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뉴욕주 공인 홈 인스팩터)
터마이트(Termite:일명 흰개미))는 무엇이고 목수개미(Black Carpenter Ant)는 무엇인가. 둘 다 해충으로 분류되는 개미다. 터마이트는 엄격한 의미에서 개미의 탈을 쓴 바퀴벌레와 더 가까운 흰개미목과인 반면 목수개미는 그 모습이 일반 벌목개미과와 아주 흡사하기 때문에 소위 우리가 흔히 집 주변이나 집안에서 볼 수 있는 일반 집개미와 구분하기가 아주 어렵다. 목수개미는 크기도 1/4인치에서 1/2인치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육안으로 일반개미와 구분하기가 더욱 어렵고 터마이트 인스펙션 중 발견된 개미는 일단 그 샘플을 가져와 확대경이나 현미경등으로 확대해서 그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물론 터마이트와 목수개미는 그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터마이트가 집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일 먼저 육안으로 알게 하는 날아다니는 터마이트(Swarmer: Flying Termite)와 역시 날개 달린 목수개미는 다음과 같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둘다 머리, 가슴, 배의 3마디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수개미는 아주 가느다란 날씬한 허리를 가진 반면 터마이트는 허리와 가슴의 굵기가 비슷하다. 그리고 개미의 날개는 안쪽날개가 바깥쪽 날개보다 짧으나 터마이트는 안쪽날개와 바깥쪽 날개의 길이가 동일하고 특히 날개의 길이가 몸체길이보다 두배 정도 더 길다. 그리고 개미의 더듬이는 팔꿈치를 구부린 모양이나 터마이트는 쭉 뻗어 있다.
이렇게 비교할 때 둘의 비교는 뚜렷하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개미와 목수개미의 차이점을 구분하는 일이다. 날개 없는 일반 일개미와 역시 날개 없는 목수 일개미의 차이점은 앞서 언급한대로 확대경이나 현미경등을 이용한 아주 정밀한 관찰을 통해서만 그 구분이 가능하다. 일반개미의 흉부(가슴부분)의 등은 울퉁불퉁한 편(uneven)이고 목수개미의 등은 약간 둥글게 굽은 상태(rounded)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둘 다 가슴과 배를 연결하는 허리에 혹 같이 생긴 아주 작은 돌기(node)를 가지고 있는데 일반개미는 흔히 두개의 돌기를 가지고 있고 목수개미는 하나의 돌기를 가지고 있다. 간혹 한 개의 돌기를 가진 일반개미가 목격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등의 모양과 발견된 주변에 있는 나무기둥주변에 있는 톱밥과 같은 잔해물 등을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된다.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아스팔트개미, 설탕개미 또는 꿀개미로 불리는 작고 검은 일반개미들은 해롭기 보다는 집안에 침투에 설탕 등를 원료로 사용하는 음식들을 훔쳐 먹는 성가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목수개미는 아주 파괴적인 개미로 건물의 나무 구조물을 파고 들어가 그 안에 거주하는 습성이 있어 심한 경우 주택의 안전에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가 있다. 실상 터마이트나 이들 목수개미는 숲에서는 죽어 쓰러져 있는 나무를 분해해 토양으로 바꾸어 줌으로서 산림 순화에 많은 공헌을 하는 반면 대부분의 주택건물이 목재로 되어 있는 미국주택의 경우 이들 주택의 목재들마저도 분해해 버리기 때문에 위험한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터마이트와 목수개미의 습성을 보면 터마이트는 그들의 영양공급을 위해 나무를 아예 흔적도 없이 먹어 치우고 톱밥과 같은 흔적조차도 남기지 않는 반면 목수개미는 나무를 먹지는 않고 단지 파고들어가 그 안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나무에 생긴 구멍과 이 구명을 파면서 떨어뜨린 톱밥과 같은 잔해물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간혹 집안에 침투한 일반개미가 콘크리트나 시멘트 바닥을 판 다음 그 파낸 모래가루(시멘트 혼합시 사용한 모래 등)에 의해서 생긴 파고 들어간 입구가 보이는 분화구 모양으로 쌓아 올린 작은 모래나 흙언덕들이 목격되기도 하는데 이는 소위 개미총으로 목수개미가 나무 파 남긴 톱밥과 같은 것과 구분이 된다. 그러나 드물지만 일반개미가 파놓은 둥지의 깊이가 수미터에 미
치는 경우도 있어 간혹 이 구멍을 통해 지하실에 물이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목수개미도 일반개미와 마찬가지로 목수개미보다 더 위험한 곤충으로 분류되는 터마이트를 먹어치우는 터마이트의 천적이긴 하나 그 역시 나무구조에 해를 미치는 면에서는 해충으로 분류되어 방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목수개미들이 나무를 팔 때 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보이지는 않으므로 나무주조물 밑에 갉은 나무가루가 새어나오고 있거나 떨어져 있지 않은지 평소 이에 대한 관심이 아주 중요하다.그렇다면 이 목수개미를 퇴치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개미들은 습진 곳을 좋아함으로 정원의 낙엽 등을 치우고 건물의 갈라진 틈새를 통해 스며든 누수부분을 방수제로 수리하고 해충방지 에어졸을 뿌려두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