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대량 리콜사태가 터진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리콜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그리고 최근 몇 년새 리콜되는 차량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07~2009년 총 1,399건의 안전 결함으로 인해 무려 3,800만대의 차량이 리콜됐다. 리콜 홍수 시대, 리콜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이사·매매 탓 통지 못받아 무상수리 기회 놓쳐
NHTSA 사이트·딜러 가면 관련정보 체크 가능
▲리콜 차량 수리 적어
도요타 사태 이후 리콜 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실제 리콜된 차량이 모두 수리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NHTSA는 차량 소유주가 리콜 통지를 받지 못했거나 수리를 받지 않는 등의 이유로 리콜된 차량의 약 25%가 그대로 방치된다고 추산했다.
소비자 정보지 ‘컨수머리포츠’는 “매년 약 80여대의 차량을 구입하는 우리 자동차 테스트센터의 경우 한해 10여통의 리콜 통지서를 받고 있다”며 “이 경우 매각한 차량은 현 소유주에게 통지서를 보내주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리콜 통보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제3자인 벤더들을 통해 차량 소유주의 주소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제때에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국은 도요타 대량 리콜사태 이후 리콜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 지적된 차량 결함 정보에 대한 보고의무화 등이 골자다. 지난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도요타가 유럽에서 불거진 차량 결함에 관한 정보를 약 1년 간 보고하지 않아 급가속 사고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또 고도의 전자기술이나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NHTSA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리콜 적극 대처해야
많은 리콜이 차량 소유주 입장에서는 처음 겪는 일이겠지만 이에 대한 대처는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리콜된 차량의 핸들을 잡는다는 것은 잠재적 위험성을 안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리콜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NHTSA 웹사이트(safercar.gov)에 들어가 메이커, 모델, 연도를 입력하면 된다. 웹사이트에서는 언제, 왜, 무슨 이유 때문에 리콜됐는지 상세히 설명해준다. 일부 메이커들은 웹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중고차를 구입했거나 리콜 수리 여부를 알기 힘든 경우라면 현재 자신이 소유한 브랜드의 인근 딜러 서비스부서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보통 딜러에서 리콜 관련 수리가 완료되면 이를 매뉴팩처러에 통보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딜러들도 리콜 관련 수리 요청이 들어오면 다시 매뉴팩처러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식이다.
딜러에 문의할 때는 차량 도어나 대시보드 앞 유리에 부착된 차량 ID 넘버를 제공하면 된다. 일부 딜러의 경우 스케줄을 조정해 주고 무료 픽업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러 브랜드 리콜 잇달아
도요타는 물론 최근 주요 브랜드들도 잇달아 리콜 발표를 했다. 지난 3월 리콜된 브랜드와 모델은 다음과 같다.
◎GM-2005~2010년형 셰볼레 코발트와 2007~2010년형 폰티액 G5, 2005~2006년형 폰티액 퍼수잇, 파워스티어링의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2003년형 애큐라 3.2CL, 2002~2003년형 애큐라 3.2TL, 2001~2002년형 혼다 어코드, 2001~2003년형 시빅, 2002년형 CR-V와 오딧세이, 2003년형 파일럿의 경우 운전석 측면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했다. 에어백이 터질 때 압력이 너무 강해 운전자를 다치게 할 수 있다.
◎닛산-2008~2010년형 타이탄, 아마다, 2008~2009년형 미니밴 퀘스트 등 약 26만대를 리콜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경우 브레이크 핀이 느슨해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또 에어백 결함을 이유로 올 2월22일~3월13일 생산된 프론티어, 패스파인더, 엑스테라 등 3종 4,038대를 리콜했다.
◎마즈다-2010년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CX-9의 경우 좌석의 전기히팅 문제로 1만2,300대를 리콜했다. 이 시스템의 경우 과열때 화재 우려가 있다.
◎크라이슬러-앞좌석 충돌 센서 결함으로 인해 2005~2006년형 타운&컨트리, 다지 캐러밴, 다지 그랜드캐러밴 등 31만2,400대를 리콜했다.
미 최대 도요타 딜러인 ‘롱고도요타’ 정비 직원들이 차량을 수리하고 있다.
리콜되면 홀세일 밸류 3~5% 하락
▲리콜된 차량 매매 주의점
차량 가격조회 사이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리콜된 차량의 홀세일 밸류는 평균 3~5%가 하락한다. 대량 리콜사태를 겪은 도요타의 경우 중고차 가격은 3.5%가 떨어졌으며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6%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리콜된 차량의 경우 매매시 가격뿐 아니라 안전 등 챙겨할 부분이 더 많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주의점을 알아본다.
◎세일광고를 내기 전 리콜 원인을 살펴본다. NHTSA 사이트의 ‘safety recall’ 페이지를 열면 팔거나 사려고 하는 해당 차량이 언제, 어떤 이유로 리콜됐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리콜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댓글도 읽을 수 있어 유용하다.
◎차를 팔기 전 반드시 문제가 된 부분을 수리하는 게 현명하다. ‘트루카 닷컴’의 스캇 페인터 대표는 “리콜이 되면 매뉴팩처러가 무상으로 수리를 해주게 된다”며 리콜 통보를 받았을 때 즉각적으로 처리할 것을 조언했다.
◎리콜 이후 에드먼즈닷컴(edmunds.com), 켈리블루북닷컴(kellybluebook.com), 트루카닷컴(truecar.com)등 전문 사이트에 들어가 정확한 밸류를 체크해 본다. 도요타 사태처럼 핫이슈가 된 경우 가격협상에 불리할 수 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리콜은 매주 한 건 정도가 발생할 정도로 흔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리콜에 포함됐던 모델은 일반 차량보다 3~5% 정도 낮게 시세가 형성되는 게 보통이지만 만약 바이어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요구하면 거절하라”고 조언했다.
◎리콜된 차를 판매할 때는 메인테넌스와 리콜과 관련된 수리 기록 등을 제공하면 바이어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물론 추후 문제 발생 소지도 줄일 수 있다. 또 판매하는 시점에 리콜이 결정된다면 이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게 좋다.
리콜 대상이었던 차량을 매매하기 전에 언제, 어떤 이유로 리콜됐는지를 확인하는 게 현명하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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