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합격통보 받은 후 ‘선택의 순간’
드디어 고대하던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의 기쁨도 잠시, 이제부터는 합격 후 취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할 때이다. 특히 대부분의 학생들은 2개 이상의 대학들로부터 합격통보를 받는데 어느 대학을 최종 결정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일부 학생들은 오는 5월1일 최종 수락 마감일까지 대학 결정하지 못하고 두 개 대학에 모두 진학하겠다는 ‘더블 디파짓’(double deposit)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계약상 불법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합격통지와 함께 학생들과 부모들이 해야 할 일들은 많다.
‘복수의 학교에 가겠다’ 양다리 계약위배 해당 입학 거부될 수도
재정보조·기숙사 등 챙기고 남은기간 성적관리 신경써야
◆더블 디파짓은 ‘No No’
더블 디파짓이란 두 개의 대학에 입학을 하겠다고 통보하는 행위이다. 이는 일단 계약상 위배되는 일이고 비신사적이며 정직하지 못한 행동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대학 입학 자체가 거부될 수 있다.
일단 합격증을 받았으면, 그 중에서 가고자 하는 대학을 확정해서 5월1일까지 SIR (Statement of Intention to Register)를 보내야 하는데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적게는 100달러에서 많게는 1,000달러가 넘는 금액을 디파짓 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5월1일까지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지 못하고 두 개의 대학에 디파짓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좀 더 시간을 벌어보자는 행위인데 이는 대학 및 다른 지원자에게 큰 피해를 주는 행동이 될 수 있다.
일단 대학 측의 입장에서는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정확한 입학 정원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클래스 사이즈를 정하고 교사진을 구성하면서 대학 예산도 빨리 결정해야 한다. 재정보조 필요 액수도 산정해야 하며 대기자 명단에 들어 있는 학생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자리가 나왔는지에 대해 통보해 줘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모자라는 기숙사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데 기숙사에 방을 배정해 놓고 지원자가 마지막에 입학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를 하면 이 또한 적지 않은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더블 디파짓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학비에 대한 재정보조를 받는 과정에서 두 개의 대학에서 따로 따로 재정보조를 받을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지원생들이 5월1일까지 진학 대학 선택을 마무리하고 AP 테스트와 졸업식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할 수 있게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더블 디파짓 행위가 대학 측에 알려질 경우 합격 자체가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합격통지 접수 후 할 일
▲재정보조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한다.
합격통지를 받은 후 바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바로 학비에 대한 걱정이다. 학교 측에서 보내오는 재정보조(financial aid)나 장학금(scholarship)의 내용이 들어 있는 재정보조서한(financial award letter)을 잘 읽는다. 일단 재정보조 내용에 만족하면 이 편지를 사인해 보낸다. 최근 가족의 인컴이 갑자기 줄어들었거나 재정보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해당 대학 재정보조 오피스에 연락에 필요한 점을 문의한다. 재정보조 문제는 빨리 오피스에 연락할수록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숙사나 숙소 문제를 빨리 해결한다.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을 원하는데 보통 대학들은 입학생보다 기숙사 방의 수가 다소 적은 것이 보통이다. 그동안 학교 정원은 늘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증축이 안되어 기숙사 방의 수가 지난 수십년 그대로 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기숙사 지원서 발송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 대학 인근에 있는 아파트나 대학 다른 ‘하우싱 옵션’(housing option)을 찾아야 하는데 대학 인근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기숙사에 비해 비쌀 수 있으며 통학이라는 불편함을 신입생 때부터 안아야 한다.
▲남은 기간 성적 관리가 중요하다.
12학년에서 남은 두 달간의 성적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 받은 합격통지서는 ‘합격보장증서’가 아니고 ‘예정증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적지 않은 한인 학생들이 긴장을 풀고 있다가 성적 하락이나 수업 불참 등으로 학교에서 문제를 만들면서 대학 진학까지 거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UC의 경우 합격통지를 받은 학생들은 학기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성적 관리를 잘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의 최종 고등학교 성적표를 7월 중순까지 합격한 UC에 우송되도록 되어 있는데, 이 때 학생이 UC 필수과목 수강을 취소했거나 F를 맞은 것이 판명되면 자동으로 합격이 취소되며, 그렇지 않더라도 성적이 저조하면 또한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성적은 물론 기한에 맞추어 대학에 여러 적정 서류를 제출하는 일까지 실수 없도록 주의해야 하겠다.
▲집을 떠날 준비도 천천히 해야 한다.
자녀가 학교로 떠나는 8~9월은 매우 빨리 찾아온다. 심리적 준비도 필요하고 생활이 독립적이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독립할 준비도 필요하다.
빨래, 청소, 간단한 요리, 방 정리, 은행 어카운트 개설, 운전, 규칙적인 생활, 책임감 있는 생활 등 신경써야 할 부분들을 점검해 본다. 그리고 자녀와 헤어질 학부모들의 심리적 준비 또한 중요하다. 필요하면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거나 작은 이벤트를 준비한다.
합격통지들을 받은 후 대학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선택을 못해 2개 이상 대학에 디파짓을 넣은 행위는 용납이 안된다. 사진은 다트머스 대학 캠퍼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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