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가을학기 입시가 끝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진행형인 수험생들이 있다. 다름 아닌 대기자 명단에 오른 지원자들이다. 합격도, 불합격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에서 일단 다른 학교에 입학 의사를 전달해 놓았지만, 제1지망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는 입장이다. 올 입시에서의 대기자들의 입학은 어느 때보다 어려울 수 있지만, 5월 중순부터 늦게는 7월에도 입학통보가 이루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올해 대기자 많아 추가 합격통보 가능성 낮아
경시대회 수상 등 학업 외적 성과 전달 효과
고교 카운슬러·교사·클럽 코치 편지도 도움
■ 올 입시 대기자 추세
이미 보도된 것처럼 2010 가을학기 지원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대학들이 매우 많다. 그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합격률도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영향으로 유명 대학들의 대기자들도 전에 비해 늘었고, 여기에 이름이 오른 학생들은 정시전형 못지않은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하는 입장에 놓였다.
듀크 대학의 경우 3,382명을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 일 년 전에 비해 850여명이 늘어났다. MIT는 722명, 예일은 1,000여 명, 다트머스는 1,740명이나 된다.
하지만 명문대 일수록 대기자들 가운데 입학이 허가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 듀크의 경우 대기자 가운데 소수가 최종 낙점될 것으로 보이고, MIT의 경우 지난 해 80명 미만이 최종 입학통보가 이뤄진 것에 비쳐볼 때 올해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대학들은 복수 합격한 학생들의 이동을 감안, 실제 정원보다 많은 수의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 역시 대기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와 함께 대기자 가운데도 가장 우수한 학생을 먼저 택하는 현실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 최선을 다해 두드려라
학생 자신이 대기자에 오른 대학에 꼭 진학하고 싶다면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 강한 입학 의지를 대학에 전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가장 좋은 것은 지원서 접수 후 발생한 좋은 결과들을 추가로 알려주는 것이다. 특히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학업적으로는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 외적인 새로운 내용, 예를 들어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을 한 것 같은 것들은 매우 효과적인 것이 될 수 있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대기자 순위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이 상위권이라면 이 같은 노력은 더욱 중요하다.
이와 함께 현재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카운슬러와 교사, 클럽 코치 등이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 보내는 편지 역시 도움이 된다. 또 만약 가능하다면 대학에 추가 인터뷰를 정중하게 요청해 볼 수도 있다. 일방적이거나, 무례한 접촉을 피해 대학과 접촉하며 강한 입학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학에서 보내는 이메일이 없는지 항상 세심하게 점검하도록 한다. 간혹 중요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기자들 가운데는 자신의 열정을 나타내기 위해 뒤늦게 합류한 클럽활동 내용을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대학은 지원자의 꾸준한 노력과 성과, 재능을 통해 대학생활에 충실하고, 무사히 학업을 마친 뒤 졸업해 사회에 나가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 부모의 역할
부모가 나서서 대학과 접촉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자녀가 대기자 입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챙겨주고, 점검하면서, 자녀에게 미래를 위한 삶의 경험을 얘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가 1지망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지금까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자녀를 핀잔한다면, 이 자녀는 다른 대학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어려운 대학생활을 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 합격한 대학에 흥미를 가져라
제1지망은 아니었지만, 지난 1일 입학의사를 전달한 대학에 스스로 흥미와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결과도 예측할 수 없는 한 대학만 기대하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선택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고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은 또 다른 희망과 기대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요즘은 대학원 과정까지 마치려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 만큼 자신의 전공과 자신이 원하는 대학원에 입학해 공부하는 장기 플랜을 세워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지는 것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황성락 기자>
대기자에 대한 합격통보는 여름까지 이어진다.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좋은 결과가 있다면 바로 대학에 알려주도록 한다. 클락 칼리지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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