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보면 건강이 보여요” 손끝에서 건강 청신호를 잡을 수 있을까? 손톱은 건강과 관련해서 지나치기 쉬운 우리 몸의 일부다. 건강하면 손톱도 빨리 자라며, 분홍빛을 띠고 윤기도 흐른다. 손톱의 색깔이나 표면의 결 모양의 변화는 우리 몸의 상태를 말해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톱 사진으로 투석이 필요한 수준의 신장질환일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손톱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에 대해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손톱만으로 질병을 전부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손톱의 신호 역시 증상의 일부분일 뿐, 너무 맹신하는 것도 곤란하다. 의사들은 “간이나 폐, 갑상선, 심장 등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손톱에도 뭔가 사인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무조건 손톱 색이나 모양이 변한다고 해서 전부 간염이나 갑상선질환, 신장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손톱으로 건강 신호를 체크해 볼 수도 있지만 손톱만으로 병을 자가 진단하는 행위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른 증상이 없다면 손톱의 변화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손톱이 말해주는 건강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색깔·모양·표면 변화 주의깊게 살펴보면
빈혈·노화·산소부족 등 몸 상태 알수 있고
간·폐·갑상선·심장 이상신호도 포착 가능
#손톱이 창백하거나 희거나 불투명한 경우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손톱도 빛을 잃는다. 건강한 분홍빛 손톱이 아니라 핏기가 없거나 연한 색으로 나타나면 대개는 노화로 인한 것이다. 노인들의 경우 대개 영양부족으로 손톱이 창백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꼭 노화로 인한 것이 아니라 ‘테리의 손톱’(Terry’s nail)이라 해서 손톱 끝의 1~2mm는 정상적인 색 또는 갈색을 나타내는데, 전체 손톱은 흰색 또는 불투명한 색, 창백한 빛을 띠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가장 먼저 빈혈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울혈성 심부전, 간 질환, 당뇨병, 영양실조 등을 나타내 주는 징조일 수 있다.
빈혈인 경우 손톱은 광택을 잃고 허옇게 변한다. 또 손톱 안 쪽이 매니큐어를 속에 바른 것처럼 하얀 경우 간 문제를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 거기에다 손가락은 황달이라면 간 문제를 나타낸다.
불투명한 흰색을 띠는 경우는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는 손 피부는 검고 손톱은 흰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이 손상돼 체내 요독이 쌓여 빈혈이 동반되며 철분이 빠져 나가 손톱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손톱 끝이 노래요
대개는 곰팡이에 감염된 증상이다. 감염 정도가 심하면 손톱이 오그라들고 두꺼워지며 부스러지기 쉽다.
아주 드물지만 심한 갑상선 질환, 폐 질환, 당뇨병 혹은 건선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
또한 ‘황색 조갑 증후군’(Yellow nail syndrome)도 있다. ‘조갑’은 손톱, 발톱을 나타내는 말. 만성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 림프 부종 등 때문에 손톱이 노래지기도 한다. 황색 조갑 증후군은 손톱이 두꺼워지며, 손톱이 자라는 속도도 느려지고 하면서 그 결과 손톱이 노래진다.
‘손톱 진균증’은 손톱 무좀으로 손톱 색깔이 누렇게 되거나 하얗게 또는 검게 변하며 광택도 없어진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방치하면 주변 피부로 감염이 확산되거나 가족들에게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손톱 무좀에 걸리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먹는 약 또는 바르는 약으로 치료하거나 두 가지를 병행하기도 한다.
#푸르스름한 경우는
창백한 색과는 다르게 푸르스름해 보일 때는 인체 산소부족인 경우를 나타낸다. 손톱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면 폐렴인 경우도 있다. 손발이 저리며 손톱이 푸르스름한 경우는 당뇨병을 나타내기도 한다.
#손톱 결이 우둘투둘~
손톱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잔물결처럼 우둘투둘한 경우가 있다.
또는 자잘하게 작은 구멍(함몰된 것처럼 움푹 패인 모습)이 20개 이상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손톱은 건선 또는 원형 탈모증,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 증상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
건선환자의 10%는 손톱에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과 함께 피부 색깔도 변하기도 한다. 손톱 밑 피부는 불그레하면서 갈색 빛을 띠기도 한다.
물론 건강에 이상이 없어도 손톱이 우둘투둘해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건선의 다른 증상(좁쌀 크기의 돌출된 발진, 발진의 붉은 색조, 발진 위에 비듬 같은 하얀 피부 각질이 쌓이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지 살펴본다.
#손톱이 갈라지거나 쉽게 쪼개진다
건조하고 부서지기 쉬운 손톱은 갈라지거나 쉽게 쪼개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는 갑상선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매니큐어를 너무 자주 사용해도 손톱이 건조해지기 쉽다.
#손톱주변 피부가 붓고 불그스레하다
손톱 둘레의 피부가 붓거나 불그스레하면 손톱 감염에 의한 것일 수 있다. 또한 루푸스 환자의 경우 손톱 둘레 피부 밑 혈관이 불규칙하게 붉게 보이기도 한다.
#손톱에 검은 줄이 생겼을 때는
손톱에 세로로 검은 줄이나 갈색 줄이 생긴 경우는 피부암(악성 흑색종)의 징조일 수 있다. 약물 복용 후나 손톱 부상, 방사선 치료 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손톱이 둥그렇게 굵어지는 증상은
곤봉처럼 손톱이 볼록해지면서 둥그렇게 굵어지는 손톱은 혈액 내 산소가 부족하거나 폐 질환을 알리는 증상이 될 수도 있다. 간이나 심혈관계 질환, 염증성 장 질환과도 연계되기도 한다.
#손톱이 스푼처럼 움푹 파였을 때
숟가락으로 누른 것처럼 손톱이 손끝은 위로 뒤집히고 가운데는 움푹 들어간 모양이다. 이 역시 원인이 다양할 수 있는데, 철분 결핍으로 나타나기 쉬우며 빈혈 초기에 나타날 수 있다. 유아들에게서 보기 쉽지만 꼭 철분 결핍 때문에 나타나기 보다는 성장과정에서 나타나 서서히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기도 한다.
#보우 선(Beau’s lines)
손톱 중앙이 가로로 홈이 움푹 파인 선이 나타나는 경우다. 손톱 자체의 부상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당뇨병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거나 말초혈관 질환, 폐렴, 성홍열, 기생충, 영양실조 때문일 수도 있다.
#손톱 물어뜯는 습관
불안증 혹은 강박관념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증상일 수도 있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고칠 수 없다면 의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조갑박리증(onycholysis)
조갑박리증은 손톱이 피부에서 분리돼 들뜬 증상을 말한다. 피부에서 살짝 분리돼 손톱은 누렇거나 하얗게 보인다. 또한 손톱 끝은 층층이 갈라지며 부서지기도 한다. 손톱 외상이나 무좀 같은 감염증, 갑상선 이상, 임신, 건선, 아토피 피부염, 습진, 약물 복용 등 때문일 수 있다.
또한 패션을 위해 인조 손톱을 자주 붙였다가 떼는 행위를 자주 하면 조갑박리증이 생기기도 하므로 인조 손톱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잦은 매니큐어, 아세톤 사용은 손톱을 건조하게 하며 갈라지게 하기도 한다.
건강한 손톱은 윤기와 광택이 나며 분홍빛을 띤다. 손톱에 나타나는 색깔, 모양, 표면 변화를 통해 다른 질병은 없는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조갑박리증의 모습. 손톱이 피부에서 들떠 있으며 손톱색이 누렇거나 흰색이다.(UCSD 제공)
건선이 손톱에 나타난 경우. 미세한 구멍처럼 파인 곳이 보이며 손톱이 전체적으로 잔물결이 생긴 것처럼 우둘투둘해 보이기도 한다. (Hon Pak, M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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