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서쪽에 있는 아일랜드는 거의 1년 내내 비가 내린다. 영국도 비가 많지만 아일랜드도 사방이 바다이기에 자연적으로 비가 많이 올 수 밖에 없다. 비가 많으면 몸 자체의 생동감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아일랜드나 영국 사람들은 활력을 위해 차나 커피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아일랜드는 비가 많이 오는 나라일 뿐 아니라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거의 700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가 되어 191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전쟁을 치룰 때까지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다. 우리도 일제 강점기를 겪었기에 나라의 주권을 잃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생활이 힘들어서 미국으로 건너온 아일랜드 이민자가 많은 데 지금은 그 숫자가 2000만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 이민자들 가운데 그 유명한 케네디 대통령(John F. Kennedy)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이리쉬(Irish)이다. 이렇게 아일랜드의 정치, 자연 환경 때문에 생겨난 춤이 바로 탭댄스이다. 탭댄스를 보면 잠자다가 일어나고, 울다가 웃게 되는 춤이다. 그래서 아일랜드의 힘과 저력을 유지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탭댄스의 매력은 경쾌한 리듬과 함께 나오는 힘 있는 발바닥의 소리이다. 이 소리가 사람의 마음에 용기와 힘, 그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화음을 불러일으킨다. 그 발바닥의 소리는 팁(Tip), 탭(Tap), 톱(Top)이다. ‘함께 춤을 추어요. 행복한 춤을 추어요’라는 노래 가사처럼 힘들고 어려운 이민의 삶에 경쾌하고도 리듬 있는 춤을 추어야 한다.
그 춤은 팁의 춤이 되어야 한다. 팁은 마음의 여유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식당이나 아니면 서비스를 받으면 으레 팁을 주게 되어 있다. 팁을 생각하면 외식을 하기 싫을 정도로 팁은 아까운 것이다. 그렇지만 그 팁이 내가 보기에는 돈으로 보이지만 그 팁을 받는 사람들은 돈이 아니라 수고의 대가인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가 워렌 버핏(Warren Buffet)은 “눈에 보이는 재산보다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비록 적은 1불이 받는 사람의 마음에 큰 기쁨을 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위대한 자금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모르면 기쁨도 모르고, 행복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배려도 모르는 돌 같은 사람에 불과한 것이다.
또 우리는 탭 춤을 추어야 한다. 산다는 것은 춤이다. 바람나는 춤이 아니라 사람 되게 사는 춤이다. 탭은 신발 밑바닥 깔창에 많이 닳지 않도록 덧대는 것을 말한다. 오래 신으면 그 탭도 또 갈고 또 갈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는 보호가 된다.
사람이 살면서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 나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도 변화가 많은 세상에 많은 우여곡절이 생길 수 있다. 바로 이럴 때마다 우리는 서로 서로에게 탭이 되어야 한다. 아픈 마음을 감싸주는 탭,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탭, 더 잘하라고 힘을 주는 탭, 그리고 앞날을 미리 준비하는 지혜의 탭을 가져야 한다.
또 톱의 춤을 추어야 한다. 톱은 최고를 향한 최선을 말한다. 진정한 박수는 일등한 사람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인생은 누구나가 완전할 수 없다. 다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삶이 아름다운 것이다. 최고의 부자도 없으며, 최고의 학자도 없다. 단지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노력할 뿐이다.
누구나가 김연아를 꿈꾸겠지만 김연아를 바라보지 말고 김연아가 흘린 눈물을 보아야 한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것을 보고 흥분하지 말고, 예수님께서 지셔야 할 십자가의 고통을 보아야 한다. 이것을 아는 사람이 최고가 되는 것이다. 내가 지나간 시절에 어떤 사람이었는가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는 더 중요하다. 비록 아직은 우리가 소수민족의 이민자로서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민족 중에 TOP이 되는 때가 있으리라 소망한다.
팁, 탭, 톱의 소리, 춤의 소리, 삶의 소리, 웃음소리, 일하는 소리, 이 소리가 우리 인생의 춤의 소리가 되어야 한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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