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요일, LA 다운타운의 한 loft 빌딩의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단골고객 부부와 함께 다운타운을 찾았다. LA시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여 다운타운 재개발을 하는 중이고, 이미 완료된 문화, 예술, 스포츠, 영화, 음악 등을 위한 각종 시설물과 고급 빌딩들로 예전의 어두운 분위기의 다운타운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요일 아침, 휴지와 신문지가 뒹굴던 예전 이 곳은 조깅을 하는 젊은 커플들과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로 밝고 깔끔한 새 도시로 바뀌어져 있었다. 상쾌하고 맑은 아침의 봄바람도 이같은 분위기를 한껏 더해 주고 있었다.
경매 안내서의 내용으로는 오전 11시부터 입장을 하고 정오가 넘으면 입장이 불가하다고 해서 아침 10시30부터 입구에서 줄을 서 있었는데 11시30에야 입장하게 되었고, 정오에 출입문을 닫는다고 해놓고 경매가 시작한 오후 1시까지 계속 입장객을 받고 있었다. 순진하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우리가 바보다 하고 실없이 웃는 와중에 경매가 시작되었고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경매로 나왔던 매물들이 모두 매매가 되었다. 물론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확실히 부동산 구매에 대한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토요일의 일이다. 서울로 좋은 새 직장이 잡혀서 어쩔 수 없이 떠나간 고객의 주택을 숏세일로 처리하기 위해 오픈하우스를 했다. 좋은 주택을 하는 수 없이 포기하는 것이어서 일단 단기간의 렌트를 주어서 고객의 수입을 만들었고, 테넌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토요일 하루, 두 시간 동안 바이어들에게 집을 보여주었다. 순식간에 오퍼가 6개가 들어왔다. 이 날은 최근 새롭게 숏세일을 시작하는 다른 두 집에 대한 문의와 함께 하루 종일 바이어와 바이어의 에이전트의 전화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주택경기가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 같고 경기는 힘들다고 하지만 여전히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자금을 가진 바이어가 엄청나게 많음을 느끼는데, 왜 주택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주택가격은 지난해 2009년 초부터 2010년 5월이 내일 모레인 현재까지 거의 변함이 없다. 물론 올해 들어 미 전국적으로 매달 판매되는 주택 수량이 점차 늘어난다고 하지만 그것으로는 현재의 주택가격을 눈에 띄게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기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2006년 말부터 시작된 주택경기의 침체가 어느덧 햇수로 5년째가 되어간다. 몇 해 전의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2010년쯤에는 주택경기가 다시 살아난다고 예상했던 것을 기억한다. 주택경매장의 뜨거운 열기와 수많은 바이어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숏세일 현장을 보면 주택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시간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미국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주택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우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부(富)가 다시 증가될 것이라고 믿자. 우리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그러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
집값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마켓을 사고 싶은데 현재의 매상보다 더 떨어지면 어떡하나, 미국 경기가 침체되어서 현재의 내 직장에서 해고당하면 어떡하나 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결국 그러한 부정적인 현실을 만들게 되는 것을 참 많이 경험했다.
잘 아는 일식당이 있는데, 지난해부터 매상이 떨어져서, 하는 수 없이 종업원을 줄이고 스시맨을 줄여서 경비를 최소한으로 만들어 이 험한 세상을 어떡하든지 견뎌나가기로 했다. 문제는 경비를 줄인 것은 참 잘한 일인데, 종업원과 스시맨을 줄여 놓으니 손님들이 많이 들어왔을 때가 문제다. 음식이 늦게 나온다, 서비스가 늦다 하면서 주문해 놓고 기다리다가 화를 내며 나간 손님들이 많았단다. 그 손님들은 다시는 그 식당에 오지 않을 것이다. 주인은 은연중에 손님들이 한꺼번에 많이 오면 어쩌지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지난달부터 다시 스시맨과 종업원을 늘려 놓으니 매상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단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661)373-4575
<제이슨 성 /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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