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때때로 학부모님 중에서 아이가 주의력이 없고 성적이 떨어져서 찾아오는 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좋아지는 약에 대해 문의하는 부모님도 자주 봅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란 진단명 그대로 주의력이 부족한 것과 과잉행동을 하는 상태를 말하고 이를 다시 세 가지로 과잉운동 집중력 결핍 그리고 충동성이 함께 나타나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운동 장애로 나눕니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는 전 연령 층의 8~10%에서 발견될 수 있고 남성에게서 9.2%, 여성에게서 2.9% 발견되나 실제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에 과도하게 활동적이고 자제력이 없고 마음이 쉽게 흐트러지고 정신집중이 잘 되지 않는 증상이 발견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부모나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하거나 듣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이들이 하는 일을 보면 엉성하게 되는 둥 마는 둥 충동적으로 해치웁니다. 그 후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 유형의 행동장애 등이 가정에서나 학교 또는 대인관계에서 점점 더 현저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잉운동 증상은 나이나 발달 수준에 따라서 심한 변동을 보이므로 어떤 아이든지 한참 설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DHD 아이들은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아무데나 간다든지 무엇이든지 무차별로 건드린다든지 옷도 입기 전에 문밖으로 이미 나가 있다든지 뛰고 오르고 기고해서 곧잘 다치거나 위험한 일을 만든다든지 온 집을 휘젓고 다닌다든지 하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 아이들은 학교에서나 어떤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이 한 질문에 답변을 다 끝내기 전에 갑자기 불쑥 말을 해서 남들이 말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또래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놀 때 순서에 따라 놀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말이나 행동을 침범하는 등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10세가 지나면 과잉행동 증상은 대부분 수그러들지만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비뚤어진 성정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치료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이 질환의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은 성격 장애입니다. 그리고 학교생활에서 나타나는 학습장애가 그 다음으로 문제가 됩니다. 비록 지능에는 이상이 없다 할지라도 학습이란 보고 배운 것을 적절히 통합하고 사용해야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집중을 해야 배울 수 있는 학습은 당연히 뒤떨어지는 것입니다.
ADHD가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춘기를 거쳐 성인기로 넘어간 후에도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애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성인들에게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가 계속 있고 그들 중 일부에게는 반사회적인 문제 등 다른 여러 가지의 행동 정서장애의 증상이 공존할 수 있고 또 이 병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가 있다고 의심되면 의사의 세밀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행동을 관찰해서 작성한 행동평가의 결과를 이용해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현저한 철분 결핍 빈혈은 없지만 철분 부족증이 있는 아이들에게 ADHD가 더 잘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철분제로 치료해서 철분 부족증이 나으면서 ADHD 증상도 없어지거나 좋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ADHD 증상이 있는 아이들을 혈중 철분의 농도 페리틴농도 헤모글로빈 헤마토크리트 검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ADHD 진단이 나오면 약물치료를 하기 전에 이에 관해 상세하고 적합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약물치료는 근본적 치료가 아닌 일시적으로 통증을 가라앉혀 주는 진통제와 같은 효과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약을 복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약물로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그만큼 생활지도나 교육에서 아이가 제재당하거나 야단맞을 일이 줄게 되고 또 가르치는 이의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213)291-3228
<백우현 / ABC 소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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