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이전트로 일하면서 언제가 가장 보람되고 기쁠 때일까? 물어볼 것도 없이 고객이 가장 만족해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이다. 특히 요사이는 숏세일로 은행의 승인을 받아 깔끔하게 마무리되고 이사하면서 새 정리하는 셀러의 모습과 좋은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감사하다는 전화를 바이어로 부터 받을 때가 가장 기쁘고 보람되는 때인 것 같다.
사실, 숏세일은 자기가 살던 정든 집을 버리고 나가는 일이어서 이를 진행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로서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2008년까지는 고객들이 숏세일을 해달라고 요청이 와도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정중하게 거절했었다. 그러나 숏세일이 고객의 짐을 덜어드리는 중요한 고객서비스임을 깨달은 후부터 수많은 집주인을 도와드렸고, 또 많은 문의에도 친절하게 응대해 드리고 있다.
집주인의 경우에는 비록 집을 포기하지마는 밀려있는 주택세금, 연체되어 있던 많은 페이먼트 짐을 덜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크레딧 라인으로 뽑아서 생활자금으로 유용하게 쓰던 2차 대출금도 거의 지울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간 연체로 인하여 600점 이하로 떨어졌던 크레딧 포인트도 1년반만 지나면 700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으니, 숏세일이 집주인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는 효과적인 수단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사실, 지금이 주택구입의 최상의 시기임은 확실하다. 물론 이러한 주택구입의 최상의 시기가 작년부터 계속되어 왔지마는 여전히 은행매물과 숏세일 매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 향후 1, 2년까지는 계속 최적의 구입시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얼마 전에 단골 고객께서 LA 좋은 지역에 대지가 2만 스퀘어 피트가 넘고 건평이 5천 스퀘어 피트가 넘는 유서 깊은 고급저택을 아주 좋은 가격에 구입을 해서 에스크로에 들어갔다.
좋은 지역이어서 주택시장의 불경기임에도 가격하락폭이 거의 없어서 비교적 높은 가격수준이지만 친절하고 예의바른 집주인과 에이전트의 도움으로 상당히 좋은 가격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지금 이시기가 이렇게 가격이 적절한 폭으로 조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얼마 후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숏세일과 은행차압매물이 거의 끝나가는 시기가 되면 이러한 가격조정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가 주택구입에 최적이라는 것에 이러한 뜻이 숨어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까? 여러 번의 칼럼에서 이미 언급을 한 바 있지만, 첫째가 에이전트를 믿어야 한다. 둘째가 거래를 잘하는 에이전트를 찾아야 한다. 셋째는 에이전트가 하자는 대로 따라하면 된다. 바이어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하지 말고 에이전트의 조언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상적이지 못한 방법은 셀러이든, 바이어이든 절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도 모르게 우리만 알고 넘어가면 되지 하는 생각은 결코 하지 마시기 바란다.
일전에 골프장 전망을 가지고 있는 멋진 모델하우스를 숏세일로 처리하기 위해 주말 2시간 정도만 할애해서 오픈하우스를 했다. 5명의 바이어가 방문을 해서 3명으로부터 상당히 적극적인 오퍼를 받았다. 바이어와 바이어의 에이전트들이 하는 말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려도 꼭 구입하고 싶다고, 꼭 우리를 뽑아달라고 했다. 그중 가장 유력하고 가장 협조적인 바이어를 주바이어로 선정하고 은행에 통보하여 서류를 제출하였다.
다른 두 바이어에게는 죄송하다는 이야기와 예비바이어로 선정해서 만약의 경우 바로 연락하겠다는 통보를 했는데, 그 중 한 미국 에어전트가 전화를 해서 자기 고객을 다시 뽑아주면 언더테이블로 집주인에게 얼마의 금액을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단호하게 잘라 대답했다. 지금 제안한 비정상적인 방법은 절대 쓰면 안 되며, 이는 부동산라이선스가 취소되는 중차대한 부정행위이며 불법행위여서 내가 못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쪽의 바이어도 적극적이어서, 현재의 주바이어가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 다시 뽑아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가끔 한국 에어전트와 한국사람 셀러, 바이어 간에 이러한 비정상적인 물밑거래가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지만, 미국에이전트에게 이런 제안을 받고 나니 기분이 묘했다.
대표적인 비정상적인 한국식 거래(?)가 미국 에이전트에게까지 수출되었나 하는 생각에 맘이 내내 씁쓸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셀러와 바이어께서는 혹시 이전에라도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면 지금부터라도 이것을 잊어버리시기 바란다. 비정상적인 거래는 언젠가는 반드시 큰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는 사실을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싶다.
(661)373-4575
제이슨 성 /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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