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 논설위원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가 다 행복하기를 원한다. 지금까지 살아 온 수천 수억의 사람들도 모두가 다 행복하기를 원하며 살았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도 행복하기를 원하며 살고 있다. 또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 모두도 행복을 원하며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 진리에 속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행복해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행복을 추구하지 않고 행복에 대하여 도무지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면 정신병자가 아니고서는 그렇게 될 수가 없을 것이다. 정신병동에 있는 환자들은 행복도 모르고 불행도 모르며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가치의 기준을 판단할 만한 정상적 뇌 기능이 상실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 무엇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을까. 또 어떤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람 모두가 바라는 그 행복은 잡히는 것일까, 아니면 잡으려면 도망가 버리
는 그런 것일까. 행복이란 정말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독일 언어학자들이 말한 ‘행복’이란 말의 뜻은 “성공한다, 이루어지다”라는 말의 동사에서 왔다. 이 말의 어원은 “쉽다”라는 것에서 왔다고 한다. 그렇다. 일이나 인생살이가 쉽게 풀려 나가는 그 상황이야말로 행복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무슨 일이든 어려울 때 찾아오는 것은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과 초조다. 자살이 일어나는 경우가 바로 이럴 때이다. 행복은 두 가지로 풀이 되기도 한다. ‘갖는 것’과 ‘느끼는 것’이다. 갖는 것이란 어떤 우연을 통해 이득과 이익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로토를 맞아 수억의 상금을 얻는 상태 등이 이런 행복, 즉 행운에 속한다. 반면,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따라 감지하는 좋은 감정의 상태라 풀이될 수 있겠다.
학문적인 행복의 개념과 정의에서 철학자들은 “완전한 만족의 상태 혹은 더 바랄 것이 없는 상태, 또한 자신의 한도 안에서 의미 있는 일과 협력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이상적 상태”로 정의내리기도 한다. 의학적, 신경생물학적 행복의 개념은 우리 몸의 뇌와 신경세포의 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행복한 느낌을 유발하여 분비되는 상태를 말한다. 운동을 통한 다양한 상황에서 이런 전달물질은 분비되는데 “행복하라”는 메시지를 신경세포를 통해 뇌로 전달하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을 무엇보다 “인간 의식의 절
대적인 조화”로 정의한다. 그 말은 “현재의 순간적인 행동에 동화되거나 몰입”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상황의 상태를 행복이라는 개념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간혹 아무 마음도 없다는 ‘무심’의 상태가 가장 행복한 경지가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 무심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다른 무엇으로 꽉 차 있는 것을 말한다. 그 꽉 차 있는 것을 다른 말로 만족상태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이런 상태는 몽유병 환자 같은 병자의 상태하고는 완연 다른 상태를 말한다.어떤 사람들은 행복을 집착하지 않고 소유욕이 없는, 즉 욕심이 없는 마음의 상태라 보기도 한다. 영국 속담에는 이런 것이 있다. “하루를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라.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 한 달을 행복하려면 말을 사라. 일 년을 행복하려면 새 집으로 이사하라. 평생을 행복하려면 정직하게 살아라.” 이렇듯 행복에는 짧은 것도 있고 긴 것도 있다.
세상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에 대하여 말한다. 갖는 행복의 행운이든 느끼는 행복의 마음의 상태이든 행복은 좋은 것임엔 틀림없다. 벨기에의 극작가며 시인인 마테를링크의 ‘파랑새’ 이야기는 행복에 대한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치르치르와 미치르 두 남매가 꿈속에서 요술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파랑새를 찾아 떠난다.고생고생하며 찾아 떠난 파랑새는 어디에도 없었다. 꿈에서 깨어난 두 남매가 파랑새를 찾은 것은 자기 집안의 새장이었다. 행복이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 안의 순간순간의 자기만족에 있는 것 아닐까. 런던 정경대학에서 실시한 선진국을 포함한 54개국의 행복지수에서 가장 가난한 방글라대시가 행복지수 1위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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