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골잡이들 연일 펄펄 날아다니는데
태극전사들은 상대적인 침체로 우려 커져
‘신들린 메시를 어떡하지? 거기다 이과인에 테베스까지…’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태극전사와 맞대결을 펼칠 아르헨티나의 주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아스날을 상대로 무려 4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메시는 지난 6일 아스날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동점골을 시작으로 혼자서 4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쳤는데 이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무려 4번째 해트트릭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메시를 막아야 할 태극전사들로선 갈수록 태산이 아닐 수 없다.
▲‘머리 셋 괴물’ 아르헨 공격진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메시에 대해 "지능적이고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본인이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옆 사람을 이용하는 플레이도 탁월해 수비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롭다"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골 결정력이나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를 받으면서도 풀어 헤쳐나가는 능력이 대단하다. 작은 체구지만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의 말대로 메시는 뛰어난 득점력뿐 아니라 팀에 녹아든 협력 플레이를 앞세워 경기 내내 그라운드 구석구석에서 다재다능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메시의 강점은 확실한 결정력이다. 정규리그에서도 2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을 기록하며 7골을 터트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뛰어넘어 득점 1위로 올라섰다.
메시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다른 스트라이커들도 기세가 엄청나다. 레알 마드리드의 곤잘로 이과인도 프리메라리가에서 24골을 터트려 메시의 뒤를 바짝 쫓고 있고, 맨체스터시티의 카를로스 테베스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로 득점 4위에 올라있다. 허정무호로선 한꺼번에 현 세계 최고 골잡이 3명을 동시에 막아야 하는 형국이다.
▲제자리걸음-뒷걸음질 태극전사들
아르헨티나 골잡이들의 골 소식이 연일 세계 축구계를 흥분시키고 있는 반면 태극전사들의 최근 기상도는 흐림에 가깝다. 유럽파 가운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그나마 종종 공격 포인트 뉴스를 보내주고 있지만 시원스런 수준은 아니며 박주영(AS모나코)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아직 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셀틱의 기성용은 아예 주전경쟁에서 탈락한 상태이며 후 소속팀 미드필더들의 지원이 부족한 박주영(AS모나코)과 주전에서 제외된 기성용(셀틱)의 부진은 안타깝기만 하다.
K-리그에서는 이동국(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골)와 정규리그(2골)을 합쳐 4골을 쏟아내며 분발하는 게 반갑지만 ‘부동의 수문장’ 이운재(수원)는 최근 5경기에서 12골이나 내주면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염려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아르헨티나 공격진을 막아줄 중앙 미드필더들의 전반적 부진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은 출전 기회마저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김정우(광주)가 꾸준히 K-리그에 나서면서 경기력을 쌓고 있지만 백업 요원인 조원희(수원)는 팀 부진과 맞물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김남일(톰 톰스크)의 경기력은 파악조차 쉽지 않다. 게다가 측면 요원인 염기훈(수원)과 설기현(포항)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있는 등 전반적으로 대표팀의 상황이 좋지 않다.
▲메시, 어떻게 막나
그렇다면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은 메시를 어떻게 막아야 할까.
허정무 감독은 지난해 연말 인터뷰에서 "메시를 전담마크하려면 우리 진영도 변화를 줘야 한다. 대인마크보다 동료와 협력 플레이를 통한 수비가 최선"이라며 "다른 선수들도 뛰어나서 메시에만 치중하다가는 팀 전체가 붕괴될 수 있어 짜임새 있게 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 역시 "메시를 대인 마크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어떤 수비수도 메시를 쉽게 막을 수 없다"라며 "메시가 볼을 잡을 기회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메시를 비롯해 이과인과 테베스의 강점인 스피드를 살려줘서는 안 된다. 최대한 경기 템포를 늦추면서 볼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라며 "솔직히 보는 팬들이 답답할 정도로 경기해야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
이과인
테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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