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을 선두로 한 뉴욕시 부동산 시장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요 언론과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맨하탄 주거용 아파트의 가격이 드디어 상승했으며 판매율도 2배 이상 뛰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가격 상승을 뉴욕 부동산 시장의 회복조짐으로 해석하고 있다.
▲뉴욕시 주거용 아파트 시장
뉴욕시 타 보로 부동산 가격과 판매율의 기준이 되는 맨하탄의 올 1분기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소폭 상승해 드디어 뉴욕시 부동산 경기가 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낙관적 예측을 낳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프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만과 부동산 감정업체 밀러 사뮤엘의 2일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뉴욕시 부동산 가격은 부동산 경기가 절정을 이뤘던 2008년 1분기에 비해 아직도 크게 낮지만 1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1분기 아파트 매매도 총 2,384건으로 전년동기 1,195건에서 2배로 늘었고, 상업용 부동산 매매 역시 세배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프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만, 할스테드,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 코코란 그룹 등 뉴욕시 4개 대형 부동산 중개그룹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뉴욕시 부동산 평균 판매가격이 140만 달러로 2008년 1분기의 170만 달러보다 17.6% 하락했지만 예년 동기간의 130만 달러보다 7.6%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시간은 평균 124일로 전년동기 대비 27% 줄어들었으며 판매되지 않은 매물 수도 전년대비 23.1% 감소했다.
이밖에 셀러가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매도 호가(asking price)에서 내린 금액을 의미하는 호가 인하율도 지난해 1분기 12.4%에서 5.4%로 낮아졌다.온라인 부동산 서비스 스트릿이지닷컴(StreetEasy.com) 역시 올 1분기 계약이 성사된 아파트가 총 2,390채로 예년 동기간에 비해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할스테드 부동산의 다이앤 라미레즈 대표는 “올해 맨하탄을 비롯한 뉴욕시 부동산 가격이 처음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 이라며 “첫 주택구입자와 현찰로 주택을 구입하는 외국인 바이어가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밀러 사뮤엘의 조나단 밀러 대표도 “부동산 시장이 정점을 이뤘던 지난 2007년, 2008년 초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셀러들이 매도 호가를 적정하게 책정한다면 매매 성사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바이어들이 여전히 모기지 대출 승인을 받는데 어려움이 커 부동산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모기지 대출 금액이 크지 않은 스튜디오, 원베드룸 등 소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코란 그룹의 파멜라 리브맨 대표는 “저렴한 가격과 낮은 이자율, 첫 주택구매자를 위한 세제감면 등의 혜택을 누리려는 바이어들이 몰리면서 원베드룸 이하의 소형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비롯한 월가 금융계 인사의 지난해 기록적인 보너스를 받았음에도 불구, 올 1분기 거래된1,0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아파트는 18채에 그쳤다. 이는 예년 동기간의 9건에 비해 2배 상승했지만 정점을 이뤘던 2008년 1분기의 71건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뉴욕 사무실 및 상업용 부동산
맨하탄 사무실 및 상업용 부동산의 올해 1분기 거래 실적이 예년 동기간에 비해 훨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문사인 ‘코쉬맨&워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가 지난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맨하탄 사무실 및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료는 부동산 시장이 정점을 이뤘던 지난 2008년 1분기보다 24%나 떨어졌지만 공실률(vacancy rate)은 전분기대비 소폭(0.1%) 하락했으며 임대율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 1분기 임대차 계약이 예년 동기간에 비해 84% 상승한 570만 스퀘어피트이며 전분기대비 14% 올랐다고 밝혔다. 또 1,000만 달러가 넘는 상업용 부동산 매매 계약 총액도 예년 동기간의 11억 달러보다 3배나 오른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부동산전문업체 존스랭라살(Jones Lang LaSalle) 역시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다운타운 맨하탄 지역을 제외한 맨하탄 사무실의 올 1분기 공실률이 예년 동기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존스랭라살의 제임스 델몬트 리서치 디렉터는 “맨하탄 사무실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미드타운 맨하탄을 중심으로 지난 1년간 임대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휘경 기자>
맨하탄 사무실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안정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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