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신 분들이 요즘 젊은이들이 전쟁도 모르고 어려운 생활도 모르고 그저 부모가 전부 해다 바치는 것만 공주마마나 왕자마마처럼 받는 버릇으로 이 어려운 세상을 어찌 지내갈 지 걱정된다고 가끔씩 얘기하시는 것을 듣게 된다.
그런데 사실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세대보다 훨씬 더 머리가 좋고 똑똑해서 각계에서 이름을 날리며 잘 해나가며 어디 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어떤 이는 우리 한국 사람한테 다른 나라 사람보다 스마트한 유전자(Gene)가 있는 것 아닌가 얘기한다.
정말 그럴까? 그 얘기를 들으니 오래전 들은 재미난 옛날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나라 태조대왕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고 그 이름을 고려에서 조선으로 개명을 하려했다. 그 당시 중국은 우리나라 일에 모든 것을 간섭하려 들며 우리나라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중국 황제는 공연히 트집을 잡으며 ‘조선’이라는 국호(國號)를 쓸 수 없다며 사신을 보내왔다. 사신이 말하기를 “황제 폐하께서 말씀하시는 문제를 풀 수 있으면 조선이라는 이름을 쓰게 해 주신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신은 세 가지 문제를 냈다. 첫째는 양자강의 물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독(항아리)을 만들어 바칠 것이며, 둘째는 명나라 대궐만한 수박을 가져 올 것이며, 셋째는 명나라 영토를 전부 덮을 만한 비단을 바치라는 것이었다.
태조 대왕과 대신들은 이 불가능한 일을 절대 해낼 수 없음을 알고 모두 고민했다.
임금은 전국에 방을 부쳐 지혜로운 인물을 찾았다. 많은 상금이 걸린 탓인지 젊은이 들이 여기저기서 몰려왔다. 임금님은 크기와 색깔, 모양이 정확히 똑 같은 말 두 마리를 데려오도록 했다. “이 두 마리 중 누가 어미고 누가 새끼 인지 맞추어 볼 사람이 있는가? 만약에 틀리면 누구든 목을 내어 놓아야 하겠지.”
놀란 사람들은 모두 뒷걸음질을 치는데, 8세쯤 되어 보이는 작은 남자 아이가 선뜻 앞으로 나서며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하더니 마구간에서 여물을 가져다 두 마리 말 앞에 놓았다. 새끼 말이 먼저 먹으니 어미 말이 잠시 기다리는 것이었다. “바로 나중 먹은 말이 어미 말입니다.” 너무 놀란 임금과 신하들은 중국에서 보내온 세 가지 문제 때문에 온 나라가 고민을 한다고 얘기했다. “제가 중국에 가서 황제를 만나겠습니다. 저에게 사기 그릇 하나와 앞 못 보는 장님, 그리고 자 하나만 준비해 주십시오.”
이리하여 꾀돌이는 중국에 갔는데, 사신이 데리고 온 어린 꼬마 아이를 보고 신하들은 모두 비웃었다.
“문제를 풀겠느냐?” “예.” “그래 첫째, 양자강 물을 담을 만한 독은 언제 만들어 바칠 것이냐?” “예, 양자강 물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아야 맞는 사이즈의 독을 만들 수 있사오니 이 사기 그릇으로 물을 퍼서 정확히 몇 그릇이 되는지만 알려 주시면 즉시 만들어 바치겠나이다” “뭣이라?” 황제는 깜짝 놀라 꾀돌이를 바라보았다.
“두 번째 이 궁궐만한 수박은 언제 가지고 오느냐?” “예, 그렇게 큰 수박이 있는 곳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장님 뿐이 오니 얼른 이 장님의 눈을 뜨게만 해 주시면 그 수박을 찾아오겠습니다.” “아니, 뭐라고? 나보고 장님 눈부터 뜨게 해야 가져 온다고...” “아이고 맙소사. 그러면 셋째 명나라 영토를 덮을만한 비단은 언제 까지 만들겠느냐?” “예, 명나라의 영토가 얼마나 넓은지 제가 정확히 알아야 비단을 만들 수 있사오니 이 자로 정확하게 재어주시면 속히 만들어 올리겠나이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꾀돌이의 지혜에 놀란 왕은 다시 물었다. “너희 나라에 너 같은 인재가 얼마나 되느냐?” “예, 폐하, 전국 방방곡곡에 많이 있는 줄 아옵니다.” “어허, 그 조그만 나라에 그토록 많은 인재가 있음을 내 어찌 여태 몰랐단 말인가. 우리가 함부로 넘볼 나라가 아니구나” “너희 왕에게 가서 전하라. 이제 부터는 너희 하는 일에 많은 간섭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 하노라고”
이처럼 요즘 젊은이 가운데서도 지혜롭고 총명한 한인 2세들이 많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자라나는 우리 한인 2세들에게 원대한 꿈과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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