최고 3,000달러 가량을 더 부담해야 한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 소비자들이 보증중고차를 찾는 이유는 더 신뢰감이 간다는 것. 예를 들어 ‘인텔초이스’ 비럭서러카 부문에서 최고의 보증중고차로 선정된 폭스바겐의 경우 112개 부분을 체크한 것은 물론 24개월 혹은 2만4,000마일의 연장 워런티까지 제공한다. 럭서리카 중 최고 보증중고차로 뽑힌 볼보는 130개 포인트를 점검했으며 연장워런티도 24개월 혹은 5만마일에 달한다.
일반 중고차와 마찬가지로 보증 중고차를 구입하려면 ‘카팩스’(Carfax. com) 리포트를 통해 차량기록을 확인하고 미캐닉의 인스펙션을 받아보는 게 좋다. 카팩스의 경우 오너십 변경은 물론 주행 마일리지, 사고기록, 홍수피해, 사기피해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중고차 딜러에서는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리포트를 구입하려면 리포트당 35달러 혹은 45달러에 온라인에서 5회를 조회할 수 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vehiclehistory.gov)에서도 리포트당 2~4달러만 내면 사기나 신분도용 등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럭서리 브랜드들의 경우 최근 파격적인 파이낸싱을 제공하며 보증중고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인피니티는 G, FX, M 모델에 대해 60개월 3.5%의 이자율을 내놓았으며 GM은 폰티액 G6, 셰볼레 말리부, 캐딜락 CTS 등을 3.9% 60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하지만 일부 판매업체들이 일반 중고차에도 ‘보증’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더 높은 가격을 붙이기도 해 주의가 요망된다. 또 업체별로 워런티나 인스펙션 조항이 다르다는 점에서 보다 꼼꼼하게 샤핑해야 한다.
<이해광 기자>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공급이 달리고 있는 SUV와 픽업은 1년새 가격이 20%가량 올랐다.
키플링거 매거진 선정 베스트 중고차
2007년형 BMW 328i
2007년 판매가 $34,450
현재 중고차가격 $22,587
2006년형 오딧세이 투어링
2006년 판매가 $37,190
현재 중고차가격 $22,140
2007년형 마즈다 3 투어링
2007년 판매가 $19,970
현재 중고차가격 $13,167
2007년형 아제라 리미티드
2007년 판매가 $27,830
현재 중고차가격 $14,103
2006년형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2007년 판매가 $28,110
현재 중고차가격 $14,081
2008년형 셰볼레 말리부 LT
2008년 판매가 $21,835
현재 중고차가격 $1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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