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대 미시간 스테이트, 웨스트버지니아 대 듀크의 ‘파이널 4’로 압축된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가 3일부터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 오일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내셔널 준결승과 결승으로 최후의 승부에 돌입한다. 근래 그 어느 해보다도 박진감 넘치는 접전과 명승부, 그리고 이변을 많이 쏟아낸 올해 NCAA 토너먼트는 이날 내셔널 준결승에 이어 5일 대망의 결승전을 갖고 지난 3주동안 미 대륙을 뜨겁게 달궜던 광란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번 파이널 4 팀들을 살펴보면 듀크(남부지구 1번시드)와 웨스트버지니아(동부지구 2번시드)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팀들인 반면 버틀러(서부지구 5번시드)와 미시간 스테이트(중서부지구 5번시드)는 사실 여기까지 오리라곤 예상치 못했던 신데렐라들이다. 이번 대회 상위 16팀(지구별 1~4번시드) 가운데 파이널 4까지 살아남은 팀이 듀크와 웨스트버지니아 둘뿐이라는 사실은 이번 대회에 몰아친 이변의 바람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짐작케 한다. 특히 듀크는 4개 탑시드 가운데 최약체로 구분됐던 팀이었으나 캔사스, 켄터키, 시라큐스 등 내로라하는 우승후보 탑시드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파이널 4에 올라 농구명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탑시드 전멸 시나리오를 막아냈다. 내셔널 준결승 두 경기 매치업을 살펴본다.
▲버틀러 대 미시간 스테이트
(오후 3시7분- 채널 2)
서부지구 챔피언 버틀러(32승4패)는 학교 역사상 4강은커녕 8강도 이번이 처음이라 이번 파이널 4에서 복병으로 분류되는 팀이다. 하지만 이들이 꺾고 올라온 상대들과 그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잠깐 반짝하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진짜 우승후보로 봐야 한다. 12번 UTEP과 13번 머리스테이트 등 하위시드 다크호스들을 잠재우고 16강에 오른 버틀러는 이후 탑시드 시라큐스와 2번시드 캔사스 스테이트 등 탑2시드를 연파하고 4강에 올라 진짜 실력을 입증했고 현재 파죽의 24연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타이트한 프레셔 디펜스를 앞세우는 팀으로 신장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 지구결승에서 체격조건에서 앞서는 캔사스 스테이트를 리바운드에서 12개 차로 압도하는 매서운 저력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중서부지구 챔피언 미시간 스테이트(28승8패)가 이번이 통산 8번째 파이널 4 진출로 이미 2차례나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상대적으로 화려한 역사의 팀이다. 버틀러보다도 오히려 더 빠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고 디펜스와 리바운드 능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파이널 4 팀으로선 다소 중량감이 부족해 보였으나 9번시드 노던 아이오와가 2라운드에서 전체 탑시드 캔사스를 침몰시키는 등 중서부지구에서 초반 대형 이변이 계속 속출한 덕에 지구내 탑3 시드팀들을 상대할 필요없이 4강에 오른 행운의 팀이기도 하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이 딱 1점차로 버틀러의 우세를 점칠 만큼 확실한 예상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예측불허의 일전이다.
▲듀크 대 웨스트버지니아
(오후 5시47분- 채널 2)
4개 탑시드 가운데 가장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듀크(34승5패)가 유일하게 파이널 4까지 살아남아 탑시드의 자존심을 지켜내며 통산 4번째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명장 마이크 슈셉프스키 감독이 이끄는 듀크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흔들리지 않는 팀플레이를 펼치는 팀. 하지만 득점을 대부분 존 셰이어, 카일 싱글러, 놀란 스미스 등 3명에게 의존하는 탓에 만약 이들 중 한 명이라도 막힌다면 팀 전체 공격이 흔들리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골밑을 책임지는 7피트 센터 브라이언 주벡은 투지가 뛰어난 탑 리바운드맨이지만 득점력 측면에선 큰 도움이 안된다.
웨스트버지니아(31승6패)는 지난 1959년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간 이후 51년만에 처음이자 통산 2번째로 파이널 4 무대에 복귀했디. LA 레이커스의 전설 제리 웨스트가 이끌었던 1959년 웨스트버지니아 팀이 결승에서 캘리포니아에 1점차로 고배를 마신 뒤 반세기만에 다시 정상도전에 나서는 것. 뛰어난 디펜스의 팀이지만 공격에선 다소 기복이 있는 것이 흠이다. 전반적으로 듀크보다 열세로 평가되지만 8강에서 탑시드 켄터키를 꺾은 저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도박사들은 2.5점차로 듀크의 우세를 내다보고 있다.
<김동우 기자>
2일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파이널 4 공식 훈련에는 수만명의 팬들이 찾아와 연습장면을 지켜봤다. (AP)
미시간 스테이트 선수들이 마스코트를 앞세우고 코트에 나서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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